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비즈엠디 한국의약통신(대표 정동명)이 주최한 제 17회 일본 드럭스토어쇼 참가 및 일본 약국경영 연수 참가단이 3월 16일부터 19일까지 3박 4일의 일정을 마치고 무사히 귀국했다.

▲ 2017년 일본 약국경영 연수단

연수단은 드럭스토어 약국체인 (주)웰시아의 고우쯔노모리점을 시작으로 ‘건강서포트 약국’인 (주)파마시아 오오쿠라 약국, 일본보험약국협회, 일본 편의점 전국 매출 1위인 뉴데이즈 게이요 Street 점 등을 방문하고 2017 드럭스토어쇼를 참관하는 등 현재 한국과 일본의 약국 현실에 대한 차이점을 경험했다.

이번 연수에는 대한약사회 양덕숙 부회장을 비롯해, 데일리몰 허선정 대표, (주)크레소티 박경애 사장과 황미가 실장, (주)오스템파마 박무현 이사, (주)킵텍 허혁 이사가 참석했다.

또 올해로 8번째 연수단원이 된 부산 사하구 오거리약국 황은경 약사를 비롯하여 군산보신약국 오진국 약국장, 전주엠약국 장은정 약사, 대구 하성현 약사, 경기도 편집위원장 조서연 약사, 건강샘약국 정숙희 약사, 압구정스타약국 이보현 약사, 데일리팜 마케팅팀 김지윤 이사, 안현정 부장, 조영란 부장, 이지선 차장, 정혜진 기자가 함께 비행길에 올랐다.

특히 이번 일본 약국경영 연수에는 제약회사들의 참여가 눈에 띈다. 일동후디스 헬스케어사업부의 황영환 사업부장과 정상윤 과장을 비롯하여 녹십자 OTC 마케팅팀 윤진일 차장, 김도균 대리, 대웅제약 OTC 개발마케팅팀 박혜미 대리, 이동훈 대리, (주)퍼슨 황석현 전무, 임치훈 차장 총 29명이 참가하여 서로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 직원들의 제품 사용 후기로 POP 적극 활용

연수단의 첫 방문지인 치바현 나리타시에 위치한 (주)웰시아 드럭스토어 약국체인 고으쯔노모리 점은 넓은 공간에서 다양한 의약품을 취급 하고 있는 것은 물론 재치 넘치는 POP를 통해 소비자의 눈을 사로잡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셀프메디케이션에 초점을 맞춰 ‘개방형 매대’에 일반의약품을 진열하고 있다. 일반의약품을 증상별 또는 카테고리별로 오픈 진열하여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편리하게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한쪽에 마련된 조제실 앞에는 약사만이 취급할 수 있는 1류 의약품을 비치하고 있다. 이는 2,3류 의약품과 장소를 구분하기 위한 것이다. 이 매장의 1류 의약품과 2,3류 의약품의 비율은 1대 9이며 늘 1명의 약사가 상주하고 있다.

또한 직원들의 후기로 이루어진 상품 선전은 이곳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 ‘저도 지금 쓰고 있습니다!’ 등의 문구가 새겨진 POP를 전면에 내세워 고객의 궁금증을 유발하고 직접 질문을 받는 등 고객의 입장에서 알고 싶은 정보를 직접 만들어 홍보하고 있다.

∎ ‘건강서포트 약국’ 오오쿠라 약국!

도쿄도 세타가야구에 위치한 조제전문 약국인 ‘오오쿠라 약국’를 방문하여 현재 약국의 현황과 일본에서 중심이 되고 있는 ‘건강서포트 약국’에 대한 설명을 듣는 기회를 가졌다.

▲ '건강서포트 약국' 오오쿠라 약국

오오쿠라 약국은 2016년 11월 (주)파마시에 ‘건강서포트 약국’으로 등록되었으며 조제전문약국임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일반 의약품을 갖추어 지역의 건강 유지·증진 개발 등에 기여하고 있다. 오오쿠라 약국은 11명의 약사, 사무직 12명, 관리영양사 1명으로 구성되어있으며 하루 처방전 수는 200건이다.

