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코로나19 백신 개발, 빨라야 내년 상반기 가능할 것
백신 개발 완료돼도 사실상 100% 감염 예방 불가능한 현실
코로나19 감염 예방, 마스크 착용과 개인위생 준수가 효과적

▲ 사진출처= 클립아트코리아

8월 15일부터 그동안 잠잠했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량으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이번 감염확산은 지난 대구·경북 지역 감염확산 때처럼, 지역 확산 추세만이 아니라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는 특정 단체를 중심으로 감염확산에 주목하고 있지만, 사실상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으며, 감염경로에 대한 추적도 어려운 상황이다. 어디에서 감염이 확산될지 예측도 어렵게 됐고, 지금 와서 감염의 확산이 누구의 잘못이라고 하기보다는 우리 모두 그동안 느슨했던 방역에 대한 끈을 단단히 조여야 할 때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게 됐다.

WHO는 코로나19 완전 극복은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인정하고 있다. 따라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에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된다 하더라도 코로나19를 종식 시킬만한 백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금 우리에게 마스크의 착용만큼 확산, 예방 효과보다 저 좋은 백신이 나오기 어렵다는 것으로 마스크 착용과 개인위생이 강조되는 상황이다.

 

올 초 중국발 코로나19가 국내에 유입되면서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확산 됐다. 정부와 의료계, 국민 모두의 합심을 통해 대구·경북 중심의 지역 확산이 주춤해지자 정부는 5월, 그동안 유지했던 사회적 거리 두기를 종료하고 생활방역 체제로 전환 시켰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한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로 피해를 본 생업현장과 현재의 경제 상황을 고려한다면, 반드시 필요한 결정이었다.

여름이 점점 다가오자 코로나19 집단감염은 어느 정도 안정화 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동안 진행하지 못했던 모임도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고, 휴가철이 겹치면서 국내 여행이 증가함에 따라 감염확산 우려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특히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소규모 집단감염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또한, 학생들의 등교와 더운 날씨로 인해 느슨해진 마스크 착용과 개인위생에 대해 방심도 우려됐다. 이 상황에서 전문가들에 의해 예측된 겨울 확산보다 빠른 재확산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경고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강화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대응수위를 완화할 때보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적 문제로 인해 생활터전의 복귀에 대한 요구는 점점 더욱 커지는 상황이었고, 장기화로 인해 국가적으로도 여러 어려움에 직면할 수밖에 없었던 것만큼은 부정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었다.

결국 8월 15일을 기준으로 다시 수도권을 중심으로 감염확산이 늘어나자, 정부는 다시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를 시행하고 나섰다. 정부는 일부 단체에 의한 집회에서 집단감염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실외 감염 전파 가능성과 잠복기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면서 국민들은 당황하고 있다. 그동안의 코로나19 방역 상식을 넘은 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휴가철 동안 개인 방역 조치 속에서도 해수욕장 등 공공장소에서의 집단 노출도 있을 수밖에 없었던 만큼 불신과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따라서 불안감이 커지는 만큼 백신과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코로나19에 대한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는 전 세계 제약사들과 바이오벤쳐 기업들이 도전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올 3월부터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과 백신에 대한 임상도 진행 중이다. 지난 7월 17일 국내 개발 항체치료제의 임상 승인에 이어, 8월 20일에는 국내에서 개발한 혈장분획 치료제의 임상 2상 실험이 승인됐다.

혈장분획 치료제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을 채취해 혈장내 중화항체가 포함된 면역글로불린을 분리해 이것을 이용, 제제화를 통해 혈장 분획 치료제로 사용하는 것이다. 기존 치료제는 인체에 대한 안정성이 담보되지 않아. 사람에게 투여해 안정성 및 약동학 등을 평가하는 임상 1상을 필요로 했으나, 이번 혈장분획 치료제는 인체 유래 성분으로 인체 안전성은 확보된 만큼 바로 임상 2상에 진입해 치료제로서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로써 국내 코로나19 관련 임상이 승인된 치료제와 백신은, 치료제 14건(임상 19건, 5건 종료, 8월 20일 기준), 백신 2건으로 총 16건이 됨으로서 코로나19의 완전 치료와 예방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8월 25일 중앙임상위원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상황과 백신 개발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WHO에 따르면, 최근 국가마다 강력한 제제인 Lock-Down을 해제하자 환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으며, 다시 강력한 제재로 코로나19를 종식시키려 하지만, Lock-Down만으로는 코로나19를 사실상 종식 시키기는 어렵다고 했다.

결국, 확산과 억제가 반복되면서 코로나19와 일상생활의 균형을 맞춰가는 과정으로, 일상생활과 코로나19와 공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코로나19가 생활 속에 자리잡음으로서 백신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상황이지만, 백신에 대한 맹목적인 기대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Tedros Adhanom Ghebreyesus) WHO 사무총장은 현지 시각 21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백신에 대해 언급했다. “백신은 중요한 도구이기 때문에 가능한 빨리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그러나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이 나온다는 보장은 없다. 설령 백신이 개발된다 하더라도 이것만으로는 이 판데믹을 종식 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 백신이 코로나19의 완전한 극복의 수단이라고 맹신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오명돈 중앙임상위원장은 코로나19 백신의 두 가지 요건으로, 다른 사람에게 확산시키는 바이러스를 줄여야 하고, 폐 속에서 증식하는 바이러스를 억제해 폐렴으로 사망에 이르게 하는 것을 막야야 하는 것이 요건이라고 제시했다.

따라서 폐렴을 막기 위한 하기도(호흡기 기준, 인두에서 폐까지를 말함)와 상기도(호흡기 기준, 코에서 인두까지를 말함)의 바이러스를 둘 다 줄여야 하지만, 원숭이를 대상으로 실험했을 때, 여러 종의 백신후보물질은 상기도에서만 바이러스 감소효과가 있었고, 한 종의 백신 후보 물질만이 상기도와 하기도에서 바이러스 감소 효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나마 그것도 인체에 대한 임상실험 결과를 지켜봐야 사람에 대한 효과 확인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설령 백신이 개발된다 하더라도 8개월이 지난 내년 봄이 되어야 개발될 것으로 예측했다. 게다가, 미국 FDA의 코로나19 백신의 기준은 질병 예방 효과 50%(일반 인플루엔자 백신은 50% 이하)를 제시하고 있어 사실상 백신이 나온다 해도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마스크보다 더 나은 예방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결국, 전문가들은 코로나19는 사실상 종식되기 어렵다는 것을 인정했고, 앞으로 우리의 삶 속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감기 바이러스처럼 늘 존재하게 된다는 것은 기정사실로 됐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은 빨라야 내년 초에나 개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그나마 그마저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예방에 대한 과도한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다는 것이다. 그동안 코로나19 사태의 확산과 과정에 있어서 마스크 착용과 개인위생이 가장 중요한 원칙이었듯이, 앞으로도 예방을 위한 방법으로 마스크 착용과 개인위생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최선책이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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