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라즈마가 인도네시아 자국민 혈장으로 제조한 혈장분획제제의 첫 출하를 완료하며 글로벌 사업 확장에 본격 나섰다.
SK플라즈마는 4일 안동공장에서 인도네시아 혈장을 원료로 생산한 혈장분획제제 완제품의 초도 물량을 출하했다고 밝혔다. 이번 출하는 인도네시아가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혈장분획제제를 자국민 혈장으로 처음 생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일 안동공장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김승주 SK플라즈마 대표와 체첩 헤라완 인도네시아 주한대사, 레자 마와스타마 인도네시아 투자부 소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사업은 2023년 인도네시아 복지부가 SK플라즈마의 현지 합작법인인 'SK플라즈마 코어 인도네시아'를 혈장분획제제 자급화 프로젝트 사업자로 지정하면서 시작됐다. 현지 생산 시설이 완공되기 전까지 의약품 수탁생산(CMO) 방식으로 완제품을 공급하기로 한 것이다.
지난 4월 인도네시아에서 받은 혈장은 안동공장에서 분획과 정제 등 주요 공정을 거쳐 알부민과 면역글로불린으로 생산됐다. SK플라즈마는 현지 인프라가 상업 가동되기 전까지 약 30만 리터의 혈장을 위탁 생산해 인도네시아 정부에 필수의약품을 지속 공급할 계획이다.
체첩 헤라완 대사는 "SK플라즈마의 기술력으로 인도네시아 국민 혈장 기반의 필수의약품을 생산하게 됐다"며 "CMO를 넘어 생산 기술을 내재화해 자생력을 높일 수 있도록 협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례는 현지 혈장분획제제 인프라 구축과 CMO를 연계한 첫 사례다. SK플라즈마는 혈장분획제제 자급화가 필요한 국가에 신규 공장을 건설하면서도 완공 전에 CMO 방식으로 완제품을 수출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해왔다.
김승주 대표는 "인프라 구축 기간 동안 현지 공장 운영 인력 육성과 혈장센터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며 "CMO 공급과 설비 구축, 기술 이전을 위한 사전 교육까지 인도네시아 자급화 인프라가 조속히 가동될 수 있도록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SK플라즈마는 현재 인도네시아투자청(INA)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자카르타 카라왕 산업단지에 연간 60만 리터 규모의 혈장분획제제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2027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튀르키예 정부 및 적신월사와 혈장분획제제 자국화 사업을 위한 주주간 계약을 체결해 지분 15%를 확보하는 등 글로벌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