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준 IBS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단장, 류훈 KIST 뇌과학연구소 단장, 전희정 IBS 선임연구원 <사진=IBS·KIST 제공>

국내 연구진이 초기 치매가 중증으로 진행되는 원리를 최초로 밝혀내, 치매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창준 기초과학연구원(IBS)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장 연구팀은 별세포에 의한 신경세포 사멸과 알츠하이머병 유도 기전을 밝혀낸 연구를 네이처뉴로사이언스(Nature Neuroscience)에 게재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연구의 의미는 지금까지 알츠하이머병의 부산물로만 여겼던 반응성 별세포(Astrocyte, 또는 성상교세포)가 신경세포사멸의 주 원인임을 밝혀 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 발병 원인임을 규명했다는 것.

별세포는 평상시 뇌의 항상성 및 기능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지만 알츠하이머병 등의 뇌질환에서는 별세포의 수와 크기가 증가하고 다양한 기능적 변화가 일어나며 이러한 별세포들은 ‘반응성 별세포’라고 명명된다.

연구팀은 반응성 별세포가 알츠하이머병 초기에서도 나타난다는 사실에 주목해, 반응성 별세포와 알츠하이머병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자체 개발한 별세포 반응성 조절 모델을 통해 경증 반응성 별세포는 주변 신경세포의 사멸을 유도하지 않지만 중증 반응성 별세포(severe reactive astrocytes)는 주변 신경세포를 사멸시키고 알츠하이머병을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별세포가 알츠하이머병을 유도하는 기전도 밝혔다. 별세포는 독성 물질 분해를 위해 모노아민 산화효소 B (MAO-B)를 활성화하며 이 과정에서 과도하게 생성된 과산화수소(Hydrogen Peroxide)는 ‘중증 반응성 별세포’를 유도, 신경세포를 사멸시켰다. 또한 연구팀은 3D(3-Dimension) 인간 치매 환자 뇌세포에서도 중증 반응성 별세포의 존재를 확인했다.

연구팀은 “반응성 별세포의 과도한 과산화수소 생성을 타깃해 알츠하이머병을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모노아민 산화효소 B 또는 과산화수소를 타깃하는 치매의 새로운 진단 및 치료 전략을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준 단장은 “이번 연구는 발병의 초기 단계부터 원리를 설명했다는 점에서, 진단과 치료법에 중요한 진보”라며 “알츠하이머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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