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약지도 스티커 제대로 사용하기

-피부외용제 편-

 

황은경 약사|부산시 사하구 오거리약국

 

우리의 조제료를 놓고 언론이나 복지부 혹은 의사회가 참 관심이 많다. 모든 재정 적자의 주범은 약국의 조제료에 있다고 하여 결국 의약품 관리료를 삭감하였다. 미국이나 일본처럼 한 건 당 조제료를 만 원 이상 받지도 못하면서 복약지도의 질에 대해 공격을 받는다. 약국에서 어떤 정보를 제공해야 환자들이 만족할 수 있을까?

복약지도를 환자의 눈높이에 맞춰서 한다는 것은 환자와 질병에 관한 정보를 공유한다는 얘기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정보는 신문 등의 매스컴을 통해서 한 번 기사화 되었을 것이고 환자들에게 익숙한 정보이다. 이미 알려진 정보를 약사가 한 번 더 정리를 해주면 환자들은 훨씬 쉽게 이해하고 올바르게 약을 사용할 수 있다.

이번 호에서는 피부외용제의 복약지도를 다루는데 식약청의 자료를 기준으로 얘기하려고 한다. 본 호에 발췌되는 자료는 식약청의 의약품 안전사용 매뉴얼 중에서 골랐다. 일반국민이 실생활에서 의약품을 안전하고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을 쉽게 이해하고 실제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만든 시리즈 정보인데 자료의 내용이 상세하여 약사인 우리들의 재교육 자료로도 충분하다고 본다.

1. 피부연고제의 올바른 사용

의약분업 전부터 환자들은 약국에서 연고 사는 데 익숙해 있어서 어르신들의 경우 “처방전을 받지 않고도 연고 정도는 약국에서 살 수 있게 해줘야지.”라고 얘기를 한다. 또한 약의 이름은 모른 채 분홍색, 노란색, 초록색 소분용기들 들고 와서 똑같은 약을 하나 더 달라고 얘기를 한다. 이렇듯 무심히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피부연고제이므로 종류에 따라 강도가 다른 연고제의 사용기간이나 횟수, 주의할 점을 일러주고 부작용을 겪지 않도록 도움을 주자.

식약청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피부 연고제가 자주 사용되는 질환은 외상(상처 등) > 피부염(습진, 아토피) > 백선(무좀 등) > 타박상 > 단순포진(대상포진 포함) > 여드름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환자들의 연고제 사용의 문제점을 살펴보면 튜브 형식의 연고제인 경우 한 번 개봉한 후 쓰고 남는 경우가 많아서 여러 종류의 연고제를 오래 보관하게 되는데 재사용 시 정확한 효능을 모르고 쓰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따라서 처방 시 나가는 연고의 경우에는 각 연고의 처방 부위를 적어주는 것이 좋고 일반약으로 사가는 경우에는 설명서를 연고와 같이 보관하도록 복약지도를 한다.

사용 빈도가 낮은 연고의 경우 복약지도 사항을 외우기가 힘들다면 라벨을 이용한 복약지도를 권한다.

라벨은 인터넷에서 무료로 사용 프로그램을 다운받아서 사용하면 되는데 한 종류 당 한 장씩의 라벨을 미리 만들어서 외용약이 입고되면 바로 라벨링을 해놓으면 바쁜 시간에 처방이 나왔을 때 역할을 톡톡히 한다.

구체적으로 효능별 족집게 복약지도를 해보자.

①항균제 함유 피부연고제

*치료에 필요한 최소기간만 사용한다.

*항균제 연고를 사용하기 전 상처 부위는 물로 씻어준다.

*환부가 전신에 걸쳐있는 경우에는 주의해서 사용한다.

*상처에 노란 고름이 나오면 항균제 함유 피부연고제로는 치료가 안 되므로 경구용 항생제를 처방받도록 병원 치료를 권유한다.

②항진균제 함유 피부연고제

*원인균이 다른 경우가 많아 처음에는 되도록 전문가가 진단을 한 후 적합한 약을 사용.

*1일 2~3회씩 병변과 그 주변부에 바른다.

*증상이 개선된 이후에도 정해진 치료기간 동안 사용해야 한다.

*몸 백선인 경우 연고를 바를 때 병변뿐만 아니라 경계를 넘어 8~10cm까지 도포한다.

*정해진 치료기간 이후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진균학적인 검사를 실시하여 다른 항진균 요법을 실시한다.

*환부를 시원하고 건조하게 유지한다.

*두드러기, 발적, 홍반, 가려움, 자극감, 병변의 접촉피부염, 자통, 작열감 시 사용 중지

③항바이러스제 함유 피부연고제

*1주일 사용하여도 효과가 없다면 다른 치료방법으로 변경한다.

*타 부위로의 전염이나 타인 감염을 막기 위해 면봉이나 일회용 장갑을 끼고 바른다.

*면역이 회복될 수 있도록 충분한 휴식과 몸에 맞는 영양을 섭취한다.

④스테로이드제 함유 피부연고제

*피부의 염증을 줄이기 위해 사용하는 스테로이드 연고제의 부작용은 가려움증, 홍반, 감 염,자극, 상처치유 지연 등으로 나타나므로 증상이 개선되면 사용을 중지한다.

