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활성화 지원…소모품 무상지원 및 약국환경 개선 주력
현안 대응 위한 비대위, “국민건강·약사사회 발전에 앞장”

▲ 최광훈 경기도약사회장

지난 2월 27일, ‘성장하는 약국 경제! 줄어드는 회원 고충! 풍요로운 약사 미래!’를 슬로건으로 제31대 최광훈 경기도약사회 집행부가 출범했다. 선배들의 추천으로 약사회무를 시작한 지 30년. 회직자로서 책임감과 성취감을 느끼며 지금까지 달려왔다는 최광훈 회장은 이제 회장으로서 30년의 회무 경험을 바탕으로 ‘경기도약사회원들을 위해’ 뛰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늦었지만 당선을 축하드린다. 당선 소감과 각오 한 마디?

제가 상대 후보에게 많은 표차로 승리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항상 회무를 하며 염두에 두는 것은 ‘저를 선택했던 회원들의 입장과 선택하지 않았던 회원들의 입장도 있다는 점’입니다. ‘경기도약사회 7천여명 회원의 권익을 위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를 고려하며 회무를 추진하겠습니다.

앞으로 3년간 어떤 목표로 회무를 추진할 계획?

‘약국 경제가 이렇게 하면 더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3년 임기가 끝난 뒤 회원들에게 “최광훈 집행부는 기본적인 회무도 대과없이 잘 실행했는데 특히 약국 경제 관련 회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듣겠다는 목표로 업무에 임하고자 합니다.

31대 집행부 공약으로 ‘약국소모품 무상공급 시행’을 내걸었는데?

현재 약국경영지원단을 통해 진행 중입니다. 조제봉투, 비닐봉투 등 약국소모품의 무상공급은 리베이트와 얽혀있어 이런 논란이 빚어지지 않도록 곽은호 단장이 전력을 다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것 같습니다.

경기도약 주요사업으로 공공심야약국을 빼 놓을 수 없는데, 현황은 어떤가요?

며칠 전 경기도전역에 폭우가 내렸습니다. 경기도청 관계자들이 밤에 심야약국 점검을 나갔는데 비가 많이 와도 정상적으로 잘 운영이 되고 있어 제게 “약사들의 수고가 많다”며 고맙다는 연락을 했습니다. 어제 심야약국 운영 약사들에게 감사 전화로 격려했습니다.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운영하고 계시네요. 공공심야약국 사업을 확대할 계획은 없나요?

좋은 취지의 사업인 만큼 참여 약국이 더 많아졌으면 합니다. 작년부터 심야약국 사업을 시작했는데 이에 대한 기초 자료를 매달 수집·축적하고 있습니다. 시간대별 환자 방문 및 전화 문의 횟수, 월별 방문자 수 추이, 심야약국을 운영하는 동료 약사들의 노고까지 자료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자료들을 토대로 예산 확보에 힘쓰겠습니다.

 

6월 19일 성료한 경기약사학술대회를 자평한다면?

감히 ‘성공했다’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회원들의 참가 열의, 학술대회의 규모 등이 발전적으로 정착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제가 취임한 지 세달 만에 개최되었기 때문에 좀 더 많은 편수의 논문이 나오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곧 내년 학술대회 준비TF팀이 구성되는데, 슬로건 기획·논문 공모 시기를 앞당기려 합니다. 또한 양질의 논문을 쓸 수 있도록 논문 작성법, 자료 검색법 등을 여러 차례 교육하고 지원할 예정입니다. 이번 논문 심사를 맡은 방준석 심사위원장이 제출된 논문 수준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호평했습니다. 논문들을 바탕으로 정책 수립에 참고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강의실이 작아서 회원들이 듣고 싶은 강의를 못 듣는 문제를 해소하고, 회원들의 need는 무엇인지 검토하는 등 철저히 준비해 내년에 한층 더 발전된 학술대회를 선보이겠습니다.

경기도 분업예외지역 약국의 위법이 문제인데 해결은?

약국자율정화사업의 일환으로 약사지도위원회가 하반기부터 분업예외지역 약국들을 점검할 계획입니다. 약국 정보 수집 등 준비 기간을 갖고 사업에 착수할 것입니다. 이와 관련한 많은 경험을 가진 약준모와 협업, 사업에 대해 논의하고자 합니다.

어떤 사업을 가장 주력해 추진할 계획인지?

