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의사회 사상 처음으로 지방출신의 여의사가 회장에 탄생했다.

한국의사회는 4월 16일 충남대학교병원장 출신의 김봉옥 회장의 취임식을 가졌다.
김 회장은 재활의학과 전문의 1호 여성의사로 대한재활의학회장을 지냈으며, 여자 교수로서는 처음으로 국립대학교 병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여자이기에 어려웠던 길, 여자이기에 할 수 있었던 길을 개척했던 김 회장은 이제 한국 여자 의사를 대표하는 ‘리더’가 됐다. 이제는 자신이 걸어왔던 길을 후배들에게 알리고, 여의사들의 리더십을 키워 사회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겠다고 취임 포부를 밝힌 그를 만나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현재 여의사 수는 어느 정도 되는가
여의사 회원은 전국 의사회원의 약 23%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의과대학, 대학원 등에 재학 중인 여학생 수까지 보면 여의사 수가 의사회원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대한민국 여자의료계의 장점은 무엇이 있는가
여자이기에 할 수 있는 일이 많다. 특히 나 같은 경우 병원장을 맡고 있는데 섬세하고 부드러운 여성의 눈으로 빈틈없이 병원을 이끌고 있다. 또 알파고가 전문직을 위협한다고 하지만 인공지능이 감당할 수 없는 ‘감정적’인 부분도 우리 여성은 가지고 있다. 의료계에서 가장 마지막에 남는 것은 ‘응급처치’와 ‘사랑’일 것으로 생각하는데 정말로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인간적인 것은 여성의 몫이다. 전문직이 위협받는다고 하면 숨어있는 여성성을 발휘할 것이다. 

여성이기에 어려운 점이 있는가
장애인의 경우 장애를 장애라고 생각하지 않고 ‘이것을 어떻게 뛰어넘을까’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그것의 장점들을 보고 했기 때문에 어떤 위기도 엎고 가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여성이기에 여성의사회 회장도 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여성이기에 일과 가정을 양립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실제로 만나본 젊은 여의사들이 진로를 선택할 때 일과 가정을 어떻게 양립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다. 이는 여자의사회도 마찬가지인데 여의사회의 임원진 또한 평균 연령이 타 의사회보다 높은 이유가 아이가 어느 정도 커야 자기 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의사를 꿈꾸는 후배들을 위해 어떤 계획을 하고 있는지
먼저 후배들을 위한 멘토링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의과대학에 재학 중인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진로, 출산, 육아 등의 여러 고민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해 왔지만 올해부터는 전공의 등 젊은 여의사들로 확대해 유능한 여성의료 전문 인력들이 사회와 가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선배들의 경험과 전문자들의 식견을 제공하고자 한다. 양성평등교육진흥원의 전문직 여성 교육 프로그램 등 외부 기관도 활용할 계획이다.

또 대한의사협회 대의원에서도 여의사의 수가 부족한데 여성 할당제로 나가는 것보다는 지역 의사회에서 여자 의사 회원들에게 적극적으로 참여를 유도하고, 또 훌륭한 여의사를 발굴해 ‘여성 리더’로 서게끔 할 것이다.


<프로필>
1978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석·박사 졸업
2013년 세계여자의사회 국제학술대회 조직위원장
現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재활의학과 교수
    충남대학교병원장
    세계여자의사회 학술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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