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시간과 변비의 관계가 남녀의 경우 정반대로 나타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고 의약전문지 메디컬트리뷴이 보도했다.

 

지금까지 수면장애는 심혈관 질환, 뇌졸중, 2형 당뇨병, 사망 등의 리스크와 관련된다고 알려져 왔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건강하지 않은 수면 패턴이 위식도·소장(小腸)장애에 깊게 관여하고 있다는 것이 제시되었는데, 대장(大腸) 기능에 미치는 영향은 확실하지 않았다.

 

중국 First Hospital of Jilin UniversityShuai Yang 씨 등은 2005~2010년의 미국 국민보건영양조사(NHANES)에 참가하여 수면과 장()의 건강에 관한 데이터가 있는 성인 11,000여명을 대상으로 관찰 연구를 실시했다. 만성변비 리스크에 대해서 남성의 경우에는 짧은 수면시간이, 여성의 경우에는 과도한 수면시간이 각각 관련된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Front Neurol(2022; 13: 903273)에 보고했다.

 

수면시간과 변비의 관계는 남녀의 경우 정반대로 나타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이미지 출처 - 메디컬트리뷴)
수면시간과 변비의 관계는 남녀의 경우 정반대로 나타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이미지 출처 - 메디컬트리뷴)

 

수면장애는 소화성궤양 질환, 위식도역류증 등을 초래하기 쉽다

만성변비증은 딱딱한 변, 적은 배변 횟수, 과도한 긴장, 복통, 불완전한 배변감 등을 특징으로 하는데, 세계 성인 인구의 약 10~15%가 앓고 있는 매우 일반적인 소화기 질환이다.

 

수면장애를 보이는 사람의 경우에는 생체리듬과 면역계가 흐트러져서 소화성 궤양 질환, 위식도 역류증, 과민성 장증후군을 초래하기 쉽다고 한다(Gastroenterol Hepatol 2015; 11: 817-825). 하지만 야간 수면시간이 대장 기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거의 해명되지 않았다.

 

Yang 씨 등은 이번에 야간 수면시간이 부적절한 경우, 남녀 모두 변비증 리스크가 높아진다고 가정하고 관찰연구를 실시하였다.

 

변비증 유병률은 남성 4.3%, 여성 10.2%

대상은 2005~2010년의 NHANES에 참가한 20세 이상인 14,354명 중 수면과 대장의 건강에 관한 질문표의 데이터가 얻어진 11,785(남성 51.2%, 여성 48.8%)이다.

 

야간 수면시간은 초단시간(5시간 미만), 단시간(5~6시간), 표준시간(7~8시간), 장시간(9시간 이상)으로 분류했다. 만성 변비증은 브리스톨 대변 척도에서 타입I(작은 덩어리가 분리된 과일 모양의 딱딱한 변·통과 곤란), 또는 타입II(작은 덩어리가 융합한 소시지 모양의 딱딱한 변)으로 정의하였다.

 

인구통계학적 요인, 생활습관 관련 요인, 식사 요인(식이섬유 및 수분 섭취 등)을 조정한 후, 일반화 선형 모형에 의한 로지스틱 회귀 모형을 이용하여 수면시간과 변비증의 관련을 남녀별로 분석하였다.

 

남성의 변비증 유병률은 4.3%(평균 연령 44.5)이고, 야간 수면시간은 6.3%, 41.0%, 46.8%, 5.9%였다(변비증이 없는 남성은 각각 4.7%, 32.3%, 57.0%, 6.0%).

 

여성의 변비증 유병률은 10.2%(평균 연령 46.4)이고, 야간 수면시간은 5.9%, 30.5%, 50.9%, 12.7%였다(변비증이 없는 여성은 각각 5.1%, 28.8%, 57.9%, 8.2%).

 

변비증이 있는 남성의 특징으로는 수면시간이 짧은 것에 더해 교육 수준이 낮고, 독거가 많고, 세대수입이 낮고, BMI가 낮고, 단백질, 식이섬유, 수분 등의 섭취량이 적은 경향이 보였다. 변비가 있는 여성의 경우에는 교육 수준이 낮고, 세대수입이 낮고, BMI가 낮고, 음주습관이 없고, 식이섬유, 다가불포화지방산, 수분 섭취량이 적다는 등의 특징이 있었다.

 

남성은 단시간 수면에서 aOR1.54, 여성은 장시간수면에서 1.58

남녀별로 수면시간에 따른 변비의 조정 후 오즈비(aOR)를 산출한 결과, 남성의 경우에는 의 단시간 수면과 변비 리스크 사이에 유의한 관련이 확인되었다(의 표준적 수면시간에 대한 aOR 1.54, P<0.05). 또한 여성의 경우에도 수면시간과 만성변비의 유의한 관련이 보였는데, 의 장시간 수면의 aOR1.58(P<0.05)였다.

하지만 남녀 모두 그 외의 수면시간과 변비증 사이의 유의한 관련은 없었다.

 

이상의 결과에 입각하여 Yang 씨 등은 다변량분석에 의해 불건강한 수면시간은 변비의 독립적 위험 요인이라는 것이 제시되었다고 결론 내렸다. 남성의 경우에는 짧은 수면시간이, 여성의 경우에는 과도한 수면시간이 변비 리스크를 각각 높이고 있는데, “이번 검토는 만성 변비를 장기적으로 관리하는 데 필요한 지식의 발판이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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