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안 읽고 성공한 사람도 있지만, 읽고 성공 못한 사람은 없다
의사 환자 모두 ‘독서 치유’ 통해 공감하고 소통하는 캠페인 필요

독서가 사업 경영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독서와 경영은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독서를 통해 행복과 성공을 찾아주는 주인공, ‘독서경영’의 전도사로 활약하고 있는 한국독서경영연구원 다이애나 홍 원장을 만나 독서경영에 대한 의미를 확인해봤다. 홍 원장은 17년간 영어학원을 경영하다 일생일대 인생을 뒤바꾸는 경험을 하게 된다. 남편의 사업 부도로 학원을 접어야 했던 것. 먹고 살기 위해 새로운 직업을 찾던 중 독서와 경영 스킬을 접목시킨 강의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리고 학원 경영을 하면서 독서에 도움을 받았던 경험을 떠올리며, 자신이야 말로 ‘독서경영’의 전도사가 적임자임을 깨닫게 되었다. 홍 원장은 기업과 학교, 공공기관 등을 다니면서 자신이 책을 통해 보고 느낀 그대로를 전달하고 있다.

본지는 홍 원장에게 독서경영이 성공을 가져다 줄 수밖에 없는 이유, 독서를 통해

성공한 사례, 의료를 책임지는 전문인·환자들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등을 들어봤다.

독서경영이란
독서 + 경영은 책을 통해서 기업의 성장과 개인의 성장을 가져온다는 뜻이다. 간단하게 말해서 기업이 성장을 하는 데는 제품, 기술, 서비스, 아이디어가 필요한데 그 모든 걸 아우를 수 있는 것이 책이라는 것이다. 사실 가장 기본적으로 정보를 얻는 데는 책이 제일 편하다. 우리가 언제 어딜 가서 앨빈 토플러와 같은 세계 유

명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까. ‘책은 만남이다’라는 말도 우리는 책을 통해서 그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또 그들이 제공한 정보와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생겨난 말이다.

나를 발견하지 않는 이상 답은 없다
홍 원장이 독서경영을 강의한 지 10년째라고 한다.
학원을 경영 할 때는 불안하고 걱정의 연속이었다. 고민을 해결해 줄 사람이 있으면 좋았겠지만 그런 게 없었다. 그러다보니 책을 찾게 되더라. 책에는 경영에 필요한 지식도 있었지만 정말 내게 필요한 것들이 있었다. 책을 보면 내가 보인다. 답은 항상 내가 가지고 있는데 다른 사람에게서 다른 답을 찾으려고 한다. 책이 정답인지 오답인지는 모르지만 “맞다, 그랬지, 그러면 되겠구나”라면서 깨닫고 생활에 적용하려한다. 그러다 보니 내게 맞는 해설을 찾게 되어 기분이 좋고 기분이 좋으니 일도 잘 되는 패턴이 생기더라고 말한다.

현명한 사람의 입은 가슴에 있다
홍 원장은 학원을 운영할 때 규모가 꽤 컸다고 한다. 그런데 매일 선생님들한테 “학생들 점수가 잘 나와야 한다” “좋은 학교 보내야 한다”는 말만 하면 교육 열정도 사그러 들고 머리에 쥐만 난다. 가슴에서 나오는 소리는 직원들의 공감을 산다. 최고의 자리에 오른 사람은 두 가지 특징이 있다. 존경과 사랑이다. 존경은 자신이 가진 기술 즉 능력이다. 능력이 있으면 존경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사랑은 감성이다. 사장의 인간미는 직원들을 “우리 사장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만들고 자발적으로 일을 열심히 하게 된다.
가슴으로 대화할 수 있는 내공을 쌓는 데에 책이 아니고서는 그렇게 많지 않다. 운동을 하면 근육이 자라 힘을 기르듯이 책을 통해 생각하는 근육, 마음의 근육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성공한 사람은 책을 읽었다
홍 원장은 강의를 하면서 만난 ‘독서로 성공한 직장인’두 명을 소개했다.

- 유일한 고졸 출신 임원, 포스코 켐텍의 이종열 전무
몇 년 전 포스코 켐텍의 이종열 전무가 회사 부서를 어떻게 하면 잘 운영할 수 있을지 내게 조언을 구한 적이 있다. 그 때 나는 ‘다섯 친구’라는 책을 소개시켜주었다. 다섯 친구란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음악, 영화, 독서, 운동, 여행 다섯 요소를 말한다. 독서광이었던 이 전무는 책을 읽고 느낀 점을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다섯 친구 책을 읽고 그는 오소리 경영을 펼쳤다. 일 잘하는 소리, 웃음소리, 책 읽는 소리, 운동하는 소리, 감사하는 소리의 다섯 가지 소리라는 뜻이다. 동료들은 모두 퇴직했지만 이 전무는 아직까지도 현직에 있다. 그리고 그 분은 회사의 유일무이한 고졸 출신 임원이다.

- 삼성 바이오로직스 윤호열 상무
삼성 바이오로직스 회사에서 강의했을 때다. 2011년도 회사가 창립한 당시 처음 강의를 갔는데 윤호열 담당 상무가 하는 말에 전율이 흐르더라. 윤 상무는 “우리는 약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인류가 존재하는 한 우리 회사는 존재합니다. 100년을 보고 강의를 해주십시오”라고 말했다. 그때 느꼈다. 성공하는 사람은 뿌리가 있다는 것을. 뿌리라는 것은 책을 통해 얻는 저자의, 내용의 영향력이다. 삼성의 뿌리는 세종이었다. 세종과 삼성의 공통점은 끊임없이 갈구하는 교육, 고독의 시간을 함께한 독서 그리고 우수한 인재경영이다. 삼성은 신입사원이 들어오면 독서 강의를 먼저 한다.

의료를 책임질수록 더 많은 책을 읽어야 한다
홍 원장은 의사와 환자 모두 독서 치유라는 것을 통해 서로 공감 소통하는 캠페인 필요하다고 말한다.
의사, 약사는 공부를 정말 많이 한 사람들이다. 그 정도 지위까지 올라가려 한 우물만 엄청 깊게 판 것이다. 하지만 우리 교육은 항상 진화 발전하는 것이다. 세상은 급변하는데 과거에 알고 있는 지식만으로 나의 고객(환자와 보호자)을 대하는 것은 고객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세상이 어떻게 변화되고 인간이 어떻

게 진화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다른 전문가를 통해서 자기가 현재 제대로 깊게 판 우물의 폭을 이제는 진화 발전시켜 넓혀 가야 하지 않을까. 책은 시대적 패러다임을 놓치지 않기 위한 도구다. 게다가 고객을 대할 때 머리의 지식으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대해야 환자와 공감할 수 있고 소통할 수 있다.

안 읽는 건 독자의 몫이다.
홍 원장은 ‘행복해지고 싶고 성공하고 싶으면 책을 읽어라’고 다시 한번 강조한다. 행복과 성공을 원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읽기 싫으면 안 읽어도 된다. 하지만 책을 읽은 사람 치고 성공하지 못한 사람은 없다. 책을 안 읽고 성공한 사람도 있다. 본인이 그런 부류라고 생각한다면 읽지 않아도 된다. 단 사람들은 때가 되니 책을 읽더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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