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수화물 지방 섭취 줄이고 식전 홍초 조금씩
지속적 자극 통해 합리적으로 약물 사용해야

 

 

 

 

 

 

 


지난번 호에 소개했던 방식으로 이번 호에도 사례에 대한 상담례를 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례2) 50대 중국 여성으로 만성적인 질벽 손상이 있으며, 1년이 넘게 약국과 병원을 다녔으나 호전이 되지 않아 고생하고 있는 상태였음. 환자는 두피에 비듬이 많이 있었고 나이는 폐경 후였다. 과도한 근로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었고, 성격은 많이 날카로운 상태였다.

 

1. 저산증의 가능성
환자는 만성적인 질염이었는데, 1차적으로는 성관계로 인한 질환(STD: Sexually transmitted disease)이 아닌 것으로 보이므로 단순한 질 칸디다증으로 생각하였습니다. 환자는 두피에 비듬이 많이 있고, 질염도 만성적인데 이것은 모두 사상균 감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두 증상을 보면 사상균의 증가와 관계있는 고탄수화물 식사와 저산증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동물성 지방과 당분은 과잉섭취를 했을 경우 피지의 분비 이상을 유발시키고 비듬을 증가시키게 됩니다.

 

  <저산증>
  성인여드름
  고창, 트림, 식사 직후의 헛배
  만성 효모 감염
  여성탈모
  속쓰림
  소화불량, 설사, 변비
  복합적인 음식 알레르기
  뺨과 코의 발적, 또는 혈관확장
  입안의 통증, 작열감, 또는 건조
  대변에서의 소화되지 않은 음식
  약하고, 벗겨지고, 갈라지는 손톱
  체중증가1)


 저산증이 있으면 충분한 양의 위산이 분비되지 않아 경구를 통해 들어온 음식에 대한 충분한 살균이 이뤄지지 않고 장내 미생물의 비정상적인 증식을 초래할 수 있다고 합니다. 미생물이 지나치게 증식되면 대장에서 그 양과 개체수가 넘쳐나게 되고 이것은 폐경 이후 여성의 만성적 질소양증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산증의 치료는 여성의 만성적인 질염 예방과 치료에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질염이 만성적일 경우에 고단위 유산균의 복용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환자는 한국에서 계약직으로 일을 하기 때문에 식사를 불규칙적으로 하고, 소화기능도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였습니다. 대충 밀가루 음식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서 식사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주지시켜 주었습니다. 저산증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식사 전에 홍초를 조금씩 복용하라고 추천해줬습니다. 또한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조절하라고도 권해주었지요.

 

2. 위축성 질염의 가능성
또한 의심할 수 있는 부분은 폐경 전후의 여성에게 잘 올 수 있는 위축성 질염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위축성 질염은 비특이성 질염이나 노인성질염 이라고도 합니다. 갱년기와 폐경을 거치면서 점차 난소가 기능을 상실하고, 난소에서 분비되는 에스트로겐의 부족은 질 점막을 얇게 만듭니다. 따라서 질 점막은 외상이나 감염에 더 약해진 상태이고 때때로 점막이 얇아져서 감염이 없이도 외부의 자극에 과민해질 수 있습니다.2)

 

 <위축성 질염의 치료>
위축성 질염이 있는 폐경 환자는 에스트로겐으로 치료한다. 접합 에스트로겐 0.625mg,     micronized estradiol 1mg, esterified estrogen 0.625mg 등을 매일 사용하면 위축을 완   화시킬 수 있다. 경구 에스트로겐 복용을 거부하는 환자나 추가적인 치료를 원하는 환자에   게는 매일 혹은 격일로 1g의 질 크림을 한 달간 투여한 후 주 2회로 용량을 줄인다.3)

 

약국에서는 에스트로겐 제품을 취급할 수 없으나 훼라민Q 등의 호르몬 대체제를 사용해도 질 건조증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의약품으로 나오고 있는 레드클로버 제품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이와 유사한 피토스테롤 제품의 추천도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저의 경우는 레드클로버 제품과 승마 제품을 동시에 추천하기도 합니다.

 

3. 생약 접근법
하지만 환자의 현재 상태의 개선이 시급한 문제이기 때문에 질염과 질벽 손상을 치유할 수 있는 약의 선택 역시 중요합니다. 생약제품으로 궁귀교애탕과 용담사간탕이 적당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궁귀교애탕
천궁(川芎) 4.0  당귀(當歸) 6.0  애엽(艾葉) 6.0 작약(芍藥) 8.0 건지황(乾地黃) 8.0 감초(甘草) 4.0 아교(阿膠) 4.0


궁귀교애탕은 당귀 천궁 작약 지황(사물탕: 피를 보충해 주는 약물로 알려져 있습니다)의 조혈작용의 약물에 지혈을 돕는 아교와 애엽을 포함한 약이라 생각하시면 좋습니다. 나이가 들고 영양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의 만성적인 질 출혈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처방이며, 손상된 질벽의 회복에도 도움이 되는 처방이라 생각됩니다. 궁귀교애탕은 하혈을 잡는데 탁월한 약이지만 대황목단피탕과 함께 사용할 경우 출혈이 수반된 치질에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또한 적극적으로 사용한다면 황련해독탕과 병행해서 심한 비출혈에도 적절히 쓰일 수 있는 약이라 생각합니다..

