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정형외과·안과 진료 보며 2, 3차 병원과 연계 
지역커뮤니티 입소문 효과, 일차의료 프랜차이즈 목표

“한 의사가 내과와 정형외과 진료를 동시에 봐도 되는 건가요?”

별내참사랑의원을 처음 찾는 환자들이 종종 던지는 질문이다. 그럴 때마다 이수현 원장은 “일차의료기관에서는 원래 경증질환자들을 치료하고, 질환이 위중할 때 2차, 3차 병원으로 보내는 나침반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제가 가정의학과 전문의이기 때문에 다양한 질환을 두루 볼 수 있습니다”라고 친절하게 설명한다. 일차의료기관에 종사하는 전문의 비율이 유례없이 높은 국내 상황에서 진정한 일차의료를 표방하고 있는 셈이다.

어릴 때부터 ‘북한에서 보건소장이 되는 것이 꿈’이었다는 이 원장은 “가장 낮은 곳에서 환자들을 돕고 싶어 의사가 되었고, 지금도 그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일차의료를 실천하는 지금은 그 꿈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정형외과 수술방에 드나 든 가정의학과 전문의
별내참사랑의원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정면에 도수치료실과 물리치료실이 한 눈에 들어오고 뒤편으로는 비만치료실, 왼편으로는 진료실과 주사실, 엑스레이실이 자리하고 있다.

내과와 소아과뿐만 아니라 정형외과와 안과 등 다양한 진료과를 소화하고 있기 때문. 만성통증이 있는 어르신들은 정형외과 진료를 받고, 아이들은 감기 등 경증질환일 때와 예방접종을 받을 때, 젊은이들은 간단한 건강검진을 위해서 별내참사랑의원을 찾는다.

이런 시스템은 이 원장이 가정의학과 전문의인데다가, 인턴시절 정형외과를 지망하며 뼈와 근육에 대한 공부를 하고, 직접 수술방에 들어가는 등의 경험을 했기에 가능했다.

근처 병원 없는데다 개발 가능성 높아 개원
별내참사랑의원은 지난 2013년 8월에 문을 열었다. 당시만 해도 산에 둘러싸인 항아리 형태의 상권인데다 주변에 아파트도 많지 않아 주변의 만류가 컸다. 하지만 이 원장은 지금 자리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일차의료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근처에 병원이 없는 것이 유리했고, 무엇보다 몇 년 내에 지하철 4호선과 8호선이 개통될 가능성이 컸기 때문. 현재 8호선은 아직 논의 중이지만, 4호선을 2019년 1월에 개통될 예정이다.

이 원장은 “당시 병원을 오픈할 때만 해도 근처에 병원이 한 군데도 없어 유리한 점이 있었다”며 “다른 병원이 들어오기 전에 지역주민들과 충분하게 신뢰를 쌓을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개원을 감행했고, 지금은 만족할 만큼 궤도에 올랐다”고 말했다.

지역커뮤니티 인기 의사…지역사회 애착 커
현재 이 원장은 별도로 마케팅이나 홍보 활동을 하고 있지 않다. 개원 초기에는 아파트 엘리베이터 광고를 했지만 결과가 신통치 않았기 때문. 대신 그는 “동네의원의 흥망은 결국 ‘입소문’에 달렸다”며 “최근에는 지역커뮤니티 인터넷 카페가 그 중심에 있다”고 설명했다. 별내참사랑의원의 경우도 ‘별내맘카페’‘별내클로버’ 등 인터넷 카페에서 입소문을 타고 환자가 늘어난 케이스이다. 아이를 키우는 주부들이 병원에 대한 평판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좋은 점수를 얻었기 때문. 실제로 기자가 카페에 접속해 보니, ID‘빈짱2202동’이 별내참사랑의원에 대해 ‘여기 선생님이 너무 편하고 설명도 잘해주셔서 지금 이사 갔는데도 아이 때문에 차 끌고 다니고 있습니다’라는 평을 남긴 것을 볼 수 있었다.

때문에 이 원장이 지역사회에 갖는 애정은 각별하다. 집이 가깝지만 일부러 근처에서 점심 식사를 해결하고, 연말에는 지역사회 장애우 돕기 후원금을 익명으로 전달하기도 한다.

‘사회의 가장 낮은 곳에서 환자들과 만나겠다’
이 원장의 꿈은 일차의료를 전문으로 하는 프랜차이즈 병원을 운영하는 것. 아직 법적으로는 허용되지 않지만, 별내참사랑의원과 같은 시스템을 의료가 낙후된 지역에 공급함으로써 전국적으로 일차의료의 질을 높이고 싶다는 욕심에서이다.

또 별내참사랑의원을 열기 전 1년 8개월간 아프가니스탄에서 ‘바그람한국병원’의 진료 부원장으로 활약했던 그는 지금 당장은 힘들지만 인도나 아프리카의 해외봉사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성북구의 쪽방촌이나 상계동의 가정간호 등에 따라다니며 의료봉사에 나서고 싶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통일이 되면 북한으로 넘어가 보건소장으로 의사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싶다”며 “그때까지 지역사회에서 일차의료를 실천하고, 사회의 가장 낮은 곳에서 환자들을 만나며 부지런히 준비해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프로필>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수련
前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임상 교수
 아프가니스탄 바그람한국병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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