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약도 부작용 달라…환자 스스로 정확한 복용법 알도록
비만?음주?흡연?염분 줄이고 운동과 식이?영양요법 병행해야

 


만성질환자는 자기가 자기의 병에 대해 제일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병원에선 어떻게 했는지 모르지만 약국에서 약을 교부하기 위해서 환자를 호명하면 “약 얼른주소. 매일 먹는 약 내가 다 알고 있다 아이가.”
그럼 두 가지의 응대법이 있다.
그냥 달라는 대로 “예, 그러세요” 약만 한번 흘낏 보고 내주는 방법과 혹은 오거리약국의 고집처럼 “잠깐만요. 우리가 혹시 실수로 약을 빠뜨린 건 없는지 다시 살펴보고요.” 하고 뜸을 들인 이후 “오늘 혈압 괜찮게 나왔어요? 불편하신 데는 없고요?” 속사포 공격을 하는 방법이 있다.
이런 공격을 한 번 해보면 느닷없이 질문을 받은 환자들은 경계를 풀고 몇 가지 본인의 얘기를 한다.
오늘 고혈압 약의 부작용을 숙지하려 하는 것은 실제 환자에게 부작용을 복약지도로서 일러주기 위함보다 환자가 불편을 호소할 때 바르게 알아듣고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향을 잘 찾기 위해서이다.
복약지도를 할 때 복용횟수나 처방일수 외에 효능효과, 특히 상호작용이나 부작용에 대한 설명을 하기란 쉽지 않다. 너무 선제적으로 부작용을 설명하다보면 “이런 독한 약을 내가 먹어야 되나” 라는 반응과 함께 복약 순응도가 떨어질 우려가 있어서 설명을 함에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처음 혈압 진단을 받고 약을 먹는 초진환자에게는 고혈압 약은 의존성이 높지 않으며 환자의 고혈압 정도에 따라서 종류를 변경하고 용량을 줄이거나 중단할 수도 있다고 안심시켜준다. 그러나 대부분의 고혈압은 유전적 또는 체질적 요인으로 발생하므로 일단 발병하면 자연적으로 없어지거나 완치되는 것이 아님도 꼭 주지시킨다.

 

1. 고혈압 치료제 복용 시 부작용

가. 모든 고혈압 약을 먹을 때의 공통적인 주의사항이다.
* 술을 마시면 저혈압, 어지럼 등의 부작용 발현율이 증가한다.
* 처방에 따라 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해야한다. 임의로 중단하면 증상이 악화되거나 합병증을 동반하게 된다.
* 어지러움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운전이나 기계 조작 시 주의하고 장시간 앉거나 누웠다가 일어나는 경우 기립성 저혈압을 막기 위해 천천히 또는 벽을 잡고 일어나는 것이 좋다.
* 약물 복용을 갑자기 중단하면 협심증이 악화되며 심근경색으로 발전할 수 있다.

나. 각 고혈압 약의 특징적인 부작용이다.


① 이뇨제
 ㄱ. 이뇨제에 의한 대사 이상이 생긴다. 히드로클로르티아지드, 푸로세미드 성분은 저칼륨 혈증, 고지혈증, 혈당유지기능 이상, 고요산 혈증이 유발될 수 있어 정기적인 혈액검사가 필요하다. 식이를 조절하거나 용량을 낮추면 좋아진다.
ㄴ. 히드로클로르티아지드 등이 포함된 혈압약 및 니트로글리세린 등 심장약은 그 이뇨작용으로 인해 술과 같이 먹어서는 안 된다. 이는 알코올에도 이뇨작용이 있기 때문에 이들 약물을 술과 함께 병용할 경우 소변량이 늘어나 신장 독성이 유발될 수 있다. 또 과도한 저혈압으로 어지러움증이 나타나 보행사고도 우려된다.
예) Hydrochlorothiazide, Chlorthalidon, Metorazone, Indapamide, Tripamide, Furosemide, Torasemide, Spironolacton, amiloride 등

 

② ACE 저해제
 ㄱ. 특징적인 부작용으로 마른기침이 있다. 지속적으로 끊임없이 나타나고 약물 중단 시 1~4일 이내에 사라지는데 일반 감기 증세와는 차이가 있다. 여성과 비흡연자에 더 높은 유발율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증상이 심하면 ARB(Angiotensin Ⅱ수용체 차단제)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ㄴ. 피로, 두통, 설사, 심계항진 발진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캅토프릴의 경우 광과민증이 나타날 수 있어 장시간 햇볕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ㄷ. 제산제는 1~2시간 이후 복용하도록 한다.
예) Enalapril,Captopril,Fosinopril,Lisinopril,Moexipril,Ramipril 등

