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차례 학술대회, 교과서 발간 등 호흡기학 연구주도 
국가결핵관리 민간공공협력사업(PPM) 전담 조직 마련
 

유해나 기자 │medi@binews.co.kr


유지홍 이사장(경희대병원)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1953년 11월 대한결핵협회 학술부로 시작하여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이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학회다. 당시 결핵관리 사업에 관심을 가졌던 보건계 인사들은 한국 전쟁 이후에 이미 존립했던 조선결핵예방협회, 기독교의사회, 한국결핵협회 등 민간항결핵사업체를 통합했다. 하지만 사단업인체인 결핵협회 학술부로서는 대내외적인 학술활동을 하는 데 어려움이 많아 결핵분야에 관심을 가진 송호성, 이찬세, 김기호, 이찬범 등이 주축으로 1961년 10월 15일 대한결핵학회를 정식으로 발족했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회원수는 2013년 11월 현재 1,243명이며, 올해는 창립 60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자리로 지난 11월 21일부터 22일까지 롯데호텔월드에서 추계학술대회가 열렸다. 유지홍 이사장(경희대 병원)은 “1953년 11월 대한결핵협회 학술부로 시작한 우리 학회는 이제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학회로 자리매김했다”며 “현재의 위상을 갖추기까지 결핵 퇴치 및 학문에 대한 열정을 아낌없이 보여주신 선배들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우수논문 시상, 연구사업 등 호흡기질환의 학술연구
 
1953년 11월 7일 서울문리대에서 대한결핵협회 학술부 주관으로 제1회 추계학술대회가 개최되었다. 이후 매년 춘?추계 학술대회가 개최되었는데, 춘계학술대회는 부산, 대구, 광주, 대전, 강원, 경주, 제주도 등을 순회하면서 심포지엄을 위주로 개최되고, 추계학술대회는 연제발표를 위주로 서울에서 개최되고 있으며 발표연제의 증가로 1989년부터는 발표장을 결핵과 호흡기질환으로 나누어 진행하기 시작했고, 1995년 가을 제 81차 학술대회부터는 하루 반으로 연장되었다.
또한 결핵 및 호흡기학회의 학술지는 1954년 결핵협회에서 발간한 “결핵”이 그 시초이다. 1954년 1회에 2천부를 발간한 결핵전문 학술지 “결핵”은 연 1~2회 발간되다가, 1962년 학회로 이관되면서 3회에 걸쳐 3천부가 발간되어 회원 및 관련기관, 국제항결핵연맹국, 각급 도서관에 배포되며 이때부터 학술지명이 “결핵 및 호흡기질환”으로 변경되었다.
이후 1964년까지 연2-3회 발간되다가 1966년부터 연4회 계간으로 발간, 1992년부터는 연 6회 격월간으로 발간되어 오다가 1999년부터 연 12회로 월간으로 발행하고 있다.
“결핵 및 호흡기질환”은 이전의 “결핵”과 함께 우리나라 전문학회지로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학술지중의 하나로 국제적으로는 EMBASE(Excerpta Medica)에 원저의 초록이 게제되고 있다.
정기학술대회와 학술지 발간 외에도 호흡기질환의 연구와 진료의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0년 9월부터는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심포지엄’으로 명칭을 변경해 2013년 11월 현재 230회에 이르고 1991년 추계학술대회부터 워크샵을 개최했으며 제1회 ‘폐기능 검사’를 시작으로 현재 36회를 진행했고 학술대회는 115차에 이르렀다.

또한 학회 회원들의 연구업적을 기리기 위해 1979년부터 유한양행의 협조로 호흡기학 발전에 공헌한 회원에 대해 매년 추계학술대회에서 ‘유한 결핵 및 호흡기 학술상’을 수여하고 있다. 또한 회원들의 연구 의욕 고취를 위해서 1986년부터 춘계학술대회에서 학술연구비 수여를 시작해, 2013년부터 각각 1,000만원씩 2명에게 지급했고 2008년부터는 3명을 선정해 각각 2,000만원씩 지급하고 있다.
1995년 추계학술대회부터는 우수논문에 대한 시상을 시작했다. 1996년부터는 보건소등 일선에서 직접 결핵환자 진료를 담당하고 있는 의사 및 보건의료담당자, 관계직원등을 위한 결핵강좌를 매년 추계학술대회에서 개최하고 있다.