본격적인 설명에 앞서 (주)파마시 도쿄지점장 孫 尚孝(손 나오타카)씨는 현재 일본의 의료제도의 ▲의료비가 40조엔 초과 ▲보험제도의 유지의 문제 ▲의사와 간호사 부족의 문제를 나열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입원의료에서 재택의료로 전환하고 셀프메디케이션과 팀의료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히 오오쿠라 약국과 같은 건강서포트 약국은 ▲건강유지·증진 인식 활동의 협력 ▲건강상담·건강만들기 지원 ▲지역의료 연계를 중점으로 다양한 지역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정보 교환 등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오쿠라 약국은 ‘채혈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약사가 채혈에 직접 관여는 할 수 없지만 환자가 자가채혈을 하여 검사를 받는 형식으로 이루어지며 결과는 약 1~2분 정도 걸린다. 이를 통해 환자가 자신의 건강 상태를 체크할 수 있다. 또한 고령환자가 많은 탓에 매대는 낮게 설치되어 있으며 대부분 건기식과 건강보조식품으로 꾸며져 있다.

∎ 편의점과 연계하는 '쿠오루 약국'

이튿날인 17일 연수단은 당초 도쿄도 야에스에 위치한 일본보험약국협회를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장소가 협소한 이유로 회장의 약국인 (주)쿠오루 회의실(도쿄도 토라노몬)에서 협회 현황등의 설명을 듣고 1층에 위치한 약국을 견학했다.

견학에 앞서 나카무라 회장은 일본의 의료제도에 대해 설명했다. 일본의 의료제도는 1961년에 시작하여 모든 국민이 공적의료보험에 가입한 제도이며 ‘누구나’ ‘어디서나’ ‘언제든지’ 의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이 가능한 제도이다. 이어 일본의 의약분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1974년이며 현재 분업률은 70%를 넘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나카무라씨의 회사 쿠오루는 편의점 로손, 빅카메라, JR과 연계하여 약국을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 환자가 언제든지 약의 상담을 할 수 있도록 전화를 설치했다

또한 환자가 처방전을 팩스와 어플을 이용하여 미리 약국에 전달하고 있다. 이는 환자가 처방전을 보내면 약사가 미리 조제를 하여 환자의 대기 시간을 줄이는 효과적이면서 실용적인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것은 쿠오루 약국의 독자적인 시스템으로 환자들에게 높게 평가되고 있다.

쿠오루 약국은 계절과 이벤트에 따라 상품들을 구성해 진열한다. 예를 들어 3월부터 기승을 부리는 ‘꽃가루 알레르기’ 의약품을 전면에 진열하고 있어 계절적 질환으로 방문하는 환자의 눈에 쉽고 빠르게 띄도록 진열하고 있다.

또한 이 곳의 약사는 7시까지만 근무하기 때문에 7시 이후 일반의약품을 구매하는 환자가 약에 대해서 궁금한 점이 있을 경우, 진열된 전화와 모니터를 이용하면 된다. 이는 쿠오루 회사와 제휴하는 약국의 약사에게 바로 연결이 되어 언제든지 환자가 약에 대한 설명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 동일본 JR 편의점 매출 1위 ‘뉴데이즈’

도쿄역내에 위치한 ‘뉴데이즈’ 게이요 점은 동일본 JR에 있는 편의점 중 매출 1위를 자랑한다. 이는 도쿄역이라는 유리한 지리적 조건도 있지만 그에 따른 부수적인 서비스가 한몫을 차지한다.

하루 평균 1만~1만 2000명이 방문한다는 뉴데이즈 게이요점은 바로 옆에 신칸센 승차장이 있어 여행객들을 주요 타깃으로 삼는다. 입구에는 현재 화제가 되고 있는 상품을 2주에 한 번씩 교체하여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 시키고, 그 옆에는 특산품을 배치하여 신칸센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지갑을 열게 한다.

