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개원가 보고 일찍부터 도입, 실력 뒷받침돼야 가능

'네이버 지식IN' 상담, 마라톤, 음악 즐기며 불교학도 공부

“안녕하세요. 대한의사협회·네이버 지식IN 상담의사 이무혁입니다. 치질 출혈은 압박하면 거의 멎습니다. 휴지를 말아서 가볍게 끼우고 5분 정도 압박하시면 됩니다. 이후 따끈한 온수좌욕 시 돌출부위를 압박하면 어느 정도 가라앉습니다.”

치질을 앓고 있는 한 네티즌이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지식IN 에 올린 질문에 이 원장이 남긴 답변이다. 서울시 강동구 성내동에서 ‘마리아나외과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이 원장은 지난 2009년 대한의사협회가 네이버 지식IN과 업무협약을 맺은 첫 해부터 지금까지 지식IN 상담의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그의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1월 12일 대한의사협회 108주년 기념식에서는 ‘네이버 지식IN 우수답변의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원장은 “국민들이 지식IN 서비스를 굉장히 많이 활용하는데, 의료 관련 질문이 올라오면 황당할 만큼 잘못된 답변이나 유인성광고가 많아 ‘국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자’는 취지로 상담을 시작하게 됐다”며 “병원 경영에 크게 도움이 되는 일은 아니지만 대한민국 의사로서 해야 할 일 중 하나”라고 말했다.

당일 시스템 운영 위해 실력 쌓는데 주력

이 원장이 운영하고 있는 ‘마리아나외과의원’은 지하철 5호선과 8호선의 환승역인 ‘천호역’바로 앞에 위치해있다. 대학 졸업 후 한림의대 강동성심병원에서 외과 조교수로 근무하던 그는 경기도 평택에서 5년 정도 외과를 운영하다 지난 1996년 지금 자리에 마리아나외과의원을 열었다.

이 원장과 간호사 2명만 근무하는 소규모의원이지만 입원실을 운영하지 않아 고정비용이 크지 않다. 또 외래보다는 수술 환자가 많아, 바쁘지 않지만 수익적인 면에서는 크게 힘들지 않다는 것이 이 원장의 설명이다. 마리아나외과의원은 진료실과 수술실, 3개의 회복실을 갖추고 있다.

개원 당시부터 회복실만 운영하는 데는 그만의 이유가 있다. 일찍부터 일본대장항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일본 개원가의 시스템을 보고 배운 그는 일본의‘당일수술 당일퇴원’시스템을 눈여겨보고, 개원할 때 이를 적용했다. 운영비와 인건비를 최소화하자는 전략에서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실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이 이 원장의 설명이다. 수술 후 환자가 걸을 수 있을 만큼 통증이 적어야 하고, 상처가 깔끔하게 봉합돼야 당일 퇴원이 가능하기 때문. 이 원장은 이를 위해 대장항문학회와 대한외과학회, 대한정맥학회 등 학회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으며, 학술대회에 참석하기 전에는 일주일 전부터 꼼꼼하게 프로그램을 보며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환자 절반 이하 감소, 전문 과목 갖는 것 필수

마리아나외과의원을 찾는 환자는 대부분 대장항문질환과 하지정맥류 쪽인데, 최근에는 하지정맥류 환자의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 질환자가 늘었다기보다 대장항문 분야 경쟁자가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환자 수가 감소했다는 것이 이 원장의 분석이다.

하지만 개원 초기와 비교해 환자들은 절반 이하로 줄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 이 원장은 “지역주민들은 보통 서울아산병원이나 강동성심병원 같이 대형병원을 선호하기 때문에 우리 병원에는 출혈 환자들이 대부분”이라며 “우리 세대만 해도 의원급을 운영하는데 큰 문제가 없었지만, 후배들은 자신만의 전문 과목을 확실하게 갖고 개원가로 뛰어들 것과 무리하게 처음부터 투자하지 않을 것을 충고하고 싶다”고 말했다.

종교학, 마라톤, 음악 즐기는 ‘팔방미인’

그가 개원가로 나온 지도 곧 25년째를 맞이한다. 이 원장은 힘든 개원가에서도 버틸 수 있는 원동력으로 다양한 분야의 관심을 꼽았다.

실제로 그는 마라톤을 좋아해 출근길에 자택에서 병원까지 가벼운 조깅을 하거나 자전거를 이용한다. 또 매일 아침 7시에 출근해 네이버 지식IN에 업데이트된 질문에 답변을 달고, 주말이면 등산을 가거나 10년 넘게 활동한 한국진공관앰프동호회 활동을 즐긴다. 일찍부터 일본어를 공부해 원서로 음악 잡지나 의료 관련 서적을 읽기도 한다.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해부학 박사를 끝내고 얼마 전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인도불교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것도 그의 넓은 관심사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개인병원을 운영하는 의사는 한 공간에 갇혀 반복적인 일상을 보내기 쉬운데,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개인적으로도, 경영적으로도 성장하는데 큰 힘이 된다”며 개원의들에게 적극적인 취미활동을 독려했다.

<프로필>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학사

1983년 외과전문의 취득

고려대학교 대학원 생화학 석사

고려대학교 대학원 해부학 박사

동국대학교 대학원 인도불교학 박사과정 수료

前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외과 교수

넷츠고, 유니텔 대장항문질환 자문의

現 마리아나 외과의원 원장

대한의사협회·네이버 지식IN 상담의사

대한정맥학회, 대장항문학회 세부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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