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게 질문’ 팻말 걸고, 여성 전용 대기석으로 여심 공략
블로그, 카톡으로 소통…후배들에겐 ‘경험 많은 업체와 협력’ 충고

‘이과수폭포’는 미국의 나이아가라, 아프리카의 빅토리아 폭포와 함께 세계 3대 폭포로 꼽히며 인디안 말로 ‘많은 물’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과수비뇨기과·피부과의 이정우 원장은 이과수폭포처럼 환자들이 시원하게 소변을 보게 해주겠다는 의미로 이 이름을 지었다. 또 지구 반대편에 있는 이과수폭포까지 여행을 가더라도 안심하고 갈 수 있을 만큼 절박요에 대한 불안감을 없애주겠다는 의미와, 모두의 감탄을 자아내는 이과수폭포처럼 아름다운 피부를 갖게 해주겠다는 바람도 포함되어 있다.

▲ 이정우 원장

개원가에서 정통비뇨기과를 표방하고 있는 이 원장은 “저희 병원은 ‘남녀 모두를 위한’ ‘안전한’ ‘삶의 질을 높이는’ 비뇨기과를 목표로 24시간 요로결석 응급센터와 여성 배뇨장애 클리닉, 탈모클리닉 등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원 두 달, 女心 공략 ‘성공적’
이과수비뇨기과는 지난 4월 문을 열었다. 이제 두 달을 막 넘긴 셈이다. 한양대를 졸업하고 한양대구리병원에서 전임강사로 있다 정통 비뇨기과병원에서 근무했던 이 원장은 더 가까운 문턱에서 환자들을 만나고 싶어 개원가로 뛰어 들었다.

경기 동북부 의료의 메카인 한양대구리병원 바로 옆에 병원을 열게 된 것은 오랜 대기시간과 까다로운 절차에 지친 환자들의 수요를 예상했기 때문이다. 또 응급상황이 생기면 한양대구리병원 바로 이송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다.

병원을 처음 구상하며 이 원장이 생각했던 것은 정통 비뇨기과이되 ‘남녀 모두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었다. 직전에 근무했던 경험상 여성 비뇨기과 환자들의 수요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병원에 오는 것을 꺼리거나 대기 시간을 피하는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이 원장은 여성전용 대기석을 따로 만들고 커피메이커와 TV를 설치하는 등 보다 편안한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이 때문에 개원 두 달을 막 넘겼지만 ’여성비뇨기과‘라는 입소문이 퍼져 현재 환자의 절반 이상을 방광염이나 요실금 등을 앓는 여성이 차지하고 있다.

환자뿐 아니라 직원, 지역사회와 활발히 교류
이 원장의 또 다른 무기는 ‘소통’이다. 그는 비뇨기과의 특성상 질환에 대해 쉽게 털어놓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진료실 앞에 ‘편하게 질문하세요’라는 팻말을 제작해 걸어두고 환자들과 최대한 많은 대화를 나누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 원장은 “개원가로 나온 만큼 1차 주치의로서 환자들의 마음의 병까지 읽고 싶다는 욕심에 이런 팻말을 제작하게 됐다”며 “개원 초기라 의욕이 앞선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중에 자리를 잡고 나서도 환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의사가 되겠다는 원칙을 꼭 지키고 싶다”고 다짐했다.

소통을 위한 그의 활동은 블로그(blog.naver.com/iguassudr)로도 이어지고 있다. 직접 블로그를 관리하는 그는 병원과 질환별 소개 외에도 FAQ와 의료칼럼 등을 업데이트하며 환자들에게 시의적절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블로그에 있는 아이콘을 누르면 카카오톡으로 상담도 가능하다.

직원들과의 소통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 이 원장은 토요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피부과 직원들에게는 비뇨기과 질환을, 비뇨기과 직원에게는 피부과 질환에 대한 교육을 진행함으로써 어떤 환자가 문의하더라도 100% 응답할 수 있도록 노력을 쏟고 있다.

최근에는 지역사회로도 그 발을 넓히고 있다. 무료급식소 ‘구리실버인력뱅크’와 진료협약을 맺은데 이어 ‘남양주시노인복지관’과도 무료 진료를 약속한 것. 이 원장은 “개원의는 결국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주민들의 1차 주치의가 돼야한다”며 “소통과 경청을 무기로 구리시를 대표하는 비뇨기과로 성장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후배들, 힘든 시기 차별화 전략으로 이겨내길
그렇다면 이제 막 개원의로서 첫 발을 뗀 그가 후배들에게 충고하고 싶은 ‘개원 준비 TIP’은 무엇일까. 이 원장은 ‘경험이 많은 업체와 협력하라’고 충고한다. 홍보든 인테리어든 개원가와 협력한 경험이 많을수록 좋으며 특히 해당 진료과와 작업해본 적이 있는 곳이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이 원장은 “병원 홍보의 경우 수요층을 파악하고 의료 트렌드를 읽을 수 있어야 하는데, 일반적인 업체와 했더니 일반 대중 홍보·마케팅과 다를 것이 없었다. 특히 홈페이지의 경우 ‘안전하다’ 혹은 ‘저렴한 비용에 양질의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는데 병원 쪽 경험이 없어 밋밋하게 제작됐다”며 “1년 정도 추이를 지켜보고 구리에 적합한 컨셉으로 다시 제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인테리어도 마찬가지이다. 10개 정도 업체 중 포트폴리오를 보고 선택했지만, 비뇨기과를 작업했던 경험이 없어 장비에 맞는 공간을 구성하는데 실패했다. 이 원장은 “비뇨기과가 수가가 낮고 장비가 비싸다는 한계가 있지만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수요는 늘 수밖에 없다”며 “당장은 힘들겠지만 나도 층별로 남성, 여성, 암 등을 나눠서 진료하는 비뇨기과 전문병원을 꿈꾸고 있다. 후배들도 차별화 전략을 잘 세워 힘든 시기를 이겨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프로필>
한양대 의과대학 졸업(의학박사)
비뇨기과 전문의
AUA 미국 비뇨기과학회 연수
비뇨기과 지도전문의, 노인병 전문의 자격 취득
前 초정노인병원 진료부장
 LNS의원 부원장
現 이과수비뇨기과 원장
 한양대 의과대학 비뇨기과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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