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톱무좀 적극적 진단·치료 이뤄져야

대한의진균학회 이명진 기자l승인2017.06.29 15:2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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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의진균 관련 전문가 18명이 모여 발족

6월 마지막 주 ‘손발톱무좀 바로알기 주간’ 선포

▲ (왼쪽부터) 최종수 회장, 고현창 홍보이사, 박진 기획정보이사. <사진=대한의진균학회>

나아지나 싶다가도 재발을 반복하는 손발톱무좀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수준은 아직 미흡한 단계다. 재발 방지를 위해 정확한 진단·꾸준한 치료가 필요하지만 대다수 환자들이 자가진단에 의존하고, 임의적 치료 중단을 거듭하는 등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진균 감염 질환의 효율적 관리를 도모하고, 국민들에게 관련 질환의 예방·치료 등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 발족한 것이 대한의진균학회다.

대한의진균학회는 의진균과 관련된 여러 학과의 전문가들이 18명이 모여 1994년 첫 학술대회 개최와 함께 창립됐다. 이후 20년간 정기적 학술대회 개최 및 공식학술지 발간을 통해 의진균질환 연구에 힘을 쏟고 있다.

발족 이래 정확한 지식 전달을 위해 노력해온 대한의진균학회는 특히 손발톱무좀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고 올바른 사회 환경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사회적 제언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손발톰무좀 질환 인식제고·설문조사 결과 발표

6월 28일,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지하 1층에 위치한 수피아홀에서는 ‘손발톱무좀 바로알기’에 대한 첫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대한의진균학회 주체로 개최된 이날 간담회는 최종수 대한의진균학회 회장을 비롯한 관련 전문가(이양원 건국대 피부과·고현창 부산대 피부과·박진 전북대 피부과 교수) 등이 참석해 손발톱무좀 치료 가이드라인 소개 및 국민들의 질환 인식·치료행태 등을 확인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최종수 대한의진균학회 회장은 "손발톱무좀은 겉으로 완치된 것처럼 보여도 쉽게 재발하기 때문에 올바른 진단·치료가 필요하다."며 "가장 먼저 손발톱무좀인지 아닌지를 전문의로부터 확인하고 알맞은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64.1%가 ‘자가진단’, 완치 판정 전 ‘치료 중단’

현재 손발톱무좀을 앓고 있는 국내 환자 수는 약 120만명으로 집계된다. 하지만 관련 질환에 대한 편견·잘못된 인식 등으로 숨기거나 방치해 실제 환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한의진균학회가 전국 성인남녀 621명을 대상으로 ‘대국민 손발톱무좀 질환에 대한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민 대다수가 손발톱무좀의 주요 증상을 실제 유병률보다 훨씬 높은 비율로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에 참여한 국민 중 79%가 ▲손발톱 표면이 거칠어짐 ▲손발톱이 갈라지거나 부스러짐 ▲손발톱이 두꺼워짐 ▲손발톱이 변색됨과 같은 손발톱무좀의 주요 증상을 하나 이상 경험했다. 이러한 증상을 경험한 기간은 평균 3.7년으로, 대부분의 응답자가 증상을 장기간 방치하거나 적절한 치료를 시도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응답자의 절반 이상(52.8%)이 '손발톱무좀은 깨끗이 씻고 관리만 잘하면 나을 수 있는 질환'이라고 오인하고 있었다. 또한 손발톱무좀 치료에도 소홀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다수 응답자가 손발톱무좀 증상이 나타났을 때 병원을 가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행동에 옮기지 않았다.

손발톱무좀을 병원에서 치료해야 한다는 응답은 67.3%인 반면 병원에서 처방받아 치료한다는 응답은 14.6%에 그쳤다.

손발톱무좀 증상을 경험한 응답자 가운데 64.1%가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기보다는 ‘자가진단’에 의존해 질환에 대한 확신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병원을 가더라도 치료를 자의적으로 중단하는 경우가 많았다. 손발톱무좀으로 병원 치료를 경험한 응답자 중 완치 판정 이전에 병원 치료를 중단한 비율은 54.6%로 절반을 넘어섰다. 그 이유로는 치료 기간이 너무 길어서(50.4%), 치료가 불편하거나 귀찮아서(49.6%), 눈으로 봤을 때 개선됐다고 생각돼서(43.4%) 등의 순이었다.

“방치하면 치료 더 어려워, 발톱은 1년 이상 지켜봐야”

손발톱무좀은 대부분 곰팡이의 일종인 피부사상균 등이 손발톱에 전염돼 ‘진균증’을 일으켜 발생하는데 항진균제를 사용하지 않고는 사실상 자연치유가 어렵다. 때문에 손발톱이 새로 자라날 때까지 치료해야 증상 장기화·재발을 막을 수 있다. 또 완치 후에는 손과 발을 깨끗하고 건조하게 관리해야 한다.

최 회장은 “손발톱무좀은 늦게 치료할수록 완치가 어렵고 치료기간이 길어지는 질환으로, 이를 가볍게 여겨 눈으로만 보고 스스로 진단하거나 방치하면 치료가 더 어려워진다”며 “일반적으로 손톱은 6개월, 발톱은 12개월 정도 치료하며 경과를 지켜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손발톱무좀 진단·치료, 국내 첫 가이드라인

대한의진균학회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손발톱무좀 진단·치료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발표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임상 및 진균학적진단을 거쳐 질환 요인과 중증도, 경구항진균제 복용 여부 등의 환자 요인 확인, 국소항진균제·전신항진균제 등의 치료 방법과 평가·예방 등 진단 및 치료 과정 전반을 아우르고 있다.

학회는 이를 발판으로 향후 손발톱무좀의 심각성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6월 마지막 주를 ‘손발톱무좀 바로알기 주간’으로 선포하고 다양한 활동을 개진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가이드라인을 정립함으로써 질환을 가볍게 여겨 치료 부담이 커지는 손발톱무좀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진단·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명진 기자  medi@b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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