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신경 과항진 원인, 생약 중 천왕보심단 특효
목욕과 휴식 권하고 약물치료와 정보제공 병행해야

 

 

 

 

 

 

 

 

필자가 약국을 운영하는 안산은 시화 반월공단이 인접해 있어서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근육통과 수족 저림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은 편입니다. 하지만 호소하는 증상이 항상 같지는 않기 때문에 약을 선택할 때는 항상 신중한 편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팔다리의 저림, 마비감과 관련된 질환들 중 약국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질환들을 살펴보고 그에 대해 약국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이 있을까 한 번 살펴볼까 합니다.

 

예1) 치과에 근무하는 A양은 한쪽 손, 특히 손가락 끝이 저리다고 말을 한다.

 

■ 경견완 증후군, 경부 퇴행성 척주증
경견완 증후군은 치위생사와 같이 불편한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해야 하는 직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질환으로 경추의 추간판이 손상되거나 신경이나 혈관이 건이나 뼈 인대에 압박을 받을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목덜미나 어깨가 결리거나 팔이 마비되는 경우는 보통 경견완 증후군으로 볼 수 있으며 일정 근육에만 부담이 가는 직업에 종사할 경우에 이 질환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목을 움직이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며 목 뒤에서부터 어깨에 걸쳐 이상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 질환은 정형외과적으로 치료를 받도록 추천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환자가 병원치료를 받는 도중에 약물적 치료를 원한다면 오약순기산 오적산 등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필자의 경우엔 작약감초와 오약순기산을 자주 응용하는 편입니다. 추간판이 손상된 경우는 어렵겠지만 신경이나 혈관이 압박을 받아서 아픈 경우라면 따뜻한 찜질과 가벼운 스트레칭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평소에 자세를 바르게 하도록 조언을 하고 베개는 낮게 목 안쪽으로 베도록 추천하시면 좋습니다.

 

예2) 미용실에서 근무하는 B양은 손이 저리고 손에 힘이 없고 통증이 느껴진다고 말한다.

 

■ 손목 관절 압박 증후군(수근관 증후군)
손목 관절 압박 증후군은 손목의 뼈와 인대 사이를 통과하는 신경(정중신경)이 압착되어 나타나는 흔한 통증성 질환입니다. 특히 30대에서 50대 여성에서 흔히 발생합니다.


원인으로는 류마티스성 관절염, 당뇨, 갑상선기능 저하증, 거인증, 유전분증, 임신(수근관 부종)을 들 수 있습니다.


증상은 정중신경이 지배하는 손과 손목의 영역(무지, 시지, 중지, 약지의 요골측의 수장)에 무감각과 자통을 유발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종종 수부 전체에 침범하기도 합니다. 전형적으로는 환자는 타는 듯 하거나 쑤시는 동통과 손의 무감각과 자통으로 밤에 잠에서 깨고, 동통을 완화시키고 감각을 회복하기 위해 손을 흔듭니다.


가벼운 손목 부목, 특별히 밤에만 사용하는 부목, 1일 2회의 pyridoxine 50mg 그리고 소염진통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지속적인 자극을 줄이기 위해 컴퓨터 자판의 위치를 바꾸는 등의 생활교정으로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런 방법으로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엔 코티코스테로이드 주사를 사용해야 하며 다시 반복적으로 재발된다면 수술 및 내시경 등을 이용한 외과적 수근관 감압이 추천됩니다.


손목 보호대를 하도록 추천하는 것이 좋고, 약국에서 판매하는 고함량 비타민B 제품을 추천하면 좋습니다. 비타민B2 와 비타민B6 를 함께 복용하면 효과가 더 있으므로1) 적극적으로 응용하면 좋겠습니다. 또한 냉온찜질과 브로멜라인 손목 스트레칭도 권장하면 좋습니다. 
 
예3) 공단에서 용접일을 하는 직장인 C씨는 한쪽 다리가 저리다고 말한다. 쭈그린 자세로 오랜 시간 일하다 보니 허리통증과 다리 저림이 고질병이다.

 

■ 추간판 헤르니아, 척추관 협착증
추간판 탈출증은 추간판의 퇴행성 변화에 의해서 섬유륜의 내측 또는 외측 섬유의 파열로 수핵이 일부 또는 전부가 탈출을 일으켜 척수가 경막이나 신경근을 압박하여 신경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탈출되는 정도에 따라 팽륜, 탈출, 부골화된 추간판 등으로 나눕니다.


