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프약국·DUR 연구하여 일본 도입 추진 계획
일본 쇼와약과대학 구시다 가즈키 교수 방한

“일본 약국이 배워야할 모습이 한국에 있다.” 일본 쇼와약과대학 구시다 가즈키(串田 一樹) 교수가 5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을 방문해 세이프약국과 DUR에 대해 견학한 후 이같이 말했다.

구시다 교수는 일본은 보험제도하에서 의료제도가 발전하여 약국에서 약사가 도움을 주는 문화보다 의사의 진찰을 받고 약을 먹는 그런 습관이 오래 돼왔다며, 보험제도 이외에 환자의 건강을 위해서 약사가 역할을 하는 모습이 서울시가 지원하는 세이프약국의 실질적인 모습이며, 일본에서도 그런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또 한국과 일본은 서로 앞서가는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어느 쪽이 앞서간다고 말할 수 없으며, 서로 좋은 점도 있고, 부족한 점도 있으므로 그것을 배우면서, 보태주면서, 좋은 점을 도입하고 자기편에 없는 것을 배우고 업그레이드 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시다 교수의 이번 한국 방문에는 일본 가나가와현약제사회 소속 재일동포 백성택 약사(조제전문체인약국 파마시아 대표)가 동행했다.

▲ 홈케어방배약국 ooo약사로부터 세이브약국에 대해 설명을 듣는 구시다 교수 일행/ 사진=정동명 기자

구시다 교수 일행은 11일 오후 성균관대 약대 박혜경 교수(서울시 세이프약국 연구 총괄책임자)를 만나 세이프약국의 목적과 운영 현황 등을 듣고, 박 교수의 안내로 서울 서초구 방배동 소재 홈케어방배약국(약구장 정연옥), 관악구 신림동 소재 늘픔약국(약국장 박상원)을 방문해 실질적인 운영 현황을 둘러보았다.

▲ 동명약국에서 유대식 약사로부터 DUR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정동명 기자

또 12일에는 강남구 대치동 소재 동명약국(약국장 유대식)과 열린약국(약국장 이병각)을 방문하여 DUR 운영 실태를 견학했으며, 저녁에는 양덕숙 약학정보원장과 백영주 경기도약사회 대외협력단장 등을 만나 약학정보원의 역할과 한국의 약국 현황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어 13일에는 경기도약사회 학술대회를 둘러보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최병철 상근심사위원에게 한국이 DUR을 도입하게 된 취지와 운영 실태 등에 대해 설명을 듣고 귀국했다.

이번에 세이프약국과 DUR에 대해 조사하게 된 목적은 무엇인가?

일본 약국이 배워야할 모습이 한국에 있다. 이런 일념으로 한국의 세이프약국과 DUR을 연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떤 면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는가?

나는 작년 서울 FIP 때 한국에 와서 정 사장의 안내로 서울의 약국을 견학했으며, 방문한 약국에서 세이프약국과 DUR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을 들었다. 그 때는 그냥 한국에 이런 제도가 있구나 하는 정도로 알았다.

그러나 돌아가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런 것을 제도화 시켰을 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 시행을 하고 있고, 예산을 서울시에서 지원을 하고 있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런 면에서 일본은 2015년도에 ‘건강서포트약국’과 ‘환자를 위한 약국 비전’을 내세웠지만 아직까지 실질적인 움직임이 덜 되고 있다. 혹시나 세이프약국이 앞으로 일본 약국이 가야할 지침이 되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에서 이번조사를 하게 됐다.

DUR에 대해서는 일본은 아직 그런 정보시스템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앞서가고 있는 한국의 실태를 보고, 일본에서도 시행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 보기 위해 왔다.

실제로 세이프약국과 DUR에 대해 자세히 보고 어떤 생각을 하게 됐는가?

역시나 일본은 DUR을 도입해야 한다. 그리고 세이프약국에 대해서도 절대적으로 일본이 실현화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세이프약국의 어떤 면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일본은 국민보험, 사회보험 등 여러 가지 보험제도하에서 의료제도가 발전하여왔다.

그래서 OTC와 일반약에 대해 약국에서 상담하고, 경(輕)의료 환자가 직접 약을 구입하여 치료하거나, 아니면 약국에서 약사가 도움을 주는 문화보다 의사의 진찰을 받고 약을 먹는 그런 습관이 오래 돼왔다.

이런 보험제도 이외에 환자의 건강을 위해서, 미병(未病)을 위해서 약사가 역할을 하는 그런 모습이 서울시가 지원하는 세이프약국의 실질적인 모습이며, 일본에서도 그런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FIP 때 나는 교수 입장에서 약국을 방문했고, 다른 동행자들은 대부분 약국약사들이었다. 그러나 똑같이 설명을 들었는데도 일본에서 이런 제도가 필요하다는 느낌을 가지고 간 약사들은 적었던 것 같다.

원래는 이런 부분에 대해 약국약사가 더 관심을 갖고 서로 왔다 갔다 해야 하지 않는가. 일본과 한국은 가까운 거리에 있는 옆 나라인데 좋은 것을 서로 배워서 도움을 주고 발전하는 모습을 나누는 약사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세이프약국이나 DUR에 대해 계속 연구를 하여 일본에 소개를 할 계획인가?

일본에 소개를 할 수 있도록 논문을 쓸 생각이다. 서로 협력하면서 추진해 나가고 싶다.

한일 간에 서로 다른 부분도 있지 않는가?

한국과 일본 간에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서로 앞서가는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어느 쪽이 앞서간다고 말할 수 없으며, 각 부분마다 서로 좋은 점도 있고, 부족한 점도 있다.

서로가 그것을 배우면서, 보태주면서, 좋은 점을 도입하고 자기편에 없는 것을 배우고 업그레이드 하여야 한다. 혹시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지난 1월 가나가와현약제사회 학술대회에서는 완화의료에 대해서 젊은 의사가 강연을 했다. 이런 것은 의사와 약사가 가까운 거리에서 환자에 대해 이해를 좁혀가고 서로의 어려움을 알 수 있는 기회이다.

일본과 한국의 약사들 사이에도 물리적인 거리를 생각할게 아니라 서로가 뭘 원하고 있는지, 뭘 보태주어야 하는지를 생각한다면 서로가 좋은 문화를 교류하여 세계적으로 앞서가는 약학계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는다.

끝으로 이번 한국 방문에 대한 소감은?

지난해 9월 서울 FIP 참가 이후에 1년도 안됐는데 벌써 다섯 차례 한일 간의 약사회 교류에 참여하게 됐다.

2017년 11월 한국 약사들의 사이타마현 일본약국약학회 참가, 올해 1월 정 사장의 가나가와현약제사회 학술대회 참가, 2월 경기도약사회의 가나가와현약제사회의 학술정보 교류회, 3월에 서울시약사회와 양덕숙 원장 등 한국 약사들의 일본 약국견학, 그리고 이번 나의 서울 방문 등이다.

여기 있는 백성택 약사도 일본에서는 몰랐지만 서울 FIP를 계기로 알게 되어 이렇게 친하게 연락을 하게 되었다. 서울 FIP 총회가 큰 역할을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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