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건기식, 환절기질환 오래 앓는 환자에 권유하면 좋아
판매율 높은 비강 스프레이·마스크 약국 전면에 배치해야

갑작스런 기온 변화에 신체 리듬이 깨지기 쉬운 환절기. 감기, 알레르기성 비염, 안구건조증, 아토피 피부염 등은 가을철 환절기에 특히 빈발하는 질환들이다.

환절기 질환을 앓는 환자들이 처방전을 들고 수시로 약국을 드나드는 요즘, 더욱 효과적인 건강 회복을 돕기 위해 처방 외 필요시 친절한 복약지도에 곁들여 건강기능식품, 한약제제도 함께 추천해 보면 어떨까?

환절기 질환별 일반약·부외품 매대 전면에 진열

서울 종암동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A약사는 환절기에 부쩍 늘어난 감기 환자들을 위해 약품 진열을 새롭게 바꿨다. 환절기 질환별로 관련 약을 한데 배치하고 작은 POP도 만들어 달았다. 충북 음성 중앙약국의 정지영 약사도 환절기에 맞춰 매대의 약을 교체했다. 특히 팩으로 출시되는 약들은 계산할 때 내방객들의 눈에 띄도록 매대 전면에 진열했다.

온누리 약국체인은 환절기에 판매율이 급증하는 구강·비강스프레이나 마스크를 환자들이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약국 전면에 배치할 것을 주문했다. 황규한 MD는 “담당 슈퍼바이저가 환절기 질환 POP를 약국에 부착해 준다”며 환절기 맞이 ‘약국의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면역 질환 건기식 병용하면 효능 두 배

갑작스러운 외부 기온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신체는 면역력이 저하되기 쉽다. 건강기능식품을 적절히 병용시키면 환자의 면역력을 증강하고 떨어진 체력을 회복하는 데 큰 효과를 줄 수 있다.

서울 압구정 스타약국 이보현 약사는 “면역 질환이 호발하는 환절기에는 면역기능을 증진시키는 제품을 권장하면 좋다. 상기도 감염증·대상포진 등에는 프로폴리스와 초유·유산균을, 체력 보충을 위해 비타민B·비타민C를, 필요에 따라 아연을 권유하기도 한다”고 면역 강화에 우수한 건기식을 소개했다.

이 약사는 요즘 안구건조증으로 빌베리류와 비타민A를 찾는 환자들이 늘었다며 “최근 오메가3가 안구건조증을 개선하는 생리활성 기능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안구건조에 오메가3도 적극 활용하면 좋다”는 팁을 전했다.

건기식 추천도 환자 증상 따라 적절히

대개 감기 환자들은 내원 후 약국에 방문, 처방전에 기재된 약만 받고 나가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그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 구매를 유도할 수 있을까?

이보현 약사는 “환자 성향에 따라 다르다. 부담스러워 하는 기색이 보인다면 절대 강요해서는 안 되며 환자의 선택을 충분히 존중해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기 환자에게 건기식을 추천하면 좋은 경우는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음에도 한 달 이상 감기가 지속되거나 ▲감기 증상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거나 ▲증상이 점점 심해지는 경우이다.

이 약사는 꾸준히 감기약을 처방받으러 약국에 방문하는 환자가 있다면 “감기가 빨리 안 낫네요? 힘드시겠어요”라고 한마디 건네 볼 것을 권고했다. 환자가 “왜 그런지 모르겠다” “요즘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 “환절기라 더 피로감을 느낀다” 등으로 답변한다면 복약지도를 이어가며 감기 증상에 적절한 건기식도 함께 권유하기 자연스럽다.

아울러 “처방약만으로 감기가 잘 낫지 않을 때가 있다”며 “항생제를 장기 복용하게 되면 정상세균총이 무너지고 장누수도 발병할 수 있어 이를 보완하기 위해 초유를 권한다”고 말했다. 장누수가 생기면 감기나 염증 등 면역질환도 잘 회복되지 않는데, 초유가 장누수를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

부족해진 일조량, 해답은 비타민D

가을철 환절기는 일교차가 커지면서 일조량은 감소한다는 점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경기 평택 광혜당약국의 서정민 약사는 “환절기에는 부족한 일조량으로 결핍된 비타민D를 섭취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약사는 “비타민D가 감기나 독감을 예방하는 데 탁월하다”며 “가격대가 비교적 저렴해 환자들에게 부담 없이 권하기 좋고, 하루 한 알(2000IU~5000IU) 복용해도 몸이 가벼워진다”고 말했다.

비타민D는 환절기 질환에 적합한 다른 건기식과 함께 복용시키면 더욱 효과적이다.

서 약사는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에는 고순도 프로폴리스와 비타민D를, 아토피 피부염을 앓는 학생들에는 프로바이오틱스와 비타민D를 추천하면 좋다”고 조언했다.

감기 몸살 환자엔 ‘갈근탕’이 효과 만점!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커서 태양병이 오기 쉽다. 오한, 발열에 무한증이 있을 땐 환자에게 갈근탕을 드리고 따뜻하게 복용하도록 지도하면 금방 호전된다.”

경기 안산 백제약국의 김연흥 약사는 환절기 질환 환자에게 권유하기 적합한 제품을 추천했다. 건조한 날씨 탓에 발생하기 쉬운 안구건조증에는 불포화 지방산과 히알루론산캡슐을 제안하며 “안구건조가 심할 때 눈물층의 기저층을 보충하기 위해 히알루론산(점액질)을 투약하고 불포화지방산으로 눈물층의 기름층을 보완하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눈뿐 아니라 코도 건조해지기 쉽기 때문에 비강 세척을 권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김 약사는 “다만 보존제가 포함된 식염수보다는 일회용 포장된 비강세척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코가 너무 건조할 때는 청폐탕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몸살이 심한 환자에게는 “갈근탕을 뛰어넘는 약이 없다”며 “처방전을 들고 찾아온 몸살 환자가 땀을 흘리지 않고 심하게 오한을 앓는다면 갈근탕 복용도 함께 권한다”고 밝혔다.

양약만으로 증상 개선 어려우면 한약도 바람직

하지만 일부러 한약을 권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김연흥 약사는 “복약지도를 꼼꼼하게 하다 보면 환자의 증상 중 양약만으로는 개선 할 수 없는 증상들이 나올 때 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김 약사는 “감기를 오래 앓아 병원 약을 계속 먹던 아이가 있었는데, 코감기는 진정이 되어도 목이 말라서 컹컹대고 있는 상태였다. 그 이유는 항히스타민제와 비충혈완화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하다 보니 기관지나 비점막이 말라버렸기 때문. 이때 병원에서 해줄 수 있는 처방은 식염수로 코를 세척하게 하는 정도였다. 맥문동탕을 하루 복용시켰더니 증상이 바로 좋아졌다”고 경험담을 예로 들어 소개했다.

정지영 약사는 환절기 대표질환인 알레르기성 비염에 소청룡탕과 석고를 합방한 한약제제를 추천하며 “하루 4~5번 먹을 수 있는 약이라 4시간 간격을 잘 지켜 복용할 것을 지도하면 양약보다 잘 듣는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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