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정유년(丁酉年)은 붉은 닭의 해이다. 여기서 ‘붉다’는 것은 ‘밝다’는 뜻이기도 해서, 정유년은 밝은 닭의 해, 즉 ‘총명한 닭의 해’라고 풀이할 수 있다.

본지에서 정유년 새해를 맞아 총명한 닭처럼 각 분야에서 진취적이고 부지런하게 활동하는 약업계 종사자를 소개한다. 그 첫 주자는 대웅제약 역사의 기반이 되었던 성남공장에서 품질관리책임자로 활약하고 있는 이성택 팀장이다.

백신광고 보고 과학적 호기심 느껴 약대 진학
이 팀장은 약대 졸업 후 제약회사에서만 활동해 왔다. 제약회사 허가부서 및 생산라인에서 만 20여년 간 주사제, 내용고형제, 연고크림제, 액제 제조관리업무를 해왔는데 LG화학과 부영약품, 미쓰비시다나베제약을 거쳐 2011년부터는 대웅제약에 둥지를 틀고 현재는 품질관리책임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약대 졸업 후 누구나 꿈꾸는 개국가로 나가지 않은 이유는 ‘좋은 약을 만드는 것이 약사 본연의 업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은 고등학교 때 시작됐다. 어느 날 우연히 신문에서 본 모 제약회사의 백신광고에서 DNA 이중나선 구조에 마음을 빼앗긴 그는 생산라인에서 백신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꾸기 시작했고 약대 진학으로 이어지게 됐다. 군 복무 당시 약제병으로 근무하면서 처방전을 조제하고 복약지도를 하는 일련의 과정은 과학적 호기심을 이길 만큼 그의 흥미를 끌지 못했다.

이 팀장은 “지금까지도 제약회사에서 약을 만드는 것은 세월 가는 것을 모를 만큼 재미있는 일”이라며 “후배들에게도 제약사에서 하고자 하는 일이 나의 열정을 자극하고 흥미 있게 느껴진다면, 약사로서 좋은 약을 만든다는 소명을 실천할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라고 충고의 말을 전했다.

신약 현장 부러울 때 있지만 매일 좋은 약 만들자 결심
물론 그에게도 매너리즘에 빠지는 시기가 있었고, 신약을 만드는 현장에 있고 싶다는 바람을 가진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 팀장은 “내가 근무하는 공장에서 생산되는 의약품이 결국은 나와 가족, 동료에게 처방되고 투약되는 현실을 접할 때마다, 내가 오늘 만드는 약에 보다 충실하자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라며 “예전에는 신년마다 회사에서 세운 프로젝트성 목표가 저의 1년 목표가 되었지만, 하나하나 달성되고 나니 모든 목표들이 결국은 ‘좋은 약을 만들자’로 귀결된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현재의 일에 대해 마라톤 하듯이 골인지점을 향해 정해진 스피드로 꾸준하게 부상 없이 완주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는 이 팀장. ‘좋은 약을 품질 이상 없이 매일 매일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것’에 가장 큰 역점을 둔다는 그의 모습에서 진정한 약사(藥事)로서의 모습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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