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생작용 안돼 저혈당 유발…유산증 치사율 30%

약국서 음주와 당뇨에 관한 상관성 충분히 지도해야

 

경기도 성남시 옵티마월드약국 박종호 약사

 

공복에 술을 섭취하면 저혈당을 유발 할 수 있지만 영양분이 충분히 공급된 상태에서 섭취하면 고혈당을 일으킬 수 있다.

즉, 술은 저혈당과 고혈당을 동시에 유발 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위험한 응급상황은 갑작스런 저혈당이므로 술이 저혈당을 일으키는 원인에 대해 살펴보고 이에 대한 복약지도에 대해 알아본다.

 

환자가 저혈당 인식 못해

먼저 술은 지방과 같은 열량이고 지방과 같이 대사되지만 포도당으로 전환되지 않으며 간에서 알코올을 대사시키기 위해 당신생작용이 이뤄지지 않아 저혈당을 유발 할 수 있다.

또한 내분비계 호르몬에 영향을 주어 인슐린의 작용을 증강시키고 중추신경계에 혼란을 야기해 환자가 저혈당을 인식하지 못하게 한다.

따라서 당뇨약을 복용하는 당뇨환자가 과도한 음주를 하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하며 약국에서 환자들에게 음주와 당뇨에 관한 상관성을 충분히 지도해야 한다.

 

당뇨약과 술, 생명까지도 위협

음주는 당뇨약과도 상호작용을 일으켜 여러 가지 부작용은 물론,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도 있다.

이와 관련해 당뇨약과 술의 상호작용에 대해 알아본다.

설포닐우레아계 약물들은 술과 함께 복용 시 구토와 안면홍조를 일으킬 수 있고 심할 경우 목덜미가 뻣뻣해지고 혈압이 상승하는(이와 같은 반응을 disulfiram-like reaction이라 함)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티아졸리딘다이온(thiazolidinedion)계 약물들은 근육과 지방조직에서 인슐린의 작용을 도와주는데 간독성이 있으므로 조심해야하고, 정기적으로 간기능검사를 받아야 한다.

당연히 술을 먹으면 간독성이 더 증가 될 수 있다.

트로글리타존(troglitazone)은 간독성 때문에 판매가 금지되기도 했다.

메트포르민은 간에서 당의 생성을 억제하고 근육에서 당의 흡수 및 이용을 증가시키는 작용을 하여 혈당을 낮춘다.

또한 인슐린분비를 촉진 시키지 않기 때문에 단독 사용 시 저혈당을 초래하지 않는다.

메트포르민의 부작용중의 하나는 유산증인데, 10만 명당 3명으로 환자의 발현률이 높지는 않지만 일단 발병되면 치사율이 30%에 달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유산증 역시 알코올 섭취로 인해 발병확률이 증가하므로 과도한 음주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

 

음주습관에 대한 조언도 철저히

음주는 당뇨와는 매우 밀접한 연관성이 있어 철저한 혈당관리가 요구되는 당뇨환자가 과도한 음주를 하게 되면 건강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또한 술은 대부분 기름진 안주와 함께 먹게 되므로 복부비만을 일으켜 대사증후군을 유발하고 인슐린저항성을 증가시킴으로 인해 당뇨환자의 건강을 망치게 된다.

약사들이 평소에 당뇨환자들의 식이요법에 대한 복약지도는 잘하고 있지만 음주에 대해 가볍게 지나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약물의 정확한 투약, 식이요법지도와 함께 적절한 음주습관에 대한 조언을 함으로써 당뇨환자의 건강유지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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