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비슷해도 원인은 여러 가지, 맞는 제품 권하는 게 중요
빈혈 혈액순환장애는 빈혈약+조혈영양제 함께 복용 더 효과

 

대전 대덕구 법동 신생당약국 주향미 약사


충남대 약학대학 약학과 졸업
현 대전약사회 약학 한약이사
2006년 전국 복약지도 경연대회 동상
2008년 서울시약?약업신문 주최 복약지도 시나리오 공모전 우수상
2010년 중부권약사 학술대회 논문 우수상
2010년 약사공론주최 동영상 복약지도 경연대회 장려상

 


“약사님! 징코민 있어요?”

우리나라 국민들의 의식수준이 높아진 탓인지 아니면 방송매체의 발달과 인터넷 보급 탓인지 모르겠지만 약국을 방문하는 많은 분들이 특정 약을 지명해서 찾는 경우가 많다. 그중에 많이 찾는 제품 중 하나가 징코민이나 기넥신 또는 써큐란 같은 혈액순환개선제들이다.

하지만 어느 제품을 복용해도 보편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영양제와 달리 혈액순환개선제들은 복용하는 사람의 상태에 맞게 선택하지 않으면 효과를 볼 수 없는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특정약을 지목해서 찾는 고객에게 ‘그 약 효과 없어요.’ 라고 직접적으로 말한다는 것은 고객의 입장에서 바보 같은 행동을 했다는 질책처럼 느껴져 반감을 갖게 될 수도 있기에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이런 경우 고객이 단골이던 초면이던 상관없이 이렇게 질문한다.

“누가 왜 드시려고요?”

그러면 고객과의 대화는 자연스럽게 시작된다.
손발이 저리거나 감각이 둔해지고 쥐가 나거나 담이 잘 드는 등 겉보기엔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혈액순환장애들이지만 그 원인은 여러 가지에서 찾을 수 있고 그 원인에 맞는 제품을 권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 볼 수 있다.

고객들에게 혈액순환제를 설명할 때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를 첫째, 혈관에 혈전 같은 노폐물에 쌓여 혈액의 흐름을 막는 경우와 둘째, 혈액을 밀어주는 힘이 약해서 손끝 발끝까지 혈액이 잘 안도는 경우로 나누고 은행잎제제나 아스피린 프로텍트의 경우는 혈관에 혈전 같은 노폐물이 쌓인 경우 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젊은 층 보다는 나이가 많으신 분들께 적절한 약이므로 기넥신이나 징코민을 먹고 효과가 없었다면 약을 바꾸는 것이 바람직함을 예로 들면 자연스럽게 다른 제품에 관심을 드러낸다.


1. 빈혈
빈혈은 세상 모든 여자들의 적이라 본다. 자각을 하든 못하든 혈액검사 수치가 정상이든 아니든 심하고 덜하고의 차이는 있어도 모든 여자들은 빈혈에 노출되어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빈혈은 혈액순환의 적이기도 하다.


특히 다이어트가 생활인 젊은 여성들의 경우 저영양상태는 물론 빈혈이 심해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고 이로 인해 손발 저림 같은 혈액순환 장애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런 경우 영양제를 먹으면 살이 찐다는 이유로 약 먹기를 꺼려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빈혈약은 일반 종합영양제와 달리 체중이 불지도 않고 오히려 빈혈로 인한 부종을 막아주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도움을 준다고 하면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인다. 빈혈로 인한 혈액순환장애의 경우 빈혈약만 권해줘도 많은 효과를 보지만 조혈영양제와 함께 혈액순환제를 함께 복용토록하면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2. 당뇨, 갑상선기능저하증, 다발성경화증, 뇌졸중 등...
당뇨병을 오래 앓는 경우 나타나는 가장 흔한 증상의 하나가 당뇨로 인한 신경손상이고 이로 인한 손발 저림의 호소이다. 이 경우 기본적으로 당뇨약과 더불어 치옥트산과 같은 당뇨병성 신경염치료제가 함께 처방되기도 하지만 그것만으론 증상의 개선을 기대하긴 힘든 경우가 많다.