*스테로이드 연고는 강도에 따라 등급이 나누어져 있다. 부위별로 강도를 맞추어 처방되는데 1등급이 가장 강하며 5등급이 가장 안전하다.

*항문이나 눈꺼풀은 피부가 얇고 흡수력이 높은 곳이라 사용량을 최소화한다.

*아토피 치료를 위한 스테로이드 연고는 단기간에 열심히 바르고 상태가 호전되면 서서히 횟수와 양을 줄인다. 보습 로션은 씻고 3분 이내에 바르며 충분한 양을 공급한다.

*씻은 피부는 수화되어 연고 투여가 간편하면서도 흡수가 잘 된다.

얼굴의 경우 토너(=스킨)를 바른 후 바른다.

로션과 함께 사용 시는 연고 사용 후 로션을 사용한다. 그래야 연고가 희석되거나 다른 데 묻지 않는다.

*연고의 효과는 바른지 30분 지나서 나타나므로 가려움을 느끼기 이전에 미리 발라둔다.

*연고를 바르는 회수는 1회보다는 2회의 효과가 좋다. 그러나 2회 이후는 동일하다.

*당장 증상이 호전되어도 연고를 끊으면 곧 재발할 수 있으므로 tapering 스케줄에 따라 서서히 도포하는 횟수를 줄여나간다.

*건선에 사용하는 다이보베트 연고의 경우는 환부보다 작게 바른다.

⑤여드름 치료용 연고

*적용 환부가 붉어지고 자극이 있을 수 있으므로 스킨, 로션 이후에 소량씩 사용한다. 바른 후 건조해질 수 있으므로 수분공급이 필요하다. 저녁에 바르고 낮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발라준다.

*듀악겔이나 브레복실겔은 환부에 두드려 발라준다.

*다른 연고들은 얇게 환부에만 펴 바른다.

⑥기미 주근깨 치료제

환부에만 소량을 취하여 얇게 펴 바르고 꾸준히 지속적으로 바른다. 순한 세안제를 사용하고 바른 후 건조해질 수 있으므로 순한 보습제를 사용한다. 취침 전에 바르고 낮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발라준다.

⑦벌레 물린데 사용되는 약

상처 주위를 깨끗이 씻은 이후 상처 부위에 적당량을 발라준다.

어떤 연고제이던 꼭 얘기해 주어야 할 복약지도는 환부를 씻은 후 연고를 바르고 처방된 환부 이외에는 적용하지 않는다. 바르는 신체 부위에 따라 약물이 흡수되는 정도가 다르므로 정해진 부위에 적정량 바른다. 많이 바른다고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꼭 알린다.

2.발모제 올바르게 사용하기

*미녹시딜 외용액 중 5% 외용액은 남성에게만 사용한다. 여성에게 5% 제제를 사용하면 두피 이외에 얼굴, 팔, 다리에 털이 나는 다모증이 생길 수 있다. 또한 18세 미만과 55세 이상에는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

*미녹시딜 외용액은 모발과 두피를 완전 건조시킨 후 최소 4개월 간 환부에 도포해야 한다.

*외용액을 바르는 것을 잊은 경우 다음 회에 2배의 용량을 사용하지 않고 해당량 만을 도포한다. 한꺼번에 많은 양을 쓴다 해서 더 많은 효과를 보는 것이 아닌 만큼 천천히 욕심내 지 않고 꾸준히 바르도록 한다.

*미녹시딜 외용액은 유전형 탈모에 효능이 있으며 심혈관계 질환자나 혈압 강하제를 복용하는 경우와 출산 후 탈모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환부에 피부염이 있다면 사용을 보류하고 두피 이외의 부위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약액을 바른 후 4시간 동안은 유지해야 하므로 수영을 한다면 4시간 후 씻고 운동을 한다.

*퍼머넌트나 염색을 하려면 시술 전에 약액을 완전히 씻어 내야 한다.

*헤어제품은 이 약을 바른 후 완전히 마른 후에 사용해야 하는데 이 약의 건조를 위해서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하면 안 된다. 저녁에는 이 약이 건조를 고려하여 취침 2~4시간 전에 사용한다.

*일시적으로 탈모가 증가될 수 있으나 2주 이상 지속될 때는 사용을 중지하고 의사와 상의.

미녹시딜 외용액의 경우 하루 2ml을 넘지 못하도록 하는데 이때 오거리약국의 복약지도 팁을 하나 소개할까 한다.

스프레이 용기의 경우는 3 puff가 0.5ml에 해당한다고 계산하면 된다.

그리고 이 약은 혈압약에서 유래된 약이니 만큼 정확한 사용과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서 양을 점차 점진적으로 늘이는 스케줄을 같이 제시한다.

저녁 0.5ml -> 아침 0.5ml, 저녁 0.5ml -> 아침 0.5ml, 저녁 1ml -> 아침 1ml, 저녁 1ml 로 용량을 정해준 뒤 중간에 어지러우면 어지럽지 않은 농도에서 적응을 한 후 용량을 늘이도록 한다.

또한 식약청 홈피에는 보도 자료가 나오는데 이를 적절히 수정해서 시의 적절하게 약국에 프린트해 놓는다면 큰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환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작은 노력으로 약국의 환자들을 우리 편으로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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