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공제 목적이면 ‘연금저축’, 비과세 목적이면 ‘연금보험’

유리한 상품 잘 판단해야…함께 준비하는 것도 효과적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 준비하는 연금 상품은 크게 두 종류로 나눠진다.

하나는 연금저축으로서 연말정산 시 소득공제를 받는 대신 연금 수령 시 이자 소득세를 납부한다. 이를 세제적격상품이라고 한다.

또 다른 하나는 소득공제는 받을 수 없지만 10년 이상 유지시 비과세 되는 연금보험이 있다. 이를 세제비적격상품이라 한다.

상담을 하다 보면 많은 분들이 세제적격상품이 유리한지 비적격상품이 유리한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다. 나에게 연금저축이 유리한지 연금보험이 유리한지 실제 사례를 통해 살펴보자.

 

연금저축은 수령시 5.5% 소득세 과세

K 약사는 종업원 한명을 두고 약국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자산은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 한 채 뿐이다. 65세 정도에 약국운영을 접고 안정적인 생활을 하기 위해 연금에 가입해서 노후생활을 대비할 생각이다. 그런데 연금에 가입할 경우 어떤 세금혜택이 있는지 궁금하다.

 

연금저축에 가입하면 올해부터 납입보험료 중 연간 400만원 한도로 소득세 계산시 소득공제를 해준다. 월간 약33만원씩 납입하면 최대한도로 공제를 받기 때문에 대부분 월33만원의 연금저축을 가입한다.

근로소득자 개인사업자 모두 가입이 가능하고 다른 소득공제 상품보다 세금혜택이 좋은 편이다. 하지만 연금저축은 연금을 수령하는 시점에서 5.5%의 소득세(주민세포함)를 과세한다. 연금저축의 경우 최소 5년 이상 연금으로 수령해야 한다.

 

만일 연금 개시전에 일시금으로 받거나 중도에 해약을 하게 되면 기타 소득으로 과세되어 22%의 소득세를 납부해야 하므로 나중에 목돈으로 찾겠다는 생각은 애초에 버리는 것이 좋다. 때문에 대부분 55세부터 60세까지 5년간 짧게 연금을 수령하는 편이다.

 

평생 연금을 받으면 노후에 피 같은 연금의 5.5%를 평생 정부에 내줘야 하기 때문에 그렇다. 또 연금저축의 경우 노후에 지급받는 연금 총액이 월 50만원 이하(연600만원)라면 다른 종합소득(사업소득, 부동산 임대소득, 금융소득 등)에 합산되지 않고 5.5%의 원천징수로 납세의 의무를 종결할 수 있지만 월 50만원 이상의 연금을 수령할 경우 사업소득, 임대, 금융 소득과 더불어 종합소득과세 대상이 된다.

 

은퇴 후에도 소득이 어느 정도 있다면 자칫 이 연금으로 인해 과세표준이 올라갈 위험이 있다. 또 중간에 해지 할 경우 해지가산세를 물어야 하며 그간 받았던 소득공제를 다시 토해내야 하는 패널티가 주어진다.

가입시 이점을 신중히 고려해야 하고 추후 부동산이나 금융자산이 꾸준히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의/약사의 경우에는 소득공제 대비 손득실을 따져 해지유무를 결정해야 한다. 그리고 나서 반드시 해지를 해야 하는 경우에는 해지가산세를 납부하지 않고 납입 정지도 가능한 연금펀드로 변경하는 것이 좋다.

 

안정적 노후 위해 연금은 필수

연금보험은 세제비적격상품으로 소득공제 기능이 없다. 하지만 최초 계약일로부터 10년이 지나면 비과세 상품으로 소득세 없이 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 연금보험은 특별히 복잡한 기능이 없다. 그냥 내가 모아놓은 돈이 연금개시 시점까지 공시이율 또는 수익률에 따라 복리로 운영되다가 연금으로 평생 수령하면 된다.

 

그런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도대체 ‘연금을 왜 들려고 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져 보자. 연금을 가입하려는 가장 큰 이유가 언제까지 살 지 모르는 장수에 대한 리스크에 대비해서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면 연금보험을 가입하는 것이 좋다. 그것이 아니라 내가 경제 활동을 할 때 조금이라도 더 소득공제를 받기 위한 것이라면 연금저축이 좋다. 그 둘 다라면 연금저축과 연금보험을 각각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래서 60세부터 65세까지는 연금저축으로 대비하고 65세부터는 연금보험을 종신토록 수령한다면 두 상품의 훌륭한 조합이 가능하다.

 

“연금맨이 제일 부럽다”

누구나 어릴 때는 슈퍼맨이나 원더우먼이 되기 싶어 한다. 하늘을 날아다니며 악당들을 물리치는 모습이 얼마나 멋진지 말이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슈퍼맨이나 원더우먼보다 더 인기 있는 ‘맨’이 등장했다. 바로 ‘연금맨’이다. 잠시 쉬어가는 의미로 재미난 유머 하나 소개한다.

 

20대 : 저는 대기업 샐러리맨이 꿈입니다. 대졸 실업자가 50만 명에 육박하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중고등학교 때 더 열심히 공부하는 건데요…

30대 : 제 꿈은 신데렐라맨입니다. 결혼하고 자녀 키우고 고생 고생해서 내 집을 마련했지만, 집값의 절반은 대출이고 사교육비다 뭐다… 상처뿐인 영광이죠.

40대 : 셔터맨이 가장 부럽죠. 사오정이라는 말이 남 얘긴 줄 알았죠. 이세 회사에서 슬슬 눈치 보입니다. 아침·녁으로 와이프 가게 셔터 올리는 친구 녀석이 가장 부럽죠.

50대 : 이미 친구들 중에서 소파맨들이 많아요. 애들이 학교나 직장 나가고 아내까지 외출하면 소파에 혼자 앉아서 TV 채널만 돌리죠. 딱 10년만 젊었어도 이렇게는 안살텐데요.

60대 : 연금맨이 제일 부럽습니다. 점점 더 오래 살고요. 솔직히 몇 살까지 살지도 모르는데, 생활비가 너무 부담됩니다. 친구 녀석은 매달 300씩 연금 나오는데, 죽을 때까지 나오니깐 뭐가 걱정이 되겠어요. 젊을 때로 돌아가면 연금먼저 가입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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