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정보 공유하고, 중환자에 대한 대비 시급해

의협, 임상정보 공유 및 중환자 진료 전략 수립 촉구 임승배 기자l승인2020.03.21 04: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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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측부터)최재욱 위원장, 박홍준 부회장, 홍성진 대한중환자의학회 회장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는 기자회견을 열고 2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감염예방지침을 위배한 요양병원, 요양원은 코로나19 피해에 대한 손실보상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코로나19 사태 지역사회 감염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위기 극복을 위한 임상정보 공유 및 중환자 진료 전략 수립을 촉구했다.

대한의사협회는 20일 오후 3시 대한의사협회 임시회관 7층에서 박홍준 대한의사협회 부회장(現 서울시의사협회장), 최재욱 대한의사협회 국민건강보호위원회 과학검증위원회 위원장, 홍성진 대한중환자의학회 회장 주재로 임상정보 공유 및 중환자 진료 전략 수립 촉구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회는 김대하 대한의사협회 홍보이사 가 맡았다.

 

'정부와 지자체의 법적조치' 예고 의료계 유감 표명

박홍준 부회장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정례브리핑에서 밝힌 “감염예방지침을 위배한 요양병원, 요양원은 코로나19 피해에 대한 손실보상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귀책사유에 따라 환자 치료비에 대해 구상권 청구까지 검토할 계획”과, 권영진 대구시장의 “시설 및 병원 관리소홀로 대규모 감염병 확산이 확인되는 경우 책임자에 대한 법적 조치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발언에 대해 기자회견에 앞서 "의료계는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홍준 부회장은 국내의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 사회가 안정을 유지하는 이유는 분명하다고 했다. 바로 우리 국민들의 높은 시민의식과 의료계의 희생 덕분이고, 의료진들이 환자의 진단과 치료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고 의료기관들이 피해를 감수하고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환자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홍준 부회장은 여전히 정부는 의료계의 거듭되는 합리적인 권고를 무시하면서도 오히려 모든 책임을 의료계에 돌리려하는 것에 대하여 깊은 배신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 그것도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그 어떤 바이러스보다도 높은 전염력을 가진 바이러스로, 병원 내에서 불가항력으로 확산되는 것에 대해 의료계에 책임을 묻겠다며 심지어는 법적 조치와 소송까지 운운하는 정부에게 매우 깊은 유감의 뜻을 밝히며 만약, 그렇다면 오늘 이 상황에 이르기까지 정부의 책임은 얼마나 큰 것이냐고 반문했다.

 

코로나19 종식위해 임상정보 공유 필요해

최재욱 위원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세계적을 확산돼 판데믹 상태에 진입했고, 조기 종식 바람과는 달리 중장기전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로나19 감염병 관리사업 지원기구를, 의협 코로나19 대책본부와 중앙임상위원회를 중심으로 구성하여 코로나19 대응 민관협력을 강화하고, 환자 임상정보 연구 및 공유 체계를 구축하여 주기를 권고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는, 새롭게 발생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그 전파 양상과 잠복기, 주된 감염경로, 주된 증상과 치료 경과, 특히 어떤 환자에서 주로 심한 증상을 보이고 중증으로 진행하는지, 그러한 경우에 어떤 치료가 효과가 있는지 등 모든 임상정보가 여전히 ‘불확실성’ 이라는 베일에 가려져 있는 상태라는 것이다.

