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산시약사회관 신축’과 ‘부산시약 임원들의 약국 단속 정보 유출로 인한 검찰 송치’라는 극명한 명암을 겪었던 최창욱 부산시약사회장. 지난해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약국도 정리했을 만큼 열정을 가진 그는 약사 법인약국 제도화, 상시 반품제 도입, 제약·유통·병원약사 권익 보호 등을 해결 과제로 꼽았다.

Q. 지난해 12월 신축 약사회관이 완공됐습니다.
회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로 지난해 12월 완공했는데 총 45억 원이 들었어요. 이 중 80%가 회원들 성금이었습니다.

신설된 부산시약회관에는 사무국과 회장실, 120명 수용 규모의 대강당과 세미나실, 회의실, 여약사회실, 기계식 주차장 등이 마련됐습니다. 무엇보다 약업계를 위한 교육과 세미나의 장으로 최대한 활용할 계획입니다.

Q. 약국 단속 정보 유출로 홍역을 앓기도 했습니다.
무척 힘들었죠. 회원들에게 일상적으로 알려주는 자율감시로 지역약사회장들이 경찰에 왔다 갔다 하는 것이 심적으로 불편했고, 부산시의회에서도 압박이 들어오다 보니 일반 회원들의 사기도 떨어졌습니다. 약국 대상 자율감시를 마치 불법 오락실 단속하는 것처럼 경찰이 오해하게끔 한 대한약사회 전직 임원의 책임이 큽니다.

하지만 이번 일과 관련해 누구에게 피해를 입히거나 공무를 방해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다만 대한약사회의 미숙한 처분에 대해서는 아직도 앙금이 남아 있습니다. 약사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셈이니까요.

Q. 임기 내 주요 사업계획은 무엇인가요?
우선 위험한 발언일 수 있지만 약사 법인약국을 제도화하고 싶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매장 크기가 힘이기 때문에 약사 몇 명이 공동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볼룬터리 체인이나 협동조합 형태도 좋겠죠. 숍인숍에서 기대 이상에 매출을 내는 이유는 그들이 상담에만 전념할 수 있기 때문이거든요. 1인 약국에서는 처방전을 받으면서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죠. 이 부분은 수입적인 측면도 있지만 약사들의 삶의 질과도 관련성이 큽니다.

약사회관이 신축됐으니까 ‘불확실성 시대에 약국은 어디로 가야할 것인지’에 대해서 다 같이 토론해 보고 싶어요.

또 공약에서도 제시했듯이 상시 반품제도를 도입하고자 합니다. 빠르면 올해 상반기, 늦어도 하반기에는 부산시내 주요 5개 유통업체와 함께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어요. 또 제약사에서 받아주는 않는 반품에 대한 통계도 내고 퍼포먼스도 하면서 약국가와 유통업계, 제약업계가 동업자 정신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제약·유통·요양병원 약사들에 대한 지원도 필요합니다. 제가 약국을 접은 이유도 이런 부분까지 신경을 쓰고 싶은 욕심에서였습니다. 그래서 취임 직후 제약유통약사위원회와 요양병원약사위원회를 신설했죠. 제도적으로 약사회의 온기를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없도록 올해는 실질적으로 나서볼 계획입니다.

<프로필>
경성대학교 약학대학 졸업
경성대학교 약학대학 대학원 박사과정 중
대한약사회장·부산광역시장·식품의약품안전처장 표창
前 부산시약사회 총무이사/ 부회장
   경성대학교 약학대학 총동문회 회장
   경성대학교 약학대학 외래교수(사회약학 강의)
   경성대학교 약학대학 임상교수(프리셉터)
現 부산시약사회장
   대한약사회 약 바르게 알기 운동본부 전문강사
   부산마약퇴치운동본부 후원회 회장
   약물오남용 예방 전문건강강좌 강사

저작권자 © 한국의약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