학회차원의 연구사업으로 1990년에는 “결핵 및 호흡기학 용어집”을 발간했으며, 1992년 ‘전국 유육종증 실흉실태조사 사업’을 시작으로 1994년 ‘비결핵항산균증 실태조사사업’, 1995년 ‘급성호흡곤란증후군 전국실태조사사업’, 1997년도에는 ‘한국에서 개흉 폐생검 및 흉강경하 폐생검의 현황 전국 실태조사 사업’을 완료했다. 2000년 11월에는 천식과 COPD(만성폐쇄성폐질환)지침을 제작했으며 2002년에는 ‘COPD'에 대한 전국실태조사, 2008년에는 'ILD'에 대해 전국실태조사를 시행했다.


질병관리본부와 공동 국가과제 PPM 사업 추진  
최근 COPD, 폐암, 천식 및 폐손상 등 호흡기질환들의 대해 의료계 및 일반인들의 관심이 증가하는 가운데 국민들의 폐 건강 및 금연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시키기 위해 2003년부터 ‘폐의 날’을 지정해 매년 가을에 일반인을 대상으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박명재 홍보이사(경희대 병원)는 “세계보건기구(WHO)는 COPD를 전세계 사망 원인 4위로 발표했고, 우리나라에선 7위인 질병임에도 불구하고 설문조사 결과, 45세 이상 흡연자 중 75%가 COPD가 어떤 병인지 몰랐다”며 COPD에 대한 인지도 향상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또한 2004년 5월에 ‘호흡기학’교과서를 제작했고 2005년도에 COPD, 천식, 폐렴과 결핵 진료지침을 제작해 추계학술대회에서 학회원들에게 무료로 배부하였으며 학회 홈페이지에서도 다운을 받을 수 있다.

특히 2011년 7월 질병관리본부와 ‘국가결핵관리 민간 ? 공공협력사업(PPM)’을 위탁사업계약을 체결했으며 전국을 14개권역으로 나누어 전국 34개 병원 총 52명의 참여로 시작했다. 모니터링 및 평가, 표준 결핵진료지침 교욱 및 홍보, 사업보고 및 평가 분석 등의 사업을 매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2013년 11월 현재 3차년도 사업이 진행중이며 전국을 17개 권역으로 나누어 전국 112개 병원, 총 129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홍보이사는 “결핵은 전염성질환이기 때문에 국가 차원에서 관리하지 않을 경우 문제가 심각해진다”며 “국민들 부담을 경감시키면서 결핵을 효율적으로 퇴치할 수 있는 대안책 마련을 위해 장기적인 국가과제로 추진해 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 국가 의료정책에 대해서도 “호흡기 장애 판정에 대한 보다 세부적인 기준 마련 등에도 학문적 근거를 토대로 관련 제도 개선”이 필요함을 촉구했다.


국제협력을 통한 최신지견의 공유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국제화, 세계화에 앞장 서 국제학술교류 활동에도 적극 참여해 결핵에 대한 새로운 지식함양과 발전하는 국내 항결핵활동의 구심체로써 결핵예방 및 퇴치에 기여하고 있다. 현재 국제항결핵 호흡기질환연맹(IUATLD), 미국흉부학회(ATS), 유럽호흡기학회(ERS), 아시아태평양호흡기학회(APSR), 미국흉부의사학회(ACCP) 등 국제학회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결핵연구에 있어서는 IUATLD에 결핵협회가 법인회원으로 가입되어 있으며 1976년에 ACCP한국지부를 결성하고 미국본부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또한 1988년 아시아태평양호흡기학회(APSR)가 창설되어 1988년 10월 제1차 학술대회가 동경에서 개최되었다. 이에 학회는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미국의 ATS, 유럽의 ERS에 버금가는 국제학회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일본호흡기학회와 격년으로 한?일 호흡기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있으며 1998년 3월에는 4차 심포지엄이 일본에서 개최되었다.

2009년 11월 14일~18일까지 5일간 COEX에서 제 14차 아시아?태평양 호흡기학회 학술대회(APSR)를 개최했으며 48개국 총 2,250명이 참석했다. 학회원들의 국제학술대회 참석을 위해 2010년 ACCP를 시작으로 ATS, ERS, APSR 등을 지원하고 있다.

유지홍 이사장은 향후계획에 대해 “학회의 주요목표인 결핵퇴치는 성공단계에 진입하고 있으나, 보다 완벽한 퇴치를 위해 장기적으로 꾸준히 노력할 것”이고 “산업화에 다른 호흡기질환이 급증하고 있어 COPD, 폐암 등 호흡기질환에 대한 연구 및 캠페인을 적극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호흡기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리딩할 수 있는 학회가 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할 것이며, 호흡기학 발전 및 국긴건강향상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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