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대한고혈압학회 고혈압 진료지침 중 혈압 분류/ 자료= 대한고혈압학회

미국이 14년 만에 고혈압 가이드라인을 130/80mmHg으로 변경했지만, 대한고혈압학회는 고혈압의 기준을 140/90mmHg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대한고혈압학회는 지난 18일 열린 춘계학술대회에서 고혈압 1기는 수축기혈압 140~159mmHg 또는 확장기혈압 90~99mmHg을, 2기는 수축기혈압 160mmHg 이상 또는 확장기혈압 100mmHg 이상을 기준으로 하는 기존의 가이드라인을 고수한다고 밝혔다.

진료현장에서 약물 치료가 꼭 필요한 기준혈압으로 치료의 효과에 대한 근거가 더욱 명확해진 140/90mmHg을 유지한 것이다. 일부 저위험군을 제외하고는 조기부터 모두 약물치료 대상에 포함시켰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또 고혈압 전단계를 확대해 확장기 혈압을 80mmHg부터 포함한다.

대한고혈압학회는 고혈압으로 진행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보건학적 정책적으로 매우 중요한 고혈압 전단계를 유지하고 그 범위를 더욱 확대한다고 그 배경을 밝혔다. 고혈압전단계는 심혈관질환의 위험도가 많게는 2배까지 증가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생활요법이 필요한 영역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확장기혈압의 기준을 80mmHg으로 낮춤으로써 적극적인 예방을 장려한다는 방침이다.

또 정상혈압보다 약간 상승된 혈압에 대해 주의혈압으로 분류해 가급적 혈압을 정상범위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심뇌혈관 위험도 역시 65세 이상의 연령은 고령에 의한 위험도를 별도로 산정한다. 65세 이상 노년층에서 심뇌혈관 위험도가 현저히 증가한다는 국내 연구 자료에 기초해, 기존 노인고혈압 치료 시작 시기를 160mmHg에서 140mmHg로 낮추기로 했다.

또 노인에서 기존의 지침보다 적극적으로 혈압을 조절하도록 권고하고 있는데, 2013 진료지침에서 140~150mmHg로 혈압을 조절하도록 했지만, 이번 가이드라인은 일률적으로 140/90mmHg미만으로 조절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당뇨병환자 중 심혈관계 질환을 동반하는 환자는 130/80mmHg로 조절해야 한다.

▲ 2018 대한고혈압학회 고혈압 진료지침 중 목표 혈압/ 자료= 대한고혈압학회

이밖에도 진료실 밖에서 혈압측정을 약물치료 전과 약물치료를 변경하고자 할 때 적극적으로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고혈압 진단을 놓치지 않도록 고혈압전단계 환자에서 진료실 밖의 혈압을 측정하도록 권고하기로 했다. 가정혈압이나 활동혈압의 역할과 더불어 환자의 안전까지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고혈압전단계 환자 중 가면고혈압 진단 목적으로 진료실 밖 혈압 측정을 권고하고 가면고혈압으로 진단되면 약물치료를 시작하는 것을 권고했다. 또 조기약물치료로는 중위험군 1기 고혈압환자에서 바로 약물치료가 가능하도록 시기를 앞당기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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