혈당·골밀도 측정하고 세미나 열며 건강한 주민까지 유입
통신사 대리점과 연계, 의료기관 추천 등 지역사회와 상생

㈜비즈엠디 한국의약통신이 주최한 ‘제2회 Pharmacy Fiar 2017 참가 및 일본 약국경영 연수단’이 4월 21일부터 23일까지 연수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연수단은 첫날 건강서포트약국인 ‘쿠오루약국’을, 다음날은 재택의료 전문약국인 ‘신쯔루미약국’과 일본보험약국협회가 주최한 ‘제2회 Pharmacy Fair 2017’을 참관해 고령화 사회의 약사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자체 세미나를 통해 일본 개국가 동향을 파악했다.

연수단원은 총 32명으로 대한약사회 양덕숙 부회장을 비롯해 김은주 학술위원장, 조양연`이모세`손은선 보험위원장, 김홍진 건기식위원장, 이영숙 건기식부위원장, 한봉길 대외협력위원장 등 8명의 대한약사회 임원이 참석했고, 보험팀 김성래 대리가 이들과 함께 했다. 이진희 성대 약대 동창회장(큰마을약국)과 울산광역시 북구약사회 황태윤 회장, 그리고 여러번 연수에 참여한 전라북도약사회 류종현 약학이사와 이종률 약사(다솜약국) 이영윤`윤준호`이영재 약사도 어김없이 올해 연수에 합류했다. 2015년 연수에 참여했던 남편의 추천으로 딸 이연수 양과 함께 비행기에 오른 강정현 약사(연수우리들약국)와 조제전문약국을 운영하는 임희원 약사(연희위드팜약국), 김화빈 약사(위드팜일원역약국)도 일본행 비행기에 올랐고, 연수단 역사상 처음으로 병원 약사인 김재송 약사와 송효숙 약사(세브란스병원)가 함께 했다.
관련업계의 참여도 두드러졌다. 조제전문약국체인 위드팜의 이상민 대표와 홍경애 전무, 이미지 약사와 더불어 팜페이 단말기 제공업체 크레소티의 박경애 사장, 황미가 실장, 데일리몰 허선정 대표, 바이너리랩 김정훈 대표가 이들과 함께 했다.<편집자주>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26%를 넘는 초고령화사회에 진입한 일본에서는 약사들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을까.

고령화의 진전으로 일본 정부가 가장 부담스러워 하는 부분이 바로 사회보장이다. 특히 의료비와 개호(노인요양) 비용이 가장 큰 짐인데, 현재 일본의 75세 이상 후기고령자 가운데 개호 대상자가 31.3%를 넘어설 만큼 상황이 심각하다.

때문에 일본 정부에서는 국민들이 건강할 때부터 스스로를 돌볼 수 있도록 약국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제도가 지난해부터 시행된 ‘건강서포트약국’이다. 약력관리와 24시간 대응 및 재택의료서비스 제공, 의료기관과 연계를 책임지는 기존의 ‘단골약국’ 개념에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지원 기능을 추가한 형태로, 이에 대한 교육을 받고 일정한 실무 경험을 가진 약사가 상주해야만 건강서포트약국으로 등록할 수 있다. 2017년 3월을 기준으로 전국에 153개 약국이 등록을 마쳤고, 일본 정부에서는 2025년까지 1만 7,000개 약국을 건강서포트약국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신체측정실, 세미나실 새롭게 완비
연수단이 방문한 쿠오루약국 하치오지점도 본래는 일평균 100건 정도의 처방을 소화하는 보험약국이었지만, 지난해 건강서포트약국으로 등록하면서 지역주민을 위한 약료서비스를 시작했다.

가장 큰 변화는 약국 내에 혈압과 골밀도, 체성분 등의 측정이 가능한 공간을 별도로 만들고, 세미나실을 설치해 하루에 1~2번 정도 지역주민을 위한 강의를 열게 됐다는 것.

▲ 건강서포트약국으로 등록하며 새롭게 설치한 세미나실과 신체측정실. 신체측정 결과는 어플리케이션으로 받아볼 수 있다.
▲ 쿠오루약국 건강서포트 약국추진본부 나카무라 본부장

약국에서 측정한 검사결과는 환자의 스마트폰으로 전송되며, 같은 약국 체인에 한해서 정보 공유도 가능하다. 또 세미나를 통해서는 건강에 대한 정보 제공은 물론 지역 아이들의 여름방학 숙제를 함께하는 등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활성화하고 있다.

이 서비스에 한해서는 별도로 비용을 받지 않는다. 연수단을 맞은 쿠오루약국의 건강서포트약국추진본부 나카무라 본부장은 “약국에서 이런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건강한 사람들까지 고객층을 넓히는 것”이라며 “대부분의 서비스를 무료이지만, 혈액 검사와 구강 검사 등에 한해서는 비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24시간 대응체제 갖추고, 영양사 상담도 제공

▲ 디지털사인과 픽토그램으로 약국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안내하고 있다.

이밖에도 약국 외관에 디지털 사인과 픽토그램을 활용해 개·폐문 시간과 혈당 측정 등 쿠오루약국이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를 보기 쉽게 안내하고 있다.

▲ (왼쪽부터) 아이들을 위한 놀이공간, 칸막이가 설치된 ETC 투약대, 1류 의약품을 판매하는 OTC 투약대
▲ 건기식 매대에서는 혈액과 치매검사가 가능하다. 영양사가 상주하며 식사에 대한 상담까지 제공하고 있다.
▲ 약국 입구와 대기석 의자 뒤를 활용해 질환을 물론 식사와 운동까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약국 안으로 들어오면, 처방약 투약구 다섯 칸에는 모두 칸막이가 설치되어 환자들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 OTC 투약대와 건강기능식품 투약대가 분리되어 있다. 특히 건기식 투약대에는 치매 등을 스스로 체크하는 기계와 혈당 측정기가 설치되어 있고, 영양사가 상주하면서 환자의 상태에 맞는 건기식을 추천하고 식사에 대한 상담까지 전반적인 관리를 돕고 있다.

메인 투약대 앞으로는 아이들을 위한 놀이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약국 입구와 대기석 의자 뒤에는 건강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약사들이 직접 만들어 게시하고 있다.

환자들을 위한 24시간 대응체제도 갖추고 있는데, 전화 상담은 물론 원할 경우 약사가 자택으로 직접 찾아가 복약을 돕는다.

醫 반대? 정부 의지 강했고, 명분 없었다
법인 차원에서 다른 직종과의 연계도 시도하고 있다. 통신사인 docomo 대리점 안에 골밀도 측정 기계를 갖춘 조제전문약국을 입점 시키거나, 헬스클럽에서 노인들을 위한 무료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식이다. 또 지자체가 주최하는 공개강좌 등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약사들의 역할 확대에 의사들의 반대는 없었냐는 질문에 나카무라 본부장은 ‘개념이 다르다’는 답변을 내놨다. 정부의 의지가 강한데다 약사의 역할 확대를 반대할 명분이 없었고, 필요할 경우 의료기관에 연계해주기 때문에 큰 반대가 없다는 것이다.

나카무라 본부장은 “병원이나 약국을 오지 않는 주민들을 위해 다양한 접점을 마련함으로써 건강할 때부터 스스로를 지키게 하기 위한 역할을 약국에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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