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국은 전체 인구의 20%를 노인인구가 차지하는 초고령 사회에 도달하는 속도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른 나라로 예측된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따라서 이에 대비한 노인의학의 현재 상황을 점검해 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사항이라고 생각된다.

노인은 ‘움직이는 종합병원’이라고 지칭할 만큼 많은 질병들이 복합적으로 존재한다. 따라서 여러 질병을 지니고 여러 병원과 여러 진료과를 방문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런 현실에서 여러 약물을 복용하게 되고, 이에 따라 여러 약물의 부작용으로 또 다른 질병이 발생하면서 고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을 다약제 복용(Poly pharmacy) 이라고 한다. 여러 병원과 여러 진료과를 방문하는 환자의 경우에는 여러 약물의 종류를 파악하고 이를 조절하고 조정할 수 있는 의사가 필요하다. 따라서 노인에게 호발 하는 여러 질환을 충분히 공부하고 여러 약물들의 상호작용과 부작용을 이해할 수 있는 의사가 필요하다.

현재 우리나라의 의과대학 학부 과정에는 노인질환에 대한 교과과정이 상당히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수련의, 전문의 과정에서도 노인의 여러 질환에 대해 통합적으로 학습할 교과과정이 현저히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전문의 과정을 마친 특정과의 전문의가 여러 복합질환을 지니고 여러 다양한 약물을 복용하는 노인 환자를 통합적으로 진료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은 실정이다.

여러 질환을 지닌 노인 환자가 여러 병원과 여러 진료과를 방문하면서 많은 사회 경제적 손실이 생긴다. 다양한 질환을 가진 노인 환자는 또한 사회경제적 문제를 함께 가지고 있다. 우울증, 자살, 경제적 어려움, 소외 등 여러 문제가 존재한다. 또한 노인환자는 자신도 모르게 대변과 소변이 나오는 변실금, 요실금 등 수치스러운

▲ 분당서울대병원 이동호 교수

증상을 가지고 있다. 진료실 안에서 이러한 복잡하고 다양한 의학적 질병과 사회 경제적 문제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이에 대한 최적의 진료를 하기 위해서는 이를 위한 인력 양성과 이를 뒷받침 해주는 적절한 제도가 필요하다.

이제 한국의 의료 제도 안에도 노인 질환을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진료할 수 있는 인력 양성을 위한 로드맵이 필요한 실정이다. 기존 의사중심의 의학이 환자중심의 의학으로 본질적으로 크게 변화 노력이 필요한 오늘이다.

<프로필>
대한노인병학회 부회장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1995 서울대학교 졸업 및 동대학원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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