갑상선 질환의 경우도 빈혈과 더불어 손발 저림과 무감각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다발성경화증이나 뇌졸증의 경우도 대표적인 증상이 혈액순환장애이다. 이 경우 병원처방약에만 의존하지 말고 적절한 혈액순환제를 선택해줌으로써 환자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3. 칼슘과 마그네슘의 부족
오래전일이다. 하루 종일 서서 치킨을 튀겨내는 일을 하시는 치킨집 여사장님이 어깨도 결리고 허리도 아프고 손발도 붓는다고 해서 칼슘제를 권해준 적이 있다.


왜 다른 약이 아닌 칼슘제를 권해주게 되었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도 너무 많은 일을 하시기 때문에 뼈가 혹사당한다고 생각해서였던 것 같고 약복용 3일 만에 살 것 같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 뒤로 손발을 많이 쓰는 분들 중에 어깨가 결리거나 손발이 붇고 저리다고 하면 칼슘제를 많이 권했고 많은 효과를 봤다. 요즘엔 마그네슘까지 들어있는 칼슘제도 있고 혈액순환제도 있어 선택의 폭이 넓어졌으며 예후도 훨씬 좋아졌고 구매율도 높아 우리약국 효자제품이 되었다.


4. 피부 아래쪽 신경의 손상이나 압박
빈혈도 아니고 칼슘이나 마그네슘제품으로도 효과가 없는 경우로 이런 분들 중에 신경이 손상되거나 압박을 받아 그로인해 저림이나 무감각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그런 쪽으로 사용할 수 있게 제품화된 신경비타민제품이 있으므로 복용토록 권하면 많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런 제제들의 경우 가장 좋은 성분들을 가장 좋은 비율로 조합해서 임상실험까지 거쳤기 때문에 혈액순환장애의 원인만 정확히 알아낸다면 효과에 대해선 걱정하지 말고 권해도 된다고 본다.


5. 특정약의 장기복용
항암제를 복용하는 경우나 바이러스성 간염치료로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는 경우 여러 가지 견디기 힘든 부작용들이 나타나는 것처럼 특정약을 복용하는 분들 중에 혈액순환장애를 호소하는 분들이 있다. 이 경우 복용하는 약과의 약물상호작용이나 여러 가지를 고려해 혈액순환제나 비타민 등을 권해줌으로써 효과를 볼 수 있다.


6. 비타민B12의 부족
신경비타민이면서 조혈비타민인 비타민B12가 체내에서 부족하게 되면 손발이 저리고 감각이 없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아로나민골드를 복용하지 않으면 삭신이 아프고 저려서 못살겠다는 어른들이 여기에 해당되는 경우로 이 분들의 경우는 어떤 약보다도 비타민 B12가 많이 들어있는 제품을 드시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때로 약국에서도 아줌마의 힘은 대단하다고 느길 때가 있다. 어느 한 분이 어떤 제품을 복용하고 효과가 좋았다면 친구는 물론 친구의 친구까지 구입하러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비슷한 연령대에 비슷한 환경의 사람들이니까 대부분의 경우 효과도 비슷하게 볼 수 있다. 하지만 간혹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데도 꼭 그 약을 고집할 때면 참 난감하기도 하다.

대부분 영양제 칼슘 혈액순환제 등을 복용해서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구매를 고집하면 주기는 한다. 주면서 꼭 한마디 덧붙인다. ‘체질에 따라 효과가 달라질 수도 있어요’ 라고... 대부분 본인들이 원해서 구매를 했기에 효과가 없더라도 불평이나 불만을 표시하진 않는다.

정말 약은 사람에 따라 반응도 제각각이다. 그래서 난 약을 놓고 100% 장담을 하진 않는다.

좋은 약이고 꼭 필요한 약이지만 그래서 효과가 있으리라 믿지만 그래도 사람에 따라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영양제 계통의 약은 복용해서 손해는 아니니까 한 번 복용해볼만하다 라고... 약간의 여운을 두곤 한다.


그래서인지 내가 권했던 제품이 효과가 없어도 대부분은 다음번에 다른 제품을 권해주길 원하고 이렇게 해서 또 한명의 단골이 늘어가게 된다.

 

저작권자 © 한국의약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