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노인은 화를 잘 내는 것일까? “노화하면 감정을 컨트롤하는 전두엽의 기능이 저하하여 감정의 전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 ‘고집이 세진다’, ‘화를 잘 낸다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한다.

 

일본의 정보지 프레지던트 온라인은 와다 히데키(和田秀樹 씨의 저서 노인 입문 이제 와서 물어보기 어려운 필수지식 20()’(와니북스)의 일부를 재편집해서 소개하였다.

 

화를 잘 내는 사람은 평소에는 무표정인 유형이 많다

편의점 계산대에서 느리다고 점원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식당 혹은 술집에서 접객에 불만이 있으면 무슨 태도냐?’고 화를 내는 것이 폭주 노인인데, 화를 잘 내는 것은 결코 노인뿐 만은 아니다.

 

회사에 다닐 적에도 화를 잘 내는 상사가 있었다. 윗사람에게는 순종적이었지만 부하에게는 마구 화를 내는 상사도 있었다.

 

그런 상사에게 공통되는 것은 평소에는 기분이 안 좋고 무표정인 유형이 많다는 것이다. 별로 표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없을 뿐 아니라 표정을 읽기 어렵다. 휴가원을 제출할 때 타이밍을 잡기 어려워 고생한다.

 

화를 잘 내는 유형의 사람들에게는 평소에 감정이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

감정 발산이 제대로 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축적되게 되는 것이다.

기쁠 때는 웃는 얼굴을 하고, 웃을 때에는 큰 소리로 웃고, 화가 나면 마구 호통을 쳐도 곧바로 진정되는, 희노애락이 확실한 유형은 상대하는 쪽도 알기 쉽기 때문에 안심이다. 기분이 좋아 보이면 휴가원