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부근 통과해 전신에 분포하는 부교감신경이 관여 가능성

치료법 개발 돌파구, 근이완 습포제연고 등 국소요법도 연구 계획

 

난치성 우울증과 목결림 사이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고 의학정보지 메디컬 트리뷴이 보도했다.

 

우울증은 자살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며, 그 중에서도 난치성 우울증(TRD)은 약물요법, 인지행동요법, 운동요법, 재활치료 등 기존의 치료법으로는 치유되지 않아 세계적으로 커다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난치성 우울증과 목결림 사이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사진 출처 - 메디컬 트리뷴)
난치성 우울증과 목결림 사이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사진 출처 - 메디컬 트리뷴)

 

전신의 부정수소(不定愁訴, 뚜렷하게 어디가 아프거나 병이 있지도 안으면서 병적 증상을 호소하는 것)에 대한 진료를 전문으로 하는 도쿄뇌신경센터와 마츠이(松井)병원의 공동 연구그룹은 TRD 환자의 대부분이 경부(頸部)의 결림을 호소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했다.

 

15년간 TRD로 입원한 환자 1,102명에 대해 경부(頸部) 국소요법을 실시하여 그 효과와 개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한 분석을 하였다. 그 결과, 경부근군(頸部筋群)을 지나는 부교감신경이 관여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BMC Musculoskelet Disord(2022; 23: 907)에 발표하였다.

 

경성(頸性) 신경근증후군 질환 개념 제안

이제까지 연구그룹은 TRD의 병태 해명과 치료법 확립을 위해 임상연구를 계속해 왔는데, 2012년에는 경성(頸性) 신경근 증후군(cervical neuro-muscular syndrome목결림병)이라는 질환 개념을 제안하였다Neurol Med Chir (Tokyo) 2012; 52: 75-80. 또한 난치성 경추염좌증 환자(BMC Musculoskelet Disord 2019; 20: 251), 전신의 부정수소를 장기에 걸쳐 호소하는 환자(Eur Spine J 2020; 29: 1013-1021), 만성 피로증후군(CFS) 환자(BMC Musculoskelet Disord 2021; 22: 419)의 증상이 경부(頸部)에 대한 국소적 물리요법에 의해 현저하게 개선된다는 것도 보고하였다.

 

연구그룹은 20065~ 202110월에 도쿄뇌신경센터 및 마츠이병원에서 진료한 우울증 환자 중 약물요법, 정신요법, 운동요법에 의해 나아지지 않고 입원한 TRD 환자 1,103(남성 383, 여성 720, 평균연령±표준편차 49.5±18.1)를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하였다.

 

환자에 대해서 경부 근육 긴장 완화 효과가 실증된 국소적 물리요법(저주파 전기자극요법 + 원적외선 조사(照射))11회 시행하였다(약물요법, 정신요법, 운동요법 제외). 진료 시 문진표에서 확인된 억울 증상, 히키코모리(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집에만 틀어박혀 있는 것), 무기력, 불안감의 4개 증상 중 퇴원 시 문진표에서 2개 이하가 된 환자를 개선이라고 정의하고, 3개 이상의 증상이 남은 환자를 비()개선이라고 정의한 결과, 입원 치료(평균일수 66.9±25.4)에 의해 795(72.1%)가 개선되었다. 또한 개선율은 성별, 입원일수와 관련이 없었다. 그 다음에 퇴원 시에 개선군 795(72.1%)과 비개선군 308(27.9%)를 비교하였다.

 

TRD 개선은 동공기능 및 부교감신경 개선과 관련

우울증에 합병되는 것으로 알려진 두통, 빈혈(눈부심), 목결림, 심혈관 증상, 소화기 증상 등의 대표적 전신 증상 중 두통, 심혈관 증상, 소화기 증상의 개션율과 TRD의 개선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없었고(P>0.05), 목결림 및 현기증(눈부심) 개선율과는 강한 상관이 보였다(P<0.001).

 

또한 입원 시와 퇴원 시에 동공기능 검사를 한 결과, 개선군은 비개선군에 비해 퇴원 시에 동공의 직경이 유의하게 작았고(P=0.003), 빛 자극에 의한 동공 수축율 및 수축속도는 유의하게 커졌다(P<0.001).

 

동공수축은 부교감신경에 의해 조절되는데, 경부근군(頸部筋群) 사이를 통과해 전신에 분포하는 부교감신경이 TRD 발증에 관여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시되었다.

 

이상의 결과에 입각하여 연구그룹은 목결림이 TRD 병태에 관여하고 있다는 것이 제시되었다. 이것은 세계 최초의 발견인데, 치료법 개발의 돌파구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 메커니즘으로 경부근군을 통과해 전신에 분포하고 있는 부교감신경이 관여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시되었다고 결론 내렸다.

 

연구에서는 경부 근육 긴장 완화에 대해 입원에 의한 물리요법을 이용했는데, 앞으로는 외래 통원에서도 가능한 근이완약 습포제와 연고 등에 의한 국소요법, 부교감신경을 표적으로 하는 콜린 작동약과 무스카린 수용체 자극약의 TRD에 대한 효과에 대하여 세계 최초의 대규모 산학 연계 임상개발연구를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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