30대와 50대 사이에 호발하고, 남자에게서 많습니다. 이환부위는 제4-5번 요추간, 제5 요추-제1 천추간, 제 3-4 요추간의 순서이고, 다발성으로 생기는 일도 있습니다.


위험인자로는 평균 신장보다 큰 사람, 비만한 사람, 직업적으로는 운전기사,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과, 흡연가, 임신 경력 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추간판의 퇴행성 변화는 수핵으로부터 시작되는데 성장이 끝난 20세 전후에 시작됩니다. 성장이 끝난 시기를 정점으로 하여, 수핵내의 chondroitin sulfate와 수분 함량이 서서히 감퇴되어 탄력성이 줄어들게 됩니다.

 

수분이 감소되면서 농축된 수핵은 교질양 물질의 덩어리로 변화되고 수핵을 싸고 있던 섬유륜은 탄력성을 잃고 후외측과, 또 후방 종 인대가 마름모형으로 치밀하게 덮고 있지 못한 후방이 약해서 쉽게 찢어지기 때문에 이곳을 통해서 수핵이 돌출됩니다. 수핵의 탈출은 척추의 굴신 운동,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는 동작, 때로는 추락하거나 넘어질 때, 갑작스런 자세 변경 등에서도 흔히 발생됩니다.


처음에 나타나는 증상은 요통이지만 전형적인 경우는 신경근이 자극을 받게 되어 무릎 밑으로 발가락 끝까지 방사되는 방사통이 있습니다.2)


약국에서는 소경활혈탕과 작약감초를 기본으로 접근하면 효과가 좋고, 환자에게 디스크에 도움을 주는 운동법이나 자세 등을 소개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추간판의 퇴행성 변화에 도움을 주기 위해 chondroitin sulfate의 꾸준한 복용을 추천하면 좋고, 마그네슘과 토코페롤 복합제를 추천해도 좋습니다.

 


 

 

 

 

 

 

 

 

 

 

 

 

 

 

예4) 평소에 술을 자주 마시는 D씨는 손과 발끝이 심하게 저리다고 말한다. 본인은 술이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 레이노병, 알콜성 신경염, 각기병

① 각기병: 티아민 결핍증에 의한 말초신경 변성 증후군을 건성 각기병이라고 부릅니다. 이 변화는 양측성이며 대칭적이고 주로 하지를 침범합니다.
발가락의 감각 이상으로 시작하여 발의 작열감(특히 밤에 심함), 장딴지 근육의 경련, 다리의 동통 등이 생깁니다. 장딴지 근육의 압통, 웅크린 자세에서 기립의 어려움, 발가락의 진동 감각의 감소, 발바닥의 감각 이상이 초기의 징후입니다.
경미한 말초신경병증은 발목 반사의 소실로 진단 내릴 수 있습니다.
지속되는 결핍은 무릎 반사의 소실, 장딴지 근육 및 대퇴 근육의 위축이 발생하고, 결국에는 발가락 하수증과 족 하수증이 발생합니다. 다리의 증상이 완전히 발현된 이후에 팔을 침범하게 됩니다.4)
 
② 독성 신경염(알콜성 신경염): 이 병변은 다발성 신경염의 형태로 발생합니다. 중금속, 납, 비소, 알콜, 일산화탄소, 기타 특수 유기화합물, 전염성 독소 등에 의합니다. 국소 또는 전신 말초 신경에 자극성 염증을 일으킵니다. 이는 약물의 국소 주입 또는 전신 섭취 등으로 발생합니다. 국소 신경의 주된 변화는 신경 축생의 변성입니다. 일반적으로 독성이 심하지 않거나 농도가 옅은 경우 회복이 잘 됩니다. 일반적으로 내과적인 치료와 예방이 중요하며, 일단 신경염이 발생되면 외과적인 치료보다는 물리 치료가 필요합니다.
과도한 음주나 영양 부족으로 인한 각기병이나 알콜성 신경염의 경우는 충분한 휴식과 비타민B군의 보충을 통해 치료될 수 있습니다. 음주가 원인일 경우엔 다발성으로 신경염이 수반되지만 금주를 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면 해결될 수 있는 증상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금주를 하고 증상이 잘 해결된다면 음주 횟수와 양을 줄일 것을 권하는 것이 좋습니다.

