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공의협의회를 이끌 신임회장으로 기동훈 전 대전협 수석부회장이 단독 입후보해 9월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전공의특별법 시행을 목전에 두고 있는 만큼 어느 때보다 대전협의 역할이 중요한 상황. 기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그동안 대전협이 추진해온 여러 정책을 효과적으로 이어가는 건 물론, 의료계를 향한 각종 도전에 적극 대응해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Q. 취임 후 한 달 여가 지났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지난 9월 12일 집행부 인선을 완료하고 새로 아젠다를 설정하는 등 바쁘게 지냈

다. 집행부 인선에 관해서는 이전 집행부와의 연속성을 살리면서 새로운 시각을 가진 인물을 발굴하려고 했다. 대전협 전 정책이사인 이상형 선생님이 부회장을 맡았고, 기존 집행부에서 3명을 연임하고 4명을 새로 영입했다. 사실 본인에게 어떤 이득도 없이 단지 대한민국 의료에 대한 문제의식만으로 나서준 것이라, 수락한 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한다.

Q. 비교적 날카로웠던 취임사가 이슈가 되고 있다. 의협 집행부를 전면에 나서 비판했는데.
사실 취임사를 두 개 준비했다. 하나는 평범한 것으로, 다른 하나는 솔직한 심정을 담은 것으로. 결국 후자를 선택했다.

의협 정책 방향에 대해서 ‘안타깝다’는 말이 적절할 것 같다. 만성질환관리제 시범사업이 원격의료 전 단계라는 것은 누가 봐도 자명하다. 이번 시범사업 참여는 원격진료 때부터 의협을 응원했던 젊은 의사들과 기타단체들, 나아가 국민들에 대한 신뢰를 저버린 것이다.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도 2년 전 전공의들의 파업 때문에 가까스로 막은 것이지 의협이 한 것이 아니다.

젊은 의사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치과의사협회나 변호사협회 등 다른 전문단체들을 보면 젊은 회원들의 목소리를 수용하려고 노력하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주고 있다. 서울시변호사협회는 이미 2년 전에 30대 회장을 선출했다. 다른 단체들은 발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젊은 피를 수혈하고 있는데 의협은 그런 변화가 느리고, 참여 자체를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도 있다.

이번 집행부에서는 의사들의 권익을 위해서 최대한 목소리를 낼 생각이다. 토론회도 좋고 어디든 불러주셨으면 좋겠다.

Q. 개원의들에게 한 말씀 부탁한다.
시니어 전공의가 될수록 살인적인 저수가와 불합리한 정책 안에서 본인의 사업체를 운영하시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국가에서 나서야할 메르스와 신종플루, 콜레라까지 직접 관리하는 선배님들의 노고에 후배의사로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젊은 의사들이 의료 변화에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좋겠다.

<프로필>
1984년 울산 출생
2009년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전공의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
前 대한전공의협의회 수석부회장
 세브란스병원 전공의 대표
 대한전공의협의회 정책이사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회장
 대한의사협회 정책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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