 

용담사간탕
차전자(車前子)  3.0 황금(黃芩)  3.0 택사 3.0 목통(木通)  5.0  지황(地黃)  5.0  당귀 5.0  치자(梔子)  1.5  감초(甘草)  1.5  용간 1.5

 
약국에서 많이 사용되는 용담사간탕을 신경성 방광염 정도로만 사용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용담사간탕은 신경이 예민한 사람이 간담습열증으로 인해 질염이 올 경우에도 잘 듣는 약입니다. 실제로 남성이 신경성으로(진급심사, 사업문제 등) STD가 아닌 경우임에도 요도에서 고름이 나올 경우 용담사간탕과 탁리소독음 같은 약을 주면 호전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간담습열증이란 간담과 연결되거나 간담의 경락이 지나는 부위에 습열이 쌓이고 뭉쳐져 소설(뭉친 것이 빠져나가는 것)기능이 저하되어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쉽게 말하면 스트레스가 쌓여서 터져버리기 일보직전이 된 상태로 신체에 병적인 상태로 진행된 것을 말합니다.
우리가 업무상 스트레스로 인해 교감신경이 과민할 경우 백혈구 중 과립구가 과도하게 분비된다는 내용은 지난번에 소개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러한 경우로 인해 지나치게 생성된 백혈구가 상초로 집중되면 시호청간탕이나 형개연교탕을 쓰고, 하초로 집중되면 용담사간탕을 사용한다고 보시면 편할 것 같습니다.

 

4. 콜라겐, 그 놀라운 가능성
그렇지만 환자의 상태가 너무나 오랜 기간 동안 지속되었기 때문에 점막의 수복을 돕기 위해서 비타민C와 비타민B군의 선택도 필요해 보입니다. 비타민의 보충만으로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을 수 없다면 콜라겐을 고려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콜라겐
콜라겐은 구조 단백질로, 우리 몸을 구성하는 단백질의 약 1/3을 차지하고 있다. 신체는 약 60조의 세포로 구성되어 있고, 우리 몸을 이루는 뼈, 피부, 손톱, 혈관, 내장, 머리카락,   연골 등의 세포 사이에는 콜라겐이 존재하고 있다. 콜라겐 폴리 펩타이드는 사슬 3겹의 나   선구조로 이루어진 고분자 단백질로 글리신, 프롤린, 하이드록시 프롤린과 같은 아미노산   잔기 3개의 나선모양으로 결합되어 있다. 우리의 피부는 표피, 진피, 피하조직의 3층 구조   로 되어 있으며 콜라겐은 진피층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건강한 피부를 위해   서는 콜라겐은 필수불가결한 물질이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생체에서 스스로 공급되는 콜라겐 합성 능력이 저하되게 된다.4)

 

필자는 콜라겐을 실제로 사용하기 전에는 콜라겐의 흡수율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서 콜라겐을 신뢰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같은 안산분회에서 많은 가르침을 주시는 김승재 박사님의 추천으로 콜라겐을 사용하면서 임상례가 늘어갈수록 경구 콜라겐의 효능에 많이 놀라고 있습니다. 심각한 복합골절로 뼈가 심하게 손상되어 수술 후에도 회복이 안 되던 환자, 외과 수술 후 수개월동안 상처가 아물지 않아 고생하던 환자 등이 눈에 보일 정도로 증상이 호전되는 것을 보면서 손상된 조직의 복원에 콜라겐이 아주 유용하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손상된 조직의 복원에 콜라겐을 사용하는 것은 다른 약사님들에게도 임상적으로 좋은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5. 결과
환자는 중국인 여성으로 한국에서 업무로 인한 심한 스트레스와 대충 때우는 형식의 식사, 갱년기 증후군으로 인해 영양 불균형과 염증의 과다로 인한 만성 질염을 앓은 것으로 보입니다. 원인을 잘 파악하고, 환자에게 적절한 약물을 선택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잘 해주는 것이 추후 질환의 재발을 막을 수 있고, 근본적인 치료를 하는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환자는 단음식과 고지방식을 자주 한다고 하여, 질병의 원인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했으며, 고탄수화물 식사와 고지방 식사를 줄일 것을 권하였습니다. 또한 용담사간탕과 궁위교애탕을 투약하여 질염을 조절해 주었고, 1주일간 지속한 뒤에 콜라겐 비타민C, 비타민 B군을 역시 추천하였습니다. 환자는 1개월이 되지 않아 1년여를 끌고 가던 만성적인 질염 증상을 치료할 수 있었고, 질염이 다 나은 뒤에는 레드클로버 제품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1년 정도를 지켜본 결과 재발을 하진 않고 있습니다.
약국에서 우리가 쓸 수 있는 약과 제품은 생각보다 많고 또한 그 효능도 뛰어난 것이 많습니다.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지에 대한 지속적인 자극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약물에 대한 창의적이고 합리적인 사용은 앞으로의 약국경영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각주)-----------------
1) 수지코헨 지음, 조원익 옮김 24시 약사 115p
2) 머크 매뉴얼 2090page
3) 머크 매뉴얼 2091page
4) 일본대학 약학부 생화학 연구소 논문 Fish scale collagen 3~5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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