바로 ‘약국환경개선사업’입니다. 제품 진열이나 집기, 벽지 등 일부만 바꾸어도 약국 환경과 이미지가 크게 달라집니다. 이 사업은 지난 임원 워크숍에서 가장 관심 있는 주제로 다뤄졌는데, ‘내년 학술대회 때 올해보다 약국인테리어전시관을 어떻게 발전시켜야 하는가’, ‘실질적으로 약사회가 개입할 필요가 있다’ 등 다양한 의견이 제기됐습니다. 보다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토대로 확대 시행할 생각입니다.

약국경영 활성화를 위해 제약회사와 파트너십을 맺는다고 했는데?

많은 제약회사를 방문해 회사가 갖고 있는 학술 정보나 경영 전략 등을 약사들에게 제공해 줄 것을 제안했습니다. 회사와 약사회가 파트너십을 통해 서로 win-win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 성과 중 하나로 모 제약회사 CEO가 경기도 분회 연수교육에서 염색약 기전 등을 강의해 호응을 얻었습니다.

새롭게 구성된 시약의 조직은 어떤 점이 변했나?

인선이 다소 파격적이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선거운동을 하면서 경기도지역의 전 약국을 방문, 약사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그 당시 새롭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가진 약사들, 의욕적인 젊은 약사들을 보며 ‘제가 당선되면 함께 일했으면 좋겠다’ 고 생각했고 당선 후 그 약사들을 스카우트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회무 경험이 없는 분들이 위원장을 맡는 일도 생겼지만 다들 열정이 대단합니다. 회의도 상당히 자주, 적극적으로 진행할 뿐 아니라 고무적인 사실은 위원회가 서로 co-work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연수교육위원회 회의에 정보통신위원장도 참여해 격의 없이 소통하며 ‘경기도약사회원들을 위하여’라는 목표 하나로 최선을 다 하고 있습니다.

임원 인선에 있어 가장 고려한 기준은?

‘회원들을 위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자질과 인성을 갖추었는가’, ‘조직의 다른 임원들과 잘 어울릴 수 있겠는가’를 고려하여 선임했습니다.

31개 경기도분회와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

경기도약 국민건강권 수호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과정을 보면 제가 다섯 분을 공동 팀장으로 임명한 후 팀장들에게 각자의 팀을 꾸릴 것을 요청했습니다. 서로 상의해 위원을 모집하고 지부는 중복 소속된 위원들을 조율만 해주면 됩니다. 절대 강제적이지 않고, 수평적으로 소통하는 것이 도약의 방식입니다.

6월 말 약사법 개정안이 공개됐는데, 이에 대한 의견은?

원격화상투약기는 도입할 필요성도 없고 도입이 되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처음에 경제성장, 규제개혁 차원에서 추진했는데, 입법 예고 후에는 편의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약사도 국민인데, 정책을 추진하는 사람들이 국민을 속여가면서 까지 이 일을 추진하려는 저의를 모르겠습니다. 국민의 편의와 건강을 위해 정부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강력한 의구심이 듭니다.

도약 차원에서 대응할 계획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국민 건강권 수호’라는 색다른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는 약사들의 영역을 침범하는 데 대한 반발이나 밥그릇을 지키기 위한 싸움이 아닌 ‘국민건강권’에 대한 침해라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약을 가장 잘 아는 약사들이 계몽해 국민을 의약품의 위해로부터 안전망을 쳐야 하는 상황입니다. 현재 비대위를 가동하고 있지만, 이 기구는 3년간 임기 중에 상설기구화해 약사 현안이나 예상되는 문제점 등을 지속적으로 발굴·논의해 국민 건강을 지켜내고자 합니다. 국민건강권 수호 비대위가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면 약사사회를 위한 좋은 일들에 앞장설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편의점 판매 상비약 품목 수 확대에 대한 입장은?

품목을 확대하겠다는 계획 역시 정부가 국민의 안전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는 것을 반증합니다. 건강에 도움될 것 같던 가습기 살균제는 많은 피해자를 양산했습니다. 더군다나 약이라는 품목을 점점 ‘알아서 사 먹어라, 알아서 치료해라’로 정부가 유도한다는 것은 국민의 안전을 돌보는 데 너무 문외한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편의점이 규정대로 소비자들에게 상비약을 판매하고 있는가’를 점검하고 문제를 개선하려 노력한 것인지 등은 해결되지 않고 방치한 상태에서 상비약을 확대하겠다는 행태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마지막으로 회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

약사회가 일할 수 있는 힘과 시간을 준 회원들을 위해 뛰겠습니다. 3년 후 임기를 마치고 나면 스스로도, 회원들에게도 열심히 했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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