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간의 불화가 이런 식으로 표출된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송구하다”

 한미약품 임종윤·임종훈 사장은 자신들의 사장직 해임 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송영숙 회장의 인사권 행사로 인해 한미그룹의 모녀와 장·차남 간 경영권 분쟁이 감정 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임종윤·임종훈 사장 측은 “오는 3월 28일 주주총회를 앞둔 상황에서 저희를 사장직에서 해임한 것은 사적인 감정을 경영에 반영시킨 것으로 매우 부당한 경영행위”라고 주장했다. 

(왼쪽부터) 임종윤, 임종훈 사장
(왼쪽부터) 임종윤, 임종훈 사장

 또한 “해임의 사유가 회사 명예 실추라고 하는데, 완전 적반하장”이라며 “오히려 현 경영진은 선대회장님이 일궈 놓으신 백 년 가업 기업을 다른 기업의 밑에 종속시키는 것이 회사 명예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명백히 설명하고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가족과의 갈등이 매우 가슴 아프지만 우리는 진정으로 한미약품 그룹과 전체 주주들에게 도움이 되고, 선대 회장님의 유지를 받들어 한미약품을 글로벌 파마로 성장시키며, 한미약품 그룹의 DNA를 잃지 않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OCI 홀딩스이우현 회장,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이 3월 25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맨 우측,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왼쪽부터] OCI 홀딩스이우현 회장,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이 3월 25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맨 우측,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반면에 임주현 사장은 3월 25일기자회견을 통해 “주총 직전까지 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신동국 회장을 남은 이틀 동안 설득할 수 있는 제안이 무엇인지 계속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 임 사장은 “국민연금도 큰 주주로서 소임을 다하고 있고, 그룹도 정당한 루트를 통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며 “현재로선 단언하기에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또한 통합으로 상속세가 문제가 해소되고 기업가치도 상승할 것으로 봤다. 임 사장은 "호실적에도 대주주의 상속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OCI 통합이 잘 된다면 상속세, 오버행(Overhang. 대규모 잠재적 매도물량) 이슈가 제거될 거라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사장은 기자회견 직전 송영숙 회장의 임종윤·임종훈 사장 해임한 것에 대해서는 "송영숙 회장이 오랜 기간 숙고했고, 지금까지 기회를 주며 기다린 것으로 안다"며 "주총에 어떤 영향을 주기보단 조직 내부에 전하는 메시지가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송영숙 회장은 3월 26일 한미그룹에 전한 '소회와 결단'이라는 입장문을 통해 “故 임성기 회장의 꿈을 지켜낼 자녀는 오직 임주현 뿐”이라며  그룹을 이끌어갈 후계자로 공식 지목했다.

 그러면서  “한미그룹의 미래를 결정할 주주총회를 앞두고 저의 이 결정이 임성기의 뜻을 지켜내는 버팀목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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