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 AFP=뉴스1 사진

최근 영국 등지에서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변종'도 기존 백신을 통해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독일 보건당국이 밝혔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20일(현지시간) 공영 ZDF 방송에 출연, "지금까지 우리가 파악한 바로는 변종 바이러스라 해도 백신은 효과를 발휘한다"며 "이는 유럽연합(EU) 보건당국 전문가들 간 회의에서 논의된 사항"이라고 말했다.

독일 보건부에 따르면 EU 보건당국 전문가 회의는 이날 소집됐으며, 독일 측에선 질병관리청 격인 로베르트 코흐 연구소(RKI) 관계자가 참석했다.

슈판 장관은 구체적으로 자국 제약사 바이오엔테크와 미국 화이자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BNT162)를 거론,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평가는 영국 정부의 의료 부문 최고 책임자(CMO)인 크리스 위티 박사와도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은 미국과 영국 등 국가에서 이미 일반인 대상 대량접종이 시작됐으며, EU 회원국들 또한 유럽의약품청(EMA)의 사용승인과 EU 집행위원회의 권고가 나오는 대로 접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EMA는 21일 회의에서 이 백신의 판매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 EU 집행위는 EMA가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하면 23일 회의에서 이를 의결, 27개 회원국들이 오는 27~29일 순차적으로 접종을 개시토록 할 계획이다.

EU 회원국 가운데 27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할 나라는 독일과 오스트리아·이탈리아 등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사무소에 따르면 20일까지 영국 외 유럽 지역에선 덴마크 9명, 네덜란드 1명 등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변종(VUI-202012/01) 감염사례가 보고됐다. 이밖에 이탈리아 정부도 20일 오후 영국에서 귀국한 사람 1명에게서 변종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변종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수도 런던을 비롯한 남동부 일대에 주민들의 이동을 차단하기 위해 '봉쇄' 조치를 취했고, 다른 유럽 국가들도 영국을 오가는 여객 항공편과 국제열차 운행을 속속 중단하고 있다.

올 하반기 EU이사회 순회의장국인 독일 정부는 이사회의 위기대응계획(IPCR)에 따라 21일 전문가 회의를 소집, 변종 바이러스 출현을 포함한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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