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뇌전증학회(회장 홍승봉/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가 '세계 뇌전증의 날’을 기념해 17일까지 '뇌전증 주간'을 선포했다. 이를 기념해 건강강좌 등 다양한 행사도 진행한다.

매년 2월 13일은 세계 뇌전증의 날이다. 간질로 알려져 있던 뇌전증은 뇌손상이나 뇌종양, 뇌경색, 뇌혈관기형 등 다양한 뇌병변에 의하여 발생하는 누구나 앓을 수 있는 질환이다. 당뇨병, 고혈압, 뇌종양과 같이 약물이나 수술로 잘 치료하면 완치될 수 있고 정상인과 똑같이 생활할 수 있다.

학회 홍승봉 회장은 "하지만 아직도 뇌전증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사회적으로 많은 차별을 받고 있는 한국의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며 "예를 들어서 당뇨병을 앓고 있는 직장인이 저혈당증에 빠지면 정신이 혼미해지는데 단 것을 먹게 하고 휴식하게 배려하여 준다. 심장부정맥 또는 심장마비 환자는 심폐소생술 등을 통하여 생명을 구해준다. 그런 후 이런 환자들을 이상한 눈으로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에 뇌전증 환자가 가벼운 경련발작을 하거나 뇌전증 진단이 알려지면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기도 하고, 혼사는 깨지고, 실직되는 경우가 훨씬 많다"며 "그 이유는 뇌전증에 대한 과거의 틀린 인식이 아직도 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이러한 국민들의 인식을 제고하고 뇌전증에 대해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고자 학회는 전국 33개 병원에서 뇌전증 건강강좌를 개최한다. 건강강좌는 뇌전증에 대한 최신 정보 및 치료법을 소개하고 환자, 보호자와 질의-응답을 하는 대화로 이루어진다. 이를 통하여 뇌전증을 전국에 바로 알리고 환자, 보호자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하며 의사들과의 대화 시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뇌전증의 날 행사도 진행한다.

작년 10월 제1회 뇌전증의 날 행사를 시작으로 오는 11일에는 부산에서 제2회 뇌전증의 날 행사를 연다.

뇌전증의 날 행사는 3부로 이루어져 있는데 1부는 희망음악회로 환자, 의사, 전문연주자가 함께 음악을 연주하고, 2부에서는 뇌전증의 최신 치료법에 대한 강의를 한 후 환자, 보호자들과 뇌전증 명의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한 대화시간이다. 마지막 3부는 뇌전증 환자들의 사회적인 문제(장애인등록, 운전, 사보험 등)에 대하여 국내외 상황에 대한 발표 후 환자, 보호자들과의 질의-응답이 이어진다.

제3회 뇌전증의 날 행사는 광주에서 열 예정이다.

홍승봉 회장은 “뇌전증은 최근 고령인구가 증가하면서 발생빈도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그에 반해 여전히 정보도 부족하고 편견도 적지 않은 만큼 이번 행사가 이를 극복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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