뉴데이즈 게이요점 점장은 “입구마다 ‘News Day' 간판을 높게 달아 고객들이 멀리서도 편의점을 알아볼 수 했다. 또한 TV광고는 시행하지 않지만 지하철 안과 매장 밖에 전광판을 통해 선전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종이 포스터로 선전을 하지 않는 이유를 묻자 “역내 특성상 오히려 효과가 떨어지므로 전광판으로 적극 홍보를 하고 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뉴데이즈 게이요점의 가장 큰 특징은 계산대의 빠른 회전률이다. 계산대는 총 6대이며 통로를 넓게 하여 유동인구가 많아 생길 수 있는 불편함을 최대한 줄인다. 또한 ‘셀프 계산대’를 설치하고 점원은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한다. ‘셀프 계산대’는 바코드 인식을 하고 일본의 교통카드를 이용하면 결제가 되는 간편한 시스템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뉴데이즈 게이요점의 똑똑한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하성현 약사는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섹션이 확실히 구분되어 있고 동선을 줄인 점이 특징인 것 같다. 또 계산대기줄 옆에 PB상품을 놓아두고 조명에 차이점을 주어 고객의 시선을 끄는 점이 신기하다. 이러한 장점을 약국에 잘 활용하면 좋은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 지역 대표 드럭스토어 ‘마리약국’

약국을 들어서자 환한 미소로 연수단을 맞는 이가 있다. 50년 전통을 지닌 지역을 대표하는 1인 1법인 드럭스토어의 약국장 야마시타 아츠코씨이다. 50년이 넘은 전통을 가진 만큼 환자들이 약국에 갖는 애정도 각별하고 환자를 대하는 마리약국의 흔적도 찾아볼 수 있었다.

▲ 마리약국의 조제실 모습

이러한 마리약국의 시스템에 연수단은 큰 관심을 보였다. 그 예로 마리약국에는 카운터 바로 앞에 대기석을 두고 질환별 책자와 팜플릿, 잡지를 약국 곳곳에 비치해 두고 있다. 또한 약국장은 현재 기계가 약사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에 약사들이 지역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을 담당해서 돌볼 수 있어야 한다며 전문성을 높일 것을 강조했다.

또한 야마시타 약국장은 “한방 공부를 꾸준히 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자주 방문하는 손님의 경우 얼굴만 봐도 어느 정도 증상이 파악이 된다. 그로인해 환자에게 먼저 말을 걸고 증상을 상담을 하면서 적절한 약을 건낸다.”고 말했다.

마리약국을 견학한 후 전주엠약국의 장은정 약사는 “마리약국은 내가 꿈꾸는 약국의 모습과 흡사하다. 이번 연수를 통해 마리약국의 시스템을 보고 많이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고 전했다.

∎ 食과 健康을 한자리에서 '제 17회 일본 드럭스토어쇼'

마지막으로 약국경영연수단은 일본의 약업계의 동향을 살피기 위해 3월 18일 치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리는 ‘제 17회 JAPAN Durg Store Show'를 찾았다.

드럭스토어쇼는 일본체인드럭스토어 협회가 주최하며 드럭스토어 업계의 총력을 결집해 ‘셀프메디케이션’을 추진하는 여러 가지 의약품, 건강식품, 화장품 등 드럭스토어에서 취급하는 상품과 정보 및 시스템을 한자리에 모은 아시아 최대 전시회이다.

이번 드럭스토어쇼는 ‘셀프메디케이션으로 행복 가득한 거리 만들기~생활에 활기를 주는 드럭스토어’를 테마로 이루어졌으며, 업계 관계자는 물론 신상품 발표와 각종 이벤트에 관심을 가진 일반 방문자도 참여 가능하며 기간 중의 방문자 수는 12만 명 이상을 자랑한다.

전시회에는 350개사가 출전해 1320개 부수를 전시했고 회장에서는 업계 관계자들의 활발한 상담이 이루어졌으며 일반 방문객은 무료로 시제품을 사용해 보거나 각종 세미나와 이벤트에 열심히 참여가 이루어져 상당히 활기 넘치는 전시회임을 실감케 했다.

올해 드럭스토어쇼는 ‘음식과 건강’을 접목시킨 점이 눈에 띈다. 특히 ‘개호식품’의 전시가 굉장히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었는데 이는 초고령화사회에 접어든 일본 사회문제의 결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밖에도 제약회사들은 참가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이벤트를 열어 다양한 의견의 목소리를 듣는 장을 마련했으며 혈당치, 헤모글로빈, 혈관연령 등의 건강 수치를 확인할 수 있는 기계를 통해 자신의 건강을 알고 스스로 지키자는 인식을 심어주는 행사도 함께 진행됐다.

▲ 2017 드럭스토어쇼 전경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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