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면역 떨어지면 감기 등에 쉽게 노출

우리 몸의 위와 장은 생명을 유지하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음식물의 소화와 영양소의 흡수를 담당하고 체내 노폐물을 밖으로 내보내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또한 감정과 스트레스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다양한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하여 제2의 뇌라 불릴 정도로 중요하며, 대표적인 면역기관으로, 몸 전체 면역 조직의 60% 이상이 장에 분포되어 있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불규칙한 식습관, 유해한 생활환경, 만성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위장기능이 저하되어 위궤양, 과민성 대장증후군 등의 질병에 노출되기 쉽고, 또한 장면역력도 저하될 수 있다. 장이 건강하지 못해 노폐물이 쌓이면 독소가 발생하고, 이 독소는 우리 몸의 건강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장 면역이 약해지면 감기, 비염, 천식, 알레르기 등이 발생하기 쉬우며, 그로 인해 아토피성 피부염, 여드름과 같은 피부 트러블이 발생하기도 한다.7), 8)

초유와 장누수 증후군

▲ 그림 1

우리 몸의 면역체계 중 최전선에서 1차 방어벽의 역할을 하는 소장의 장관 점막세포는 그 표면적이 피부면적의 약 200배에 달하는 약 400m2 정도로 매일 섭취하는 음식물을 비롯한 각종 물질의 소화와 흡수가 일어난다.

이 과정에서 점막세포의 사이의 치밀 결합(tight junction)이 느슨해지거나 손상을 입게 되면 세균, 바이러스, 내독소 등 유해성분들을 걸려주는 장벽의 기능을 제대로 못하는 소위 새는 장 증상(Leaky gut syndrome, 장누수증후군)이 야기될 수 있고, 이는 결과적으로 각종 염증반응 및 면역 반응을 초래하여 여러 질환을 야기하고 기존의 질환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5), 6)

젖소 초유에는 면역글로블린, 락토페린 등 다양한 면역 성분들 외에도 갓 태어난 새끼의 미숙한 장관세포의 발달을 돕기 위한 Insulin like Growth Factor(IGF), Transforming Growth Factor(TGF), Epidermal Growth Factor(EGF)등 여러 점막세포 성장인자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젖소의 초유는 종의 특이성이 없고 단백질 성분의 분해를 억제하는 트립신저해제를 같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경구 섭취 시에도 모두 소화되지 않고 장에 도달하여 느슨해진 장의 치밀결합(tight junction)을 튼튼히 할 수 있고 손상되거나 탈락된 점막세포의 복구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5)

위장관 점막세포를 보호하는 초유

강북삼성병원 전우규 교수 연구팀은 비스테로이드성항염제(diclofenac)로 위장관을 손상시킨 쥐의 장관 점막에 젖소초유섭취가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는 연구를 진행하였다.

▲ 그림 2
▲ 그림 3

흰쥐 64마리를 대조군(A), diclofenac 투여군(B), diclofenac&초유 투여군(C, D)으로 나누어 실험하고, 장 투과성과 장관 손상 정도 등을 측정하였다.

그 결과 diclofenac 투여군에서는 장 투과성 증가 및 장내 세균의 과증식, 소장의 점막 손상 등이 유발되었으나(그림 2), diclofenac와 함께 젖소 초유를 투여한 군은 장 투과성 및 장내 세균의 과증식, 소장의 점막 손상이 개선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그림 3).9)

또한 영국 레이체스터 병원 소화기내과의 프레이포드(R. J. Playford) 박사 연구진은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 부작용에 대한 초유의 위 장관 보호 효과를 연구하였다. 소염진통제인 인도메타신(indomethacin)을 사용하여 위장장애를 유발한 쥐에게 초유를 경구 복용시킨 결과, 초유를 25% 복용시킨 경우 위장장애가 약 30% 감소되었으며, 우유 복용 군은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그림 4).4)

▲ 그림 4

이러한 연구결과들을 토대로, 젖소초유의 섭취는 비스테로이드성항염제나 진통소염제를 섭취하는 노약자 및 질환자들에게 유발되기 쉬운 위장관 증세나 장내 점막세포의 손상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로타 바이러스에 효과적인 초유

로타바이러스는 영유아에게서 발생하는 흔한 위장관염 증상으로, 대부분 사람에서 사람으로 직접적으로 전파되거나, 분변에 오염된 물 또는 음식물을 섭취함으로써 간접적으로 전파된다.2) 핀란드 오울루 대학에서는 급성 로타바이러스 소화내장염증치료에 소 초유가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었다.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된 6~30개월 사이의 영유아를 대상으로 로타바이러스 항체 함유된 고 면역 소 초유섭취군(Group A), 일반 소 초유섭취군(Group B), 일반 우유 섭취군(Group C)을 각각 하루에 4번씩 6일간 먹인 뒤의 변화를 확인한 결과, 로타바이러스 항체가 함유된 초유 섭취군(Group A)이 다른 군에 비해 대변 횟수 및 설사 횟수 감소 결과를 보였다(그림 5).3)

▲ 그림 5

결론적으로 위와 같은 임상연구결과를 통하여 초유에 함유된 성장인자 및 면역성분들이 우리 몸의 1차 방어기간인 위장관의 점막세포의 재생에 도움을 주어 내독소 및 각종 유해세균, 바이러스 등의 침투를 막아줌으로써 장 면역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침을 알 수 있었다.

100세 시대를 맞아, 영양분의 소화흡수 및 면역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 건강은 더욱 중요해졌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영유아는 물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현대인과 노인은 물론 약을 복용하고 있는 질환자들에게도 초유의 활용가치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참고문헌

(1) 전우규 저, 초유의기적(2008), 메디포
(2) https://nip.cdc.go.kr/irgd/introduce.do?MnLv1=2&MnLv2=15 (로타바이러스,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 도우미)
(3) S Ylitalo et al., Rotaviral antibodies in the treatment of acute rotaviral gastroenteritis, ActaPaediatr. 87:264-7(1998)
(4) R. J Playford et al., Bovine colostrum is a health food supplement which prevents NSAID induced gut damage, Gut, 44:653-658(1999)
(5) 전우규, 장건강 및 면역질환의 보완통합의학적 접근, Hanyang Medical Reviews Vol.30 No.2(2010)
(6) Silverman MH et al., Bacterial endotoxin in human disease
(7) 조선일보, 하루 유산균?효모균 10억 마리씩 복용…장면역 강화 난치성 면역질환 극복(2016.04.25)
(8) 헬스조선, 장(腸)에 면역 열쇠가 있어요(2014.04.30)
(9) 전우규, 근거중심의학에서 초유의 임상적용, 가정의학회지 Vol. 25, No.11(2004)
(10) Playford RJ et al., Co-administration of the health food supplement, bovine colostrums, reduces the acute 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induced increase in intestinal perme-ability. ClinSci(Lond) 2001;100:627-33

<제공: 일동후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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