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회장 추무진)가 최근 일부 의사들이 해부학 실습실에서 해부용 시신의 일부가 노출된 사진을 촬영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게재한 비윤리적 행위와 관련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 출처=온라인커뮤니티

대학병원 교수 등 현직 의사 5명은 최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해 해부용 시신(카데바) 앞에서 "매우 유익했다"며 팔짱을 낀 채 미소짓고 있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린 바 있다.

이에 의협은 "의학발전을 통해 인류의 건강을 증진하고 생명을 보호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숭고한 마음으로 시신을 기증해 주신 고인 및 기증자분들이 받으셨을 상처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의협은 "의료윤리는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존중하도록 되어 있으며, 의술발전을 위해 시신을 기증한 고인에 대해서는 더욱 더 이를 존중하고 예의를 갖추는 것이 의사의 올바른 윤리의식이다"라며 "의사의 비윤리적 행위는 의사와 국민과의 신뢰관계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대다수 선량한 의사들의 사기를 크게 저하시킬 우려가 크다. 이는 친밀한 상호신뢰관계 형성 하에 진행되는 환자 진료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번 의사들의 비윤리적인 행위에 대해 해당 지역의 전문가평가단과 중앙윤리위원회에 제소, 철저한 진상 조사 및 심의를 통한 강한 징계로 일벌백계하여 의료윤리가 확립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데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의대 교육과정은 물론 의료현장 연수교육의 윤리교육 강화, 자정 노력의 일환인 전문가평가제 정착을 통한 자율징계권 확보 등에 진력을 다해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의협은 "이번 일로 인해 의학발전을 위한 숭고한 시신 기증 의사가 위축되거나 부정적 인식이 형성되지 않기를 바한다"며 "의협은 의료계 자정활동에 만전을 기해 높은 윤리의식을 토대로 국민 여러분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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