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망과 장애의 가장 큰 원인인 뇌졸중 치료에 최근 큰 변화가 일고 있다.

대한뇌졸중학회, 대한뇌혈관내수술학회, 대한신경중재치료의학회 3개 학회에서 추천 받은 34명의 전문가들이 그간의 연구결과들을 정리하고 고찰해 합의를 이룬 “급성기 허혈뇌졸중에서 혈전제거술에 대한 진료지침 개정안 (Update of the Korean Clinical Practice Guidelines for Endovascular Recanalization Therapy in Patients with Acute Ischemic Stroke)”을 Journal of Stroke 2016년 1월호를 통해 발표했다.

이번 진료지침 (Journal of Stroke 2016;18(1):102-113 제1저자 인제의대 홍근식, 교신저자 인하의대 나정호)에서는 국내에서 개정의 필요성을 절감한 관련 학회들이 협력해 큰 뇌혈관이 막힌 급성기 허혈뇌졸중 환자에서의 혈전제거술, 뇌영상검사법, 그리고 진료체계에 대한 20개의 구체적인 권고안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들은 “큰 뇌혈관이 막힌 환자는 사망률이나 심각한 장애가 남을 확률이 높아 뇌졸중 후유증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에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며 “이러한 환자에서 혈전제거술의 효과가 분명히 입증되었으므로 진료지침을 개정하여 우리나라 임상진료현장에서 의료진과 환자가 치료방침을 결정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개정안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또 "동맥 내 혈전제거술을 시행하더라도 정맥혈전용해술 대상이 되는 경우에는 최대한 빨리 정맥혈전용해술 치료를 시작하면서 추가적으로 혈전제거술을 시행해야 한다"며 "성공적인 혈전제거술을 위해서는 적절한 대상 환자선별과 신속히 혈전을 제거하는 시술 및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이 유기적으로 원할하게 작동되도록 관련 임상과들의 체계적인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급성기 허혈뇌졸중에서 공인된 유일한 치료법은 정맥으로 혈전용해제를 투여하여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정맥혈전용해술이었다. 그러나 큰 혈관이 막힌 환자에서는 성공적인 혈관 재개통율이 50%에도 미치지 못해 그 효과가 제한적이었으며, 많은 환자들이 치료에도 불구하고 심한 장애를 가지거나 사망하였다.

이런 환자의 경우 혈관조영술을 이용하여 혈관을 막고 있는 혈전을 직접 제거하기 위한 동맥내 혈전제거술이 개발되어 시도되어 왔으나, 임상시험을 통한 충분한 근거의 확보 및 이를 반영한 진료지침의 변화로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급성기 뇌졸중 영상검사 및 혈전제거술 방법에 많은 발전이 있었으며 이를 도입한 MR CLEAN 임상시험이 처음으로 동맥내 혈전제거술의 효과를 증명하였고, 이후 4개 임상시험(ESCAPE, SWIFT-PRIME, EXTEND-IA, REVASCAT)이 연이어 혈전제거술 효과를 입증하여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미국, 유럽, 캐나다 등에서 진료지침 개정이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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