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 ‘복용하지 않도록’ 사용법 납득할 때까지 설명
우선 손 깨끗이 씻고, 2종류이상 안약은 5분 간격 점안

 

나이가 들면 아이가 된다더니 할머니들의 한마디에 폭소가 빵 터진다.

“눈약도 밥 먹고 30분 있다 넣나? 밥 먹기 전에 넣으면 안되재!!”

진짜 안약도 먹는 약이라고 생각하는 할머니도 있어 얼마 전에는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전화가 왔다. 안약을 하루 6번 먹었다고...세상에나!! 아는 것이라도 한 번 더 확인, 또 확인해야 하는 것이 어르신 복약지도이다.


안과처방전을 받으면 어떤 복약지도를 할 수 있을까??

1. 오염이나 감염 예방을 위해 손을 깨끗이 씻는다.

2. 고개를 뒤로 젖히거나 눕는다.

3. 점안할 때 병이나 연고 튜브 끝이 눈에 닿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아래 눈꺼풀을 당겨 약액 공간을 만들고 지시된 양을 정확히 점안한다.

4. 안약을 넣고 나서 눈을 감고, 비루관을 1분간 눌러 전신 흡수를 막는다.

5. 2종류 이상의 약을 점안할 때에는 5분 이상의 투약 간격을 둔다.

6. 개봉된 안약은 실온에서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며 개봉된 안약의 사용기한은 잘 보관했을 경우 1달, 냉장 보관인 경우는 2달까지 사용한다.

 


1. 우선 손씻기는 유행성 전염병을 막을 수 있는 제일 중요한 키포인트
안과 의사들이 유행성 바이러스 눈병이 돌 때 백 명 이상의 환자를 진료하고도 눈병이 옮지 않는 것은 환자를 쳐다보는 것으로는 전염되지 않기 때문이다. 철저한 손씻기와 눈에 손을 대지 않는 습관으로 인해서 눈병을 예방할 수 있다. 병이나 연고 끝이 눈에 닿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은 치료 도중의 재감염을 막기 위한 것이다.
 
2. 비루관을 1분간 눌러주는 이유는?
점안약의 일부는 누관(눈물관)에서 누낭(눈물주머니)을 거쳐 비루관(코눈물관)으로 이행을 한 후 점막에서 전신으로 흡수가 된다. 눈을 많이 깜빡 거리면 결막낭(눈꺼풀안쪽) 안에서의 배설이 매우 빨라지기 때문에 천천히 눈을 감고 누낭부를 눌러 압박하여 비루관으로 약물이 덜 가게 만들어 주어 전신성 부작용을 줄인다.


3. 2종류 이상의 안약을 점안할 때 5분 이상의 점안 간격을 두는 이유는?
두 가지 점안약을 동시에 사용하면 먼저 점안한 약액이 밀려 내려가기 때문에 5분 정도의 간격을 두어야 한다. 5분 정도 지나면 처음 흡수된 약의 98%가 흡수된다.

안약을 넣는 순서를 보면 우선 현탁성 점안약의 경우엔 물에 잘 녹지 않아 눈 표면에 체류되는 시간이 길고 눈 안으로 잘 이행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하면 나중에 점안을 한다. 또 유성 점안액이나 안연고의 경우에도 수성 점안액을 겉돌게 한다.


인공 눈물 점안약의 경우는 일반 액제 점안약보다 점도가 높아서 흡수시간이 좀 더 길어지므로 일반 액제 점안약 보다는 나중에 그러나 현탁액보다는 먼저 점안을 하도록 순서를 정한다.


▶ Tip: 현탁용 점안제는 스테로이드성 염증 안약, 스테로이드와의 복합제, 가리유니 안약


이러한 기준으로 안약의 순서를 지정해서 일반적인 눈병이라면 일반 액제 안약 → 인공 눈물 안약 → 현탁액제 → 안연고의 순서로 넣도록 하고 녹내장이나 백내장 약이 인공 눈물 안약과 같이 나오면 주약인 백내장약과 녹내장약을 나중에 점안하도록 한다.

※ 어른신들은 1, 2번을 표기해 준다.


4. 의사의 지시대로 점안하지 않고 약을 많이, 자주 점안하면 좋다고 생각하는 환자
눈꺼풀의 용적은 1방울(=0.05ml) 이하라서 그 이상이 되면 다 흘러나오기 때문에 이론상으로는 1회 1방울을 점안하는 것이 맞다.


정확히 점안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2~3방울까지 점안할 수도 있다. 자주 점안하게 되면 눈 안의 약물 농도가 높아지지만 그렇다고 흡수율이 올라가거나 약효지속시간이 연장되는 것이 아니므로 빨리 낫지 않는다.


