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창립,재정적 어려움 속에  아시아 대표 학회로 성장
‘SICEM 2016’개최, 국내·외 전문가 1000여명 넘게 모여


대한내분비학회(이사장 송영기)가 주최하는 국제학술대회 ‘The 4th Seoul International Congress of Endocrinologyand Metabolism(이하 SICEM 2016) in conjunction with 35th Annual Scientific Meeting of the Korean Endocrine Society’가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4월 28일부터 5월 1일까지 나흘간 개최됐다.

1982년 창립한 내분비학회는 갑상선질환을 비롯 당뇨병, 신경내분비질환, 골대사질환 및 비만과 같은 내분비질환의 학문적 연구를 위해 활발한 정보교류를 지속하며 관련 모든 학회의 모학회로서 굳건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내분비학회의 학회지인 ‘Endocrinology and Metabolism(EnM)’이 세계 최대 규모의 색인 데이터베이스인 SCOPUS의 등재 평가 단계를 통과해 전문학회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기도 했다.

올해로 4회를 맞은 이번 학술대회에 1000여명의 국내·외 내분비 전문자가 참석하면서 아시아 지역 대표 국제학회로 자리매김되고 있다는 것이 학회 측의 설명이다.

사전등록 기준 작년보다 100여명 늘어 풍성한 학술제

이번에 개최된 국제학술대회에는 전문의를 비롯한 국내·외 내분비 전문가 1150명이 사전 등록을 마쳤다. 전년보다 100명이 늘어난 수치다. 200명이 넘는 관련 전문가들이 현장 등록을 하고 대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미국과 네덜란드 등 내분비 분야 권위자 73명의 기조강연 및 초청강연이, 총 210여 편의 연제가 발표되면서 학술적으로도 풍부한 성과를 보였다.

송영기 이사장은 “초청연자로 훌륭한 분을 모신다고 해서 학회의 질이 올라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학회의 학문적인 수준이 올라가는 것은 발표되는 연제 수준이 얼마나 높은가에 따라 결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학회사상 처음으로 경선을 통해 선출된 안철우 학술이사(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는 “이번 SICEM 포스터 전시에서는 기존의 종이포스터 발표가 아닌 E-포스터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안 학술이사는 “E-포스터는 IT시대에 걸맞는 처사이며 경비절감까지 두루 갖췄다”며 “보다 발전된 면모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국내활동, 개원의 위한 연수강좌도 중요
학회는 이번 국제학술대회와는 별개로 내분비학 전공 및 비전공자에게 최신지견을 알릴 수 있는 국내활동도 마련했다.

학술대회 마지막 날인 5월 1일에는 내분비를 전공하는 펠로의 의사들을 위한 심화 연수강좌코스가 진행됐다. 이전까지는 개론 위주로 진행됐던 펠로우십 교육이었지만 개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에 심층적인 각론까지 깊이 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시니어 교수들을 강사로 선정했다. 뿐만 아니라 기존에 전문의를 취득을 했더라도 원하면 제한없이 신청이 가능하도록 폭을 넓혔다.

학회는 내분비를 전공하지는 않지만 일반 내과를 전공한 의사들을 위한 세미나도 매년 진행한다. 규모가 작은 병원이나 수련병원 내과 의사의 경우 최신지견을 항상 따라가는 것에 어려움이 따르지만 내분비 전반에 대해 알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다는 것. 특히 조교수들 보다도 임상경험이 많은 개원의들이 참여해 상호 토론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또 지방지역 대상 마스터 연수강좌도 진행한다. 대부분의 행사는 서울, 부산 등 대도시에서 대부분 열리기 때문에 학회가 잘 열리지 않는 지방을 찾아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내과를 전공하는 레지던트를 위해 지식 등을 제공하는 강의도 매년 3월 진행한다.

“학회 재정은 항상 타이트 해”
송 이사장은 “국제적인 학회로 부상하고 있지만 재정적인 어려움은 항상 어렵다”고 토로했다. 송 이사장에 따르면 다국적 회사들이 펀딩을 하고 있지만 본사지침에 따라 후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국 사정이 고려가 안 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후원되는 부스는 늘었지만 메인 스폰서의 후원 액수가 줄었다면서 학회 재정과 관련해서는 쉽게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고 밝혔다.

아시아 대표 학회, 발전 위해선 정부 지원 필요
안 학술이사에 따르면 참석자 명단에 필리핀 등의 중앙아시아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항공료와 학술대회 참가비 등을 직접 부담하며 이 학술대회를 찾은 이도 있었다. 안 학술이사는 "멀리 미국이나 유럽에 가지 않아도 내분비 분야의 최신 정보를 획득할 수 있어 아시아권 의사 참가자수가 매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초록제출 편수의 45%를 아시아 국가가 차지했다.

안 학술이사는 “이러한 모습은 대한내분비학회가 선진학회를 넘어 국제학회로 성장하고 있는 근거”라고 소감했다.

한편 송 이사장은 "국내 내분비학은 임상적인 부분 중 몇가지는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렀다"며 “전체적으로 보면 85점이다. 기초적인 부분이 미흡하다는 사상누각의 형태가 보여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송 이사장은 “일부 환자 치료 기술은 97점이다. 기초적인 연구가 선행이 되어야 중개연구가 이어지는 게 정상”이라면서 "학문이 더욱 발전하기 임상분야만 발전해서는 한계가 있으므로 정부가 집중적으로 연구비를 투자해 기초분야와의 연구가 연계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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