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중심 치료 통해 만성난치질환 해결책으로 각광
공청회·대국민 강좌 등 홍보 주력, 제도권 진입 목표

최낙원 회장
기능의학은 전인적인 의학이다. 현대의학은 우리 몸을 장기 별로 나눠 전문적으로 접근하지만 기능의학에서는 모든 장기가 상호 연관되어 있다는 전제 하에 우리 몸의 ‘균형’을 회복시키고자 한다. 때문에 증상 억제에만 집중하지 않고 고대부터 전해오는 일반적인 건강 관리법과 현대의학의 과학적인 해석을 접목시켜 최적의 접근 방법을 모색한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생소한 분야인 것이 사실. 이미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최신 의학으로 만성질환, 난치병 치료에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지만 국내에는 약 10년 전 도입돼 연구자들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정도다.

대한기능의학회(회장 최낙원, 성심성심병원 원장)는 이런 현실에 착안해 지난해 3월 창립됐다. 기능의학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대학과 교수, 개원의들이 공동 주최가 되어 연구하고 협력하는 총체적인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다. 최낙원 회장은 “2012년 말 서울역 인근에서 30여명이 모여 창립 발기인 모임을 가진데 이어 지난해 3월 3일 서울성모병원에서 창립총회 및 학술대회를 개최했으니 올해 첫 돌을 넘긴 셈”이라고 소개한다.

신경외과 명의가 기능의학 선봉장이 되기까지
현재 대한기능의학회는 70여명의 임원진과 550명 가량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제 첫 돌은 넘긴 학회라는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특히 대한기능의학회를 이끌고 있는 최낙원 회장은 학회 창립의 주도적 인물이자 든든한 버팀목이다. 사실 그는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후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신경외과 수련을 받고 현재 대한신경외과학회 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실력 있는 신경외과의 중 한 사람이다. 이전부터 서울시의사회, 개원의협의회, 신경외과학회 등에서 주요 보직을 맡아 왔을 만큼 명의로 인정받고 있다.

그런 그가 기능의학의 선봉장으로 활동할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환자를 진료하는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분야로 시야를 넓히는 시도를 꾸준하게 해왔기 때문이다. 그는 예술을 앞둔 나이에 대전대학교 한의대에서 한의사 면허를 취득했다. 신경외과의로서 통증 완화 및 재활 치료에 진통제 처방이 아닌 다른 대안을 찾고 싶었기 때문이다.

또한 스스로 고혈압과 비만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이기 때문에 이 노력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었다. 단순히 한방에 대한 호기심이 아니라 과학적 근거 중심의 의학으로 전통 침구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기능의학도 접할 수 있었던 것이다.

회원·국민 홍보와 제도권 진입 목표
최 회장은 지난 1년 동안 회원과 국민에게 기능의학을 제대로 알리는데 가장 중점을 뒀다고 설명한다. 취임 직후부터 추진해온 대국민강좌와 공청회 등이 이런 노력의 성과물이다.

특히 얼마 전 개최된 기능식품 공청회는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기능의학회의 움직임을 알리는데 큰 성과를 거뒀다. ‘식품이 약이고 약이 곧 식품이다’를 주제로 열린 이날 공청회에는 보건복지위원회 국회위원을 비롯해 식약처 관계자와 식품인상연구소장 및 전문가, 의학전문 기자, 식품영양학과 교수, 건강기능식품협회 관계자 등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현행 건강기능식품법의 한계와 메디컬 푸드의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

최 회장은 “고용량이거나 약성이 있는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임상을 거치고 광고도 규제하는 등 별도의 제도를 통해 국민들이 섭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런 의미 있는 논의를 각계 전문가들이 모여 허심탄회하게 주고받을 수 있었다는데 이번 공청회의 가장 큰 의의 가 있다”고 평가한다.

오는 6월 21일로 예정된 ‘2014년 기능의학 공청회’와 그다음 날 열리는 ‘2014년 대한기능의학 대국민 강좌’ 역시 회원과 국민들을 가까이서 만나고자 하는 대한기능의학회의 노력이다.

21일 공청회에서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미래창조의학; 질병중심의 완화치료로부터 인간중심의 근본치료로’를 주제로 기능의학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되고 22일에는 ‘올바른 음식과 생활습관 교정으로 만성병 치료하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암과 치매, 류마티스 질환 등 기능의학적 관점에서 만성난치병을 다루는 대국민 강좌가 개최된다.

최 회장은 “이렇게 치료효과가 큰 패러다임의 변화를 회원과 국민들에게 알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이번 프로그램을 마련하게 됐다”며 “앞으로 매스컴을 활용한 홍보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설명한다.
사실 이러한 노력의 배경에는 제도권 진입과 보험급여 인정 현실화라는 장기적 목표도 담겨 있다. 최 회장은 “보건의료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으로부터 기능의학의 안정성과 유효성을 인정받아 보험 급여화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를 위한 연구 활동 및 입법 활동 등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환자 중심의 치료로 미래 의학 주도
국내에서 기능의학에 주목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는 이유는 하나다. 바로 ‘환자 중심의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기능의학은 개인의 영양 섭취와 생활 습관 등 라이프스타일을 토대로 진료를 해야 하기 때문에 치료법 역시 환자의 삶을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하며 환자와 의사와의 관계가 하나의 파트너로 작동해야 한다. 이는 미래의학의 패러다임과도 맥락을 같이 하는 것이다.

최 회장이 “미래를 준비하는 의사라면 당연히 기능의학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저작권자 © 한국의약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