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휴일 공백 ‘공공약국 도입(77.4%)' 가장 높아
심야 공공약국 88%, 야간·공휴일 공공약국 제도화 92% 찬성

국민들의 66.9%가 안전상비의약품 품목 수가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6%는 현재 품목 수도 많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더 필요하다는 의견은 16.5%에 그쳤다.

대한약사회(회장 조찬휘)는 이러한 내용이 담긴 '안전상비의약품 사용 행태 및 소비자 인식조사'에 대한 연구 결과를 1월 19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안전상비의약품에 대한 국민의 인식과 구입 행태를 파악하기 위해 외부 조사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진행됐다.

품목수 ‘적정’66.9% ‘많다’16.6% ‘적다’16.5%
이번 설문조사결과에서 주목할 점은 국민의 83.5%가 안전상비의약품의 품목 확대가 불필요하다고 인지하고 있으며, 대안으로 공공약국을 꼽았다는 점이다.

우선 편의점에서 판매중인 안전상비의약품 품목 수에 대해 응답자의 66.9%는 '적정하다'고 답했으며, 16.6%는 '많다'고 응답했다. 전체적으로 현재의 품목수가 많거나 적정하다고 보는 응답자 비중은 83.5% 수준에 달한 것이다. 반대로 적다는 비중은 16.5%에 그쳤다.

또 국민들은 야간이나 공휴일에 환자의 불편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심야에 운영하는 의원과 연계된 공공약국 도입을 대안으로 꼽았다.

응답자의 74.4%는 야간과 휴일에 이용 가능한 의원과 연계한 공공약국 도입이 해법이라고 답했으며, 편의점 의약품 확대라는 응답자는 19.8%에 불과했다.

심야 공공약국 도입 필요성도 재확인됐다. 야간이나 공휴일에 의약품 구입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공공약국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88.0% 비율을 보였으며, 야간 공휴일 공공약국 운영 제도화에 동의한다는 응답도 92.0%로 높게 나타났다.

70.5% 구입 경험 있어, 해열진통제 가장 많아
사용 행태에 대해 살펴보면, 응답자의 70.5%가 지난 1년간 편의점 안전상비약을 구입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과반수 이상인 67.1%가 편의점에서 제품을 보고 안전상비약을 인지하게 됐다고 응답했다. 다음으로 광고(14.8%), 평소 복용하던 약(12.3%) 순이었다.

또 연령이 높아질수록 편의점 안전상비약 구입 비율은 낮아졌지만 파스구입율은 높아졌다.

지역별로는 서울지역의 구입율이 높았고, 해열진통제가 60.6%로 가장 많이 판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화제(59.6%), 감기약(37.3%), 파스(34.5%)가 뒤를 이었다.

성별로는 남성보다 여성의 구입율이 높았으며, 여성의 경우 해열진통제, 남성의 경우 소화제를 많이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사무직(75.7%)에서 구입율이 높았다.

평일에는 20·40대 남자, 주말에는 가정주부 많아
안전상비약을 구입하는 시기는 평일이 50.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일요일과 공휴일은 32.2%, 토요일은 17.4%였다.

구입요일과 시간을 교차해서 보면, 평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비슷한 패턴을 보였고, 토요일은 오후 7시~9시, 일요일과 공휴일은 오후 7시 이후 심야 시간대 구입율이 높았다.

평일에는 주로 20대 남자(60.2%), 40대 남자(55.4%)가 안전상비의약품을 구매했고, 학력별로는 고졸 이하에서, 직업별로는 자영업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구매하는 패턴을 보였다.

일요일 또는 공휴일에는 40대 여자(43.8%), 50대 여자(40.9%), 30대 여자(36.4%)가 두드러지게 높은 구입 비율을 보였으며, 직업별로 가정주부(39.5%)가 대부분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1.2% 설명서 대략 훑어봐, ‘전에 사용한 경험 있어서’
안전상비약 의약품 포장 사항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2.7%가 확인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다만 용법과 용량, 효능과 효과는 80% 수준으로 확인 하고 있었지만, 유통기한과 주의사항은을 확인하는 경우는 60%에 그쳤다.

안전상비약 설명서를 확인하는지에 대해서는 71.2%가 ‘대략 훑어본다’고 응답했으며 16.5%가 ‘꼼꼼히 읽는다’, 12.1% ‘읽지 않는다’고 답했다.

설명서를 읽지 않는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설명서를 읽지 않는 이유에 대해 50.6%가 ‘전에 사용한 경험이 있어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응답했으며, ‘일지 않아도 문제가 없을 것 같아서’라는 응답이 30.6%, ‘글씨가 작거나 복잡해 설명서가 읽기 어려워서’라는 응답이 17.6% ‘설명서가 이해하기 어려워서’가 1.2%로 나타났다.

리서치앤리서치는 특히 안전상비약에 첨부된 약 설명서를 읽지 않는다는 응답자의 비율이 25.7%로 확인하는 비율 24.7%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대약 ‘품목수 확대에 대한 사회적 요구 없다’
지난 2013년 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에서도 이와 유사한 조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당시 보건사회연구원의 ‘안전상비의약품 판매 전후 의약품 사용 및 인식변화 연구’ 설문에서 품목 확대와 관련한 응답자 가운데 66.2%가 ‘지금 수준이 적정하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안전상비의약품 품목수 확대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거의 없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공휴일이나 심야시간에 필요한 것은 안전상비의약품 품목 확대가 아니라 의료기관과 연계된 공공약국 운영이라는 점도 함께 확인됐다”고 말했다.

한편 리서치앤리서치가 진행한 이번 조사는 19세부터 59세 사이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방식으로 지난 10월 21일부터 보름 동안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권역별 인구 비례에 따른 할당으로 표본을 추출했으며,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3.1% 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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