최재욱 위원장은 국내에서 이미 9,000명 가까운 환자가 진단됐고 이 가운데 94명이 사망하고 2,233명이 완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의사들은 여전히 대부분의 정보를 많은 환자가 발생한 중국의 연구결과와 외국의 유명 학술지를 통해 얻고 있는 현실이라며, 국내의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임상정보가 의료계로 전혀 공유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생활치료센터로 입소해 있는 무증상-경증의 환자, 전담병원 및 대학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와 특히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의 생체징후, 혈액검사 결과와 흉부 X-ray 및 CT 촬영 사진, 처방과 경과기록 등을 표준화하여 한 곳으로 취합하고 이를 의료계의 전문가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해 우리나라 코로나19 환자들의 주된 감염 경로, 임상 증상의 특징, 연령이나 기저질환에 따른 위험도, 사망환자들의 공통적인 특징, 어떤 치료가 주로 효과가 있었고, 효과가 없었는지를 신속하게 분석하여 방역과 임상에 즉시 반영하고 활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코로나19가 지역사회로 감염이 퍼져나간 상태로, 지역사회 감염의 특성상, 이제 국내의 모든 의료기관 어디든 코로나19 환자가 방문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코로나19 환자를 직접 치료하게 될 의료진 역시 코로나19 환자의 임상적 특징에 대해 최신의 정보를 계속 제공받고 이를 바탕으로 매 진료시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비할 수 있어야 하는데, 대한의사협회가 국내의 환자 정보를 정리해 의사들에게 제공하려 해도 데이터가 없어 분석을 할 수 없는 상황으로 현장의 의사에게 진료에 참고할 수 있는 정리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시급한 일이라는 것이다.

최재욱 위원장은 지금의 현실을 "흔히, 의사가 환자를 진단할 때, 이를 탐정의 수사와 비유하는데 마치 적에 대한 어떤 정보도 주지 않으면서 수사하라는 것과 마찬가지의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게다가,  "대한의사협회는 이미 정부에 수차례 공식적 또는 비공식적인 경로를 통하여 이와 같은 임상정보 공개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공유를 요청하여 왔으나 정부는 여전히 이에 대해 답을 주지 않고 있습니다. 미증유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 의료계의 역량을 총 동원해야 할 상황에서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의학계는 전 세계가 인정하는 우수한 의료진과 학술 연구능력을 가지고 있고, 현재 대한의사협회는 의학계의 대표단체인 대한의학회와의 협력을 통해 산하에 대책본부 전문위원회를 설치하고 각 분야의 전문학회에서 추천한 최고의 전문가들을 위촉하여 데이터 분석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계는 정부가 데이터를 공유해주면 이를 바탕으로 방역과 치료에 반영할 수 있는 유용한 정보들을 얼마든지 생산할 수 있고, 이렇게 만들어진 결과물은 유럽과 미국 등 전 세계가 코로나19와 싸우는데 있어서도 매우 유용한 자료가 될 이라는 것이다.

대한의사협회는 하루라도 빨리 임상정보를 취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이를 의료계에 공개, 공유하여 전문가들이 분석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간곡하게 권고 한다고 강조했다.

 

늘어나는 중환자 적절한 대책이 필요할 때

대한응급의학회 홍성진 회장은 중환자 치료 전략에 대해 제안했다.

홍성진 회장은 현재까지 알려진 정보에 의하면, 고령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의 위험인자로서 현재 국내 확진자의 약 20%가 60세 이상의 고령이라는 점과, 중국의 보고에 의하면 코로나19 중환자의 경우, 증상 발생 후 10.5일에 급격히 악화되어 중환자실에 입원했는데, 국내에서도 2월 29일 확진자 수가 최고를 기록한 후, 이로부터 약 10일 후인 3월 11일 경부터 중환자가 급증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이후 누적 중환자수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 했다.