5. 안약의 사용기간은 얼마나 될까?
점안약은 일단 개봉하면 세균에 오염될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1회용이 아닌 이상 모두 방부제를 배합하여 제조한다. 가장 대표적인 방부제는 안정성과 뛰어난 항미생물 작용, 긴 보존기간의 장점을 지닌 염화벤잘코늄(BAK)이다.1)


1) BAK 0.01% 1방울은 눈물층 외면의 지질층을 파괴하여 수많은 기름 방울로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방부제가 들어간 안약의 잦은 점안은 눈물층 외면의 지질층을 파괴하여 더욱 불안정한 눈물층을 만들게 되고 이로 인해 건조증이나 독성 결막염 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 따라서 BAK는 인공눈물의 보존제로는 부적절하지만 국내 시판 인공눈물 안약의 보존제는 대부분 BAK이다.

약의 사용기한은 유효성분이 90% 이상 존재하는 기간으로 정하지만 안약의 경우에는 실온에서의 한 달이 염화벤잘코늄의 방부효과가 더 이상 지속되지 못하는 시점이다.

조제 시 유의해야 할 것은 명칭과 함량, 용량의 정확한 확인이다. 함량이 두 개인 fluorometholone 0.1%와 0.02%, carteolol 1%, 2%에 주의하고 복합제와 단일제를 잘 구분한다. 또한 함량과 이름이 같아도 용량이 다르면 처방변경에 해당되니 주의한다.2)

2) 요즘은 안약만 납품하는 품목 도매상들이 생기면서 5ml의 용기를 4ml나 6ml로 생산하고 처방을 유도하는 경우가 있다.

안약 속표지에 유성네임펜으로 용법을 표시하거나 엘-멘톨 함유 물파스, 뿌리는 파스 등과 함께 보관하면 유성 성분이 약액의 성분을 오염시킬 수도 있으므로 보관에도 주의해야 한다.


환자들의 질문에는 이렇게 대답하자.

 Q. 유아들에게 점안하기 너무 힘이 들어요.

 A. 울고 있을 때 무리하게 점안하면 눈물과 함께 약액이 흘러나오므로 효과가 없다. 아이들은 놀이처럼 느끼게 해주는 것이 우선이므로 억지로 눈을 뜨게 해서 점안을 하기보다는 편히 눕혀놓고 눈감은 위에 약액을 떨어뜨리고 눈을 감았다 떴다를 반복하게 해서 점안액이 들어가게 하거나 자고 있는 사이에 점안을 한다.


 Q. 가끔 다른 사람의 안약을 사용해도 되나요?

 A. 위생적으로 문제가 된다. 안약 용기의 입구에 묻어있는 세균이 옮아 감염이 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감염성 질환의 경우는 물론이고 인공 눈물의 경우에도 타인의 약을 사용하지 않는다.


 Q. 저희 어머니는 안약을 오랫동안 습관적으로 사용하시던데요?

 A. 방부제가 들어 있는 안약을 습관적으로 자주 사용하는 것은 방부제에 의한 부작용으로 건조증이 심해지거나 다른 눈병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스테로이드성 점안약을 오래 사용하면 녹내장이나 백내장이 유발 될 수 있다.


 Q. 귀찮은데 렌즈를 끼고 안약을 사용해도 될까요?

 A. 렌즈와 눈 사이의 틈에 점안액이 체류하면서 각결막의 상피세포가 손상되기 쉽다. 또한 렌즈에 약물이 흡착, 축적되어 서서히 방출되거나 굴절률이 바뀌어 시야를 흐릴 수도 있고 렌즈에 방부제가 침착되어 렌즈의 수명을 단축시킬 수도 있다. 점안 후 렌즈의 사용은 최소 10분이 지난 후에 사용한다.


 Q. 취침 전에 점안약을 사용하는 것은 괜찮을까요?

 A. 잠들기 직전에 점안하고 그대로 눈을 감고 잠들면 점안제가 오래 눈 속에 정체하여 점안제에 포함된 방부제도 눈 속에 오래 머무르게 되므로 눈을 상하는 경우가 있다. 점안약을 점안한 후 5~10분이 지나서 잠드는 것은 상관없다.


 Q. 직사광선을 피해서 보관해야 할 안약이 있을까요?

 A.
① 차광, 냉장보관 - 삼일제약 옵타낙 점안약(디클로페낙)과 한국화이자 잘라탄, 잘라콤 점안약(녹내장), 한미약품 라타로점안약(녹내장), 태준제약 잘로스트점안약(녹내장).

② 차광포장- 한국 엠에스디 티모프틱 점안액(녹내장)과 트루솝 점안액(녹내장)이 있다.


 Q. 환자가 안약의 유효기간이 짧다고 항의를 합니다.

 A. 안약이 나갈 때 유효기간을 일일이 확인하고 안약이 교부되어 나간 날짜를 안약 겉 표지에 명기해서 내보낸다. 오래전에 타간 안약을 사용하지 않고 방치했다가 유효기간을 이유로 교환하러 오는 환자도 있다.

따라서 우선 약이 교부된 날짜의 처방전을 반드시 확인하고 환자와 대화를 한다. 조금 강한 어조로 환자들의 거센 항의를 맞받아칠 필요가 있다. 환자들의 말을 100% 다 들어주는 것이 진정한 서비스가 아니다.


 Q. 눈병엔 어떤 찜질을 할까요?

 A. 유행성 눈병엔 냉찜질을, 맥립종에는 온찜질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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