 

③ 레이노병: 수지부 및 선단부(예, 코, 혀)에 발생하는 세동맥의 경련으로 간혈성의 창백과 청색증을 지니는 질환을 말합니다. 
69-90%가 젊은 여성에서 보고되는데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냉감이나 정서적 흥분으로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며, 통증은 별로 없지만 지각 이상은 일반적인 증상입니다. 수지부 동맥, 세동맥의 혈관 수축이 발생하여 수분에서 수 시간 지속되는데 조직의 손상을 일으키지는 않습니다. 손을 다시 따뜻하게 할 경우 색조와 감각이 정상으로 회복됩니다. 
레이노 질환은 국소 냉감 또는 카테콜라민의 분비, 교감신경의 항진을 유발하는 경우 혈관 경련이 쉽게 일어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진행될수록 동맥 내막이 두꺼워지고 작은 동맥에 혈전이 생성됩니다.
레이노 질환은 증상이 심하지 않은 상태일 때는 몸의 냉기를 피하는 것만으로도 조절이 가능합니다. 니코틴이 혈관 수축을 유발하기 때문에 담배를 끊어야 합니다. 일부 환자에서는 이완기법이 도움이 되기도 하고 경구로 취침 시 prazosine 1-2mg 투여하거나 칼슘 길항제인 nifedipine을 하루 3번, 한 번에 10-30mg을 처방할 경우 도움이 됩니다. pentoxifylline 400 mg bid/샹, phenoxybenzamine 10mg po tid 또는 guanetidine 10mg po tid 역시 도움이 됩니다. 프로스타글란딘의 사용에 대한 연구들은 적인 결과를 보이고 증상이 심한 환자들에게 국소적 교감신경 절제술은 도움이 됩니다.5)
몸을 차갑게 하거나 교감신경이 지나치게 항진되는 상황은 레이노 질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약국 약으로는 당귀사역가오수유생강탕과 팔미지황탕 온경탕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볼만 합니다. 필자는 당사오와 팔미를 자주 응용하는데, 겨울에 한기를 심하게 느끼는 여성들에게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예5) 평소에 약국에 자주 들리는 직장인 E씨 갑자기 팔다리에 힘이 빠지며 마비가 되는 증상이 나타난다고 말한다.

 

■ 갑상선 기능 항진증으로 인한 주기성 마비
갑상선기능항진성 주기성 마비로 인한 주기성 마비는 임상적으로는 저칼륨성 주기성 마비와 차이가 없습니다. 젊은 라틴 아메리칸이나 아시아계 남자에 호발하며 갑상선 중독증 환자의 약 10%에서 발생합니다. 갑상선중독증을 수개월 이상 모른 채로 지나기 쉽고, 갑상선자극호르몬 수치의 감소가 갑상선중독증의 유일한 증거일 수 있습니다. 갑상선중독증 치료가 안정될 때까지 β-adrenergic blocking agent의 투여는 마비의 강도와 빈도를 낮추는데 유용합니다.6)


갑상선 기능 항진증으로 인한 주기성 마비의 경우는 환자에게 다른 종류의 갑상선중독증의 증상을 갖는가를 확인하는 게 중요합니다.


증가된 식욕에도 불구하고 설명되지 않는 체중 감소를 일으킵니다. 또한 활동이 과다해지고 신경질적이게 되며, 쉽게 피로를 느끼며 불면증 집중력 장애가 흔합니다.


또한 빈맥과 심계항진을 자주 보이고 수장홍반, 손톱박리증, 간혹 가려움증과 두드러기 등도 보일 수 있습니다. 위장관 통과시간이 줄어들어서 설사나 경한 지방변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과 더불어 주기적으로 팔다리에 마비감이 올 경우는 갑상선 증상으로 보고 환자에게 내분비 검사를 받도록 추천하는 것이 좋습니다.

 

■ 정리
이 외에도 저림과 마비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은 더 있지만, 우선적으로 약국에서 접할 수 있을만한 질환에 대해서만 정리를 해 보았습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저림과 마비 증상에 있어서는 약국에서 직접 관리를 해 줄 수 있는 질환과 그렇지 못한 질환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직접 관리를 해 줄 수 있는 질환에 있어서는 약물적 접근을 통해 환자에게 적합한 제품을 권하는 것이 좋겠고 그렇지 못하는 질환이라 할지라도 약국에서 먼저 환자에게 질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기본적으로 비타민B군을 적극적으로 응용하고 마그네슘과 토코페롤, 생약제제를 추천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또한 교감신경 과항진으로 인한 혈관 수축 또한 중요한 원인이므로 교감신경 과항진을 낮추는 방법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생약으로 천왕보심단과 같은 약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 따뜻한 목욕과 충분한 휴식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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