그러나 현재 "이미 많은 환자가 발생한 대구와 경북지역을 포함하여 전국적으로 기존의 중환자실은 이미 포화되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늘어나는 중환자에의한 사망자 수의증가를 막기 위한 적절한 대책이 이시점에서 요구 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환자 최다 발생지역인 ▲대구와 경북 내의 중환자 진료 체계 구축과 강화, ▲ 중환자의 이송체계 구축, ▲ 중환자 진료 전략 컨트롤타워 구성 및 운영의 세 가지 대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홍성진 회장은 대구 경북 지역의 중환자 진료 체계 강화에 대해서 우선, 대구 동산병원의 예를 들었다. 동산병원은 지역내 같은 기관과는 달리 기존 50병상 규모의 중환자실 공간의 재정비를 통해 치료 병상을 단기간에 늘릴 수 있지만, 현재 가동중인 대한중환자 학회와 대구동산병원의 진료 협력 체계로만은 지속적인 운영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현 진료협력 체계는 전적으로 자원자에 의해 운영되고 있기 때문으로, 중환자의학 전문인력 확중과 유지를 위해 정부의 주도적 개입과 대형의료기관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현재 의료기관이 코로나19 환자와 의심환자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다른 질병으로 인한 중환자의 치료가 지장을 받고 있다며, "코로나19 양성이 확인된 환자는 가급적 전담의료기관에서 모두 수용하되 비 전담의료기관에서는 의심환자를 격리하여 치료하는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환자 이송 체계와 중환자 진료 전략 컨트롤 타워 구성 및 운영에 대해서는 대구 경북 지역 중환자들이 급증할 경우 타 지역 중환자실로의 이송이 불가피 하며, 중환자 진료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심사평가원 및 대한중환자의학회 중환자실 실태조사, 서울시 중환자 이송 서비스 및 권역응급의료센터 구급차 활용, 이송에 필요한 전담 의료진 구성 등 효율적인 이송 체계 마련이 시급하고, 관계 정부기관 및 유관 민간단체(학회,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로 구성된 정책 논의 및 결정 협의체를 구성하여 중환자 진료 전반에 대한 전략을 총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민관협력 강화와 임상정보의 공유 반드시 필요해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 대책본부 전문위원회는 이런 내용으 골자로 하는 ‘코로나19 사망률 감소를 위한 중환자 진료 전략’을 공문 형식으로 정부에 이미 발송했다고 밝혔다.

박홍준 부회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고 있고, 해외로부터 역유입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환자들의 정보를 철저히 분석하여 어떤 경우에 주로 감염이 되고 어떤 사람이 더 취약한지, 어떤 병이 있는 사람이 더 조심해야 하는지를 밝히고, 이를 국민에게 제공하여 실생활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바로 이러한 정보를 분석하고 제공해야 하는 것이 의학자의 역할이며 의무"라고 강조했다.

또한 "환자가 주로 어떤 증상을 보이는지, 코로나19 환자의 폐 사진이 어떤 모양으로 주로 나타나는지, 어떤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환자의 상태의 파악에 유용하며 어떤 치료가 효과가 있는지, 임상정보를 분석하여 환자와 대면하는 의료진들이 숙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중증의 환자가 발생하더라도 이를 수용하고 정상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 돼야 한다며 "오늘 제안한 두 가지, 코로나19 감염병관리사업지원기구 구축을 통한 민관협력 강화와 임상정보의 공유, 그리고 중환자 진료 전략의 수립은 코로나19와의 장기전을 승리로 이끌기 위한 가장 중요한 두 가지" 라고 말하고 대한의사협회의 권고의 조속한 수용을 촉구했다.

 

최대집 회장 자가 격리중

▲ 최대집 대한의사회장

20일 대한의사협회는 최대집 회장의 현재 자가 격리중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진행하던 대한의사협회 김대하 홍보이사는 최대집 회장이 현재 자가 격리중이며, 아직까지는 증상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 분당 제생병원 집단 확진과 관련해, 병원에서 숙식을 하면서 상황해결을 진두지휘하던 분당 제생병원장이 코로나19 확진이 됨으로서 제생병원장과 같이 간담회에 참석했던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확진자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도 같이 간담회 참석했고, 이후 임영진 대한병원협회장과 김강립 차관 등과 같이 의병정 합의체 회의에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당분간 최대집 회장의 활동 여부는 분당제생병원장 접촉분류자의 상황을 보면서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승배 기자  medi@b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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