 

③ ARB(Angiotensin Ⅱ수용체 차단제)
두통, 설사, 소화불량, 복통, 상기도 감염 등의 부작용이 일시적으로 나타나나 2주 정도가 지나면 대부분 사라진다. 부작용의 증세가 심하거나 오래 지속되면 병원과 상의를 해야 한다. ACE 저해제복용으로 마른기침이 심하게 지속되면 ARB 제제로의 변경이 가능하다.
예)Losartan, Valsartan, Irbesartan, Candesartan, Telmisartan, Olmesartan, Eprosartan

 

④ 칼슘채널 차단제
ㄱ. 가장 많이 알려진 부작용은 부종이고 혈관확장 작용으로 인해 두통, 안면홍조, 심장 두근거림 등이 나타날 수 있는데 약에 적응되면 소실될 수 있다. 두통이 심한 경우는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하게 한다. 불규칙한 심장 박동, 흉통, 호흡곤란, 다리나 무릎 부종 등이 약효가 부족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ㄴ. verapamil, diltiazem의 복용으로 맥박이 50회 이하로 뛸 경우는 당일 약을 복용할지 여부를 병원에 확인해야 한다.
ㄷ. 잇몸이 과도하게 증식될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ㄹ. 자몽쥬스와의 병용은 이 약의 혈중농도를 증가시킬 수 있다.
ㅁ. 칼슘채널 차단제와 칼슘제의 병용은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ㅂ. 시메티딘과 칼슘 채널 차단제와의 병용은 약효를 강화시킨다.
 예) Diltiazem, Verapamil, Amlodipine, Nicardipine,Felodipine,Nifedipine,Isradipine 등
 
⑤ 베타차단제
ㄱ. 장기복용 시에는 심장기능 검사를 받도록 한다.
ㄴ. 졸음, 피로, 어지러움, 시야몽롱 등이 나타나면 운전 등 위험한 기계조작을 하지 않는다.
ㄷ. 맥박이 60회 이하로 느리게 뛸 때는 당일 약을 복용할지의 여부를 병원에 문의한다.
ㄹ. 당뇨, 기관지천식, 만성 폐쇄성 폐질환의 병력은 병원에 알려야 한다. 천식이나 폐쇄성    폐질환의 경우 폐에서의 베타수용체 차단 효과로 인한 기관지 수축이 나타날 수 있다.
 예) Atenolol, Bisoprolol, Metoprolol, Carteolol, Propranolol, Labetalol 등

 

⑥ 알파차단제
초기 복용 시에 기립성 저혈압 특히 노인환자나 이뇨제 병용환자에게 어지러움, 심장 두근거림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첫 투약 시 취침 전 최소량으로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금은 혈압강하제로는 거의 쓰지 않는다.

 

⑦알파베타차단제
 저혈압, 권태, 졸림, 고혈당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예) Carvedilol
같은 계열의 고혈압약이라도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부작용이 환자 개개인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날 수 있으므로 환자 자신이 복용하는 약의 이름과 정확한 복용법을 알아야한다. 부작용이 생기면 병원과 상의하여 약을 조절하도록 해야 한다.

 

2. 고혈압 관리를 위한 생활요법

① 체중 감량
BMI가 25이상이거나 복부비만이 있는 사람은 고혈압의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다. 표준체중보다 10%이상 과체중인 경우 5Kg 정도의 감량으로 대부분 혈압이 감소한다.

 

② 음주
과도한 음주는 혈압을 상승시키며 고혈압 약에 대한 저항성을 높인다. 하루 알코올 섭취 허용량은 맥주 1병, 와인 1잔 (200~300ml), 소주 1/3(2~3잔)에 해당한다. 특히 여자와 체중이 가벼운 사람은 허용량의 절반만 먹도록 한다. 혈관을 확장시켜 혈압을 낮추는 약이나 이뇨제가 포함된 혈압 약은 음주 시 상호작용을 일으켜 부작용을 나타내기 쉬우므로 금주하도록 한다. 또한 유해활성산소를 생성해 혈관을 상하게 하기도 한다.

 

③ 흡연
담배 1개비를 흡연할 경우 5~10mmHg 정도 혈압을 올려 15분간 유지한다고 한다. 담배 흡연 양 만큼 혈압이 올라갈 뿐 아니라 흡연은 심혈관질환의 고위험인자이므로 고혈압약물로 혈압을 잘 조절한다고 해도 심장질환의 위험성을 피할 수 없다.

