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이후에도 할 수 있는 일…삶의 질에 영향
안정적 노후자금 설계 '연금+임대수익‘으로 마련


전석구 푸르덴셜생명 라이프플래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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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고령자가 11%로 고령화가 예상보다도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뭐 그리 새롭다 할 일도 아니다. 이미 뉴스에서도, 신문에서도 매일 기사거리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대중교통을 이용해본 적이 있는가?


필자도 가끔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앉아서 가길 아예 포기하곤 한다. 경로석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자리를 양보해야 할 노인들이 굉장히 많기 때문이다. 한국의 고령화를 몸소 체험하고 있다.

노후준비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앞으로 평생을 거주해야 할 내 집, 노년기에 가장 치명적인 리스크로 다가올 수 있는 의료비, 20~30년 동안 먹고 살아야 할 노후자금, 남는 시간 동안 그래도 무엇인가를 해야 할 일 등. 은퇴 이후 20년 혹은 30년 동안 살아갈 준비를 해야 은퇴 이후 삶의 질이 급격히 낮아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준비 없는 노년은 ‘재앙’
그렇다면 은퇴이후의 시간은 얼마나 될까? 막연하게 20년일까? 우리 인생을 나이를 기준으로 인생 3모작으로 구분하여 보자. 태어나서 학교를 졸업하는 약 25세까지를 청년기로 하고, 학교 졸업하고 취직하여 정년퇴직하는 약 65세까지를 장년기로하고, 정년퇴직 이후 약 85세를 전후하여 사망할 때까지를 노년기로 가정하자.

장년기 40년간 우리가 활동하는 시간을 계산해보자. 일하는 시간을 주일 외에 국경일 등 휴무일은 전혀 없다고 가정하고, 일주일에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6일 동안 매일 8시간씩 기계적으로 일한다고 가정하면 6일*8시간*52주*40년=9만9840시간이 된다.

이 시기 동안은 집도 사야하고 아이들 태어나면 교육도 시키고 결혼도 시키고 치러야 할 이벤트들이 굉장히 많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 사람들은 장년기에 많은 정력을 쏟아 부었기에 그 시기를 지나는 노년기에는 더 이상 치열하게 살기보다는 마음 편히 쉬면서 여생을 보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제 노년기에 주어지는 시간을 계산해보자. 노년기는 65세~85세로 정년퇴직 이후 시간이다. 모든 시간을 스스로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을 자유시간이라고 가정하고, 하루 중 10시간은 수면, 식사 등 생리적인 욕구를 위한 시간이라고 할 때 나머지 14시간은 하루에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자유시간이 된다.

이를 계산하면 365일*14시간*20년=10만 2200시간이 된다. 계산의 편의를 위해 20년간만 계산했지만 평균수명 100세 시대를 감안한다면 은퇴기의 자유시간은 10만 시간 이상이 될 것은 자명하다. 문제는 준비되어 있지 않은 상태로 이 10만 시간을 맞닥뜨리게 된다면 이는 ‘재앙’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점이다.
노년기 20년은 적어도 장년기 40년 보다는 물리적으로는 짧은 시간이다.


하지만 실제로 가용 가능한 시간을 살펴보면 노년기 20년이 10만 시간으로 장년기 40년과 비슷하거나 훨씬 긴 시간으로 다가온다. 은퇴 이후를 위한 준비,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해결과제다. 40년간 일하는 시간은 그래도 ‘일’이라는 것을 통해 시간을 보낼 수 있지만 그냥 쉬게 되는 20년은 감당하지 못할 물리적인 압박의 시간이 될 수 있다.

크게 두 가지는 반드시 준비하자. 첫 번째는 65세라는 나이에 본인의 은퇴시점을 맞추려 하지 말고 가급적 오랜 시간 직업을 가지고 일을 해야 한다. 이런 면에서 의·약사라는 직업은 업무특성상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물론 본인이 직접 발로 뛰지는 않지만 그래도 적을 두고 틈틈히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하겠다. 이 부분은 아무래도 분야의 전문가이신 의·약사분들 스스로 만들어가야 할 몫이겠다.


노후 자금 ‘月 500万’ 시스템 필요
두 번째는 경제적인 부분이다. 노년에는 아무래도 직접 투자를 하거나 새로운 사업을 벌이는 것은 리스크가 큰 일이다. 노년에는 장년기에 비해 판단이 흐려지거나 타인의 말에 쉽게 동요되기 때문에 투자자금이 큰 사업에 투자하다 자칫 노년의 삶을 망쳐버릴 수도 있다.


그래서 내가 일하지 않고 고민하지 않아도 매월 내 통장에 월급이 나올 수 있는 연금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매월 500만원씩 연금으로 지급받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노후 시스템을 갖춘다고 보인다.

이 정도 노후 자금이면 기본적인 생활자금과 더불어 골프 등의 취미생활비와 분기별 한 번씩의 여행비가 충분히 해결될 수 있는 자금이다. 이 중에 300만 원 정도는 연금으로, 200만원 정도는 임대소득으로 해결하는 게 좋은 포트폴리오 방안이다.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기본적인 생활비는 연금으로, 골프나 여행 등 추가적인 자금은 임대소득으로 해결한다면 10만 시간이 아니라 20만 시간이라도 고통스럽지 않게 지낼 수 있다.

아직 은퇴시기가 많이 남은 30, 40대라면 매월 일정금액을 적립하는 변액연금을 추천하고 은퇴시기가 얼마 남지 않은 50, 60대 분들이라면 주식에 투자하면서 적립하기 보다는 목돈을 일시금으로 맡기고 매월 이자를 수령하다가 원금은 상속되는 즉시연금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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