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측부터) 임현택 회장, 최대집 회장, 유석희 의사

예방 접종을 거부하게 하거나, 민간요법을 자행해 논란을 빚은 안아키 대표가 재판 중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카페 개설을 통해 회원 확보하고 의사들을 상대로 잇따른 형사고소를 진행하자 의료계가 한의사 엄벌과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 이하 의협)와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이하 소청과의사회)는 5월 15일 용산임시회관에서 안아키 사건을 둘러싼 '아동학대 한의사 엄벌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안아키, 반성은커녕 새로운 카페 개설해 활동
법원은 안아키 대표에게 2013년 네이버 카페를 개설해 아이와 부모를 대상으로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들을 시행한 혐의로 지난 2월 12일 징역 6개월, 집행유예 3년, 벌금 3천만원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이러한 판결에 불복하고 안아키 대표의 상소로 현재 상고심 진행 중에 있다.

게다가 안아키 대표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서 자신을 변호하고 '안전하고 건강하게 아이 키우기'라는 새로운 카페 개설하여 현재 5,000여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는 상태이다.

▲ 소청과의사회의 임현택 회장/ 사진= 백소영 기자

소청과의사회의 임현택 회장은 "안아키 대표의 가장 큰 문제점은 공포 마케팅을 통해 엄마들에게 솥, 비누, 건강식, 한약 등을 판매해 개인의 이득을 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카페를 폐쇄했다가 비슷한 이름으로 다시 개설해 회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는 공동사회를 파멸시키는 행위이기 때문에 사회 구성원 모두가 나서야 하는 문제이다"라며 "한의사협회는 안아키 문제에 대한 아주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하며 보건복지는 안아키 활동을 방관하지 말고 당장이라도 장관이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소청과의사회·일반인 대상으로 '명예훼손' 형사고소
안아키 대표 한의사는 소청과의사회가 안아키 사건의 공정한 판결을 촉구하는 보도자료를 낸 것으로 소청과의사회 임현택 회장을 명예회손 등으로 형사고소했다. 또한 개인 블로그를 운영중인 유석희 의사에게도 형사고소를 진행하는 등 재판 결과에 대해 부정적인 글을 게시했다는 이유로 고발한 바 있다.

의협·소청과의사회 측은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안아키 대표의 피해자들은 계속해서 양산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 사진= 백소영 기자

최대집 회장은 "한방의사로서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하고 도리어 의학적으로 전혀 인증되지 것으로 아동학대에 준하는 소중한 아이들에게 심각한 위해와 사망에 이르게 하는 행동을 했기에 검찰 기소를 했다"며 "이와 같은 범죄적인 행위에 대해서 뉘우치고 자숙을 해도 모자를 판에 공익적 목적으로 피해를 막기 위해 힘쓴 의사들에게 명예회손으로 고소를 했다"고 말했다. 

의협과 소청과의사회는 안아키 대표 한방사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촉구하며 새로운 카페 개설에 대해서도 수사가 이뤄지고 상응하는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형사고소로 비판세력을 제압·위협하려는 적반하장의 태도에 대해서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 안아키 대표는 이 문제에 대해 분명히 책임을 져야 하며, 또 새로운 카페에 대해 의협에서 철저히 조사검토를 진행해 다시는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카페 영구 폐쇄를 할 수 있는 법적 조치를 권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의사협회(회장 최혁용, 이하 한의협)는 지난 5월 1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의사의 X-ray, 혈액검사 사용을 선언한 바 있다.

이에 의협과 대한영상의학회·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공동 성명서를 내며 "의학에 대한 몰이해에서 나온 무모한 주장이다"며 "현행 법규를 무시하고 무면허 의료행위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한 목소리로 외쳤다.

의협은 해결되지 않은 다양한 한방 문제를 방치하고 '의료기기 사용 확대 선언'을 한 한의협을 대상으로 대법원에 고소할 예정으로 갈등의 골은 다시 깊어질 전망이다.

저작권자 © 한국의약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