 

④ 염분
소금 중 나트륨양은 혈압상승과 관련이 있다. 소금 섭취량을 권장량보다 6g 더 섭취하면 혈압이 4~5mmHg 정도 증가하고 관상동맥 심장질환의 사망률은 56%증가, 심혈관질환(심장질환, 뇌졸중 등)의 사망률은 36%가 증가한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국민이 소금 섭취량은 위험 수준으로 1일 평균 소금 12.2g 특히 30~50대의 경우 16.6g 까지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식사 시 소금을 적게 먹도록 하고 소금이 많은 각종 가공식품을 절제해야 한다.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a. 국물 찌개류는 국물을 남기고 건더기 위주로 먹고, 국물에 밥을 말아 먹지 않는다. 국이나 찌개의 간은 다 끓인 후 먹기 직전에 간을 한다. 국물 남기기로 하루 소금의 3g을 줄일 수 있다.
b. 김치 깍두기는 크기를 작게 썰어 담근다. 김치 먹는 양을 줄여 하루 소금량 중 3g줄인다.
c. 장아찌, 젓갈, 자반 등 짠 반찬을 삼가고 소금 함량이 적은 양념으로 간을 한다. 생선도 간을 하지 않은 것으로 구입한다.
d. 인스턴트음식, 패스트푸드를 적게 먹도록 한다.
짬뽕 1000g 한 그릇 속에는 소금이 10g이나 들어있어 하루 소금 섭취량의 두 배가 들어 있다. 우동 1000g 한 그릇에 소금 8.5g, 열무냉면 800g에 소금 7.9g, 자장면 650g에 소금 6g, 된장찌개 400g에 소금 5.1g, 김치찌개 400g에는 소금 4.9g이 들어있어 음식 한 그릇만으로도 소금 함량이 권장량을 넘는다.
e. 배추김치 60g에는 나트륨 687mg, 고등어조림 160g에는 나트륨 768mg, 시금치나물  70g 에는 548mg, 된장찌개 230g에 949mg 이 들어있어 역시 한 끼 섭취량이 하루 권장량보다 많다.

 

⑤ 식이요법
DASH 다이어트는 Dietary Approaches to Stop Hypertension의 약자로 혈압을 낮추기 위한 식사법이다. 미국 국립보건원의 권장식단으로 과일, 채소, 통곡식, 저칼로리 유제품을 많이 섭취하고 인스턴트나 가공식품은 피한다. 이 DASH 다이어트로 고혈압 환자의 수축기 혈압은 11mmHg, 확장기 혈압은 6mmHg 정도로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⑥ 운동
운동은 혈압을 낮추고 심폐기능을 개선시키며 체중감소를 유발한다. 걷기, 조깅, 자전거, 수영, 줄넘기 등의 유산소 운동이 권장된다. 일시적으로 무거운 것을 들어 올리는 무산소 운동은 일시적으로 혈압을 상승시키므로 피해야 한다.
1주일에 3~5회로 규칙적으로 실시하는데 처음 시작할 때는 10~20분 정도 하다가 조금씩 연장하여 30~50분 정도로 꾸준히 운동한다.
운동 시 가슴이 답답할 때, 호흡곤란. 심장박동이 지나치게 빨라지거나 불규칙할 때, 어지럽거나 토할 것 같을 때는 즉시 운동을 중지하고 병원으로 가도록 한다.

 

⑦ 영양요법
a. 코엔자임큐텐: 1일 100mg을 10주 이상 섭취했을 때 동맥혈관 확장 작용으로 혈압을 낮추는데 특히 수축기에 더 효과가 있다고 한다.
b. 실리엄허스크: 염분을 대변으로 배출시켜 혈압을 낮추는 것으로 추측한다.
c. 오메가3지방산: 혈소판 응집을 억제하고 혈관이 수축하는 것을 억제한다. 지방의 섭취는 탄수화물, 단백질과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한다.
d. 칼륨: 칼륨의 섭취가 많아지면 나트륨의 배설이 많아져서 혈압을 낮춘다. 약으로 섭취하기 보다는 바나나, 파파야, 오렌지주스, 감자, 고구마, 토마토, 시금치 같은 음식을 먹는다.
e. 비타민 C: 공해로 인한 납의 배출을 촉진시켜 혈압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수축기 혈압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채소나 과일을 매끼니 마다 먹도록 신경 쓴다.
f. 마늘: 혈관 확장 물질의 생산을 도와서 혈압을 낮춘다. 건강기능식품을 사먹기 보다는 마늘유가 함유된 의약품을 섭취한다.
g. 은행잎: 혈관 벽을 이완시켜 혈압을 낮춘다.
h. 칼슘과 마그네슘: 마그네슘은 이뇨제를 먹는 사람에게 꼭 필요하고 노인 고혈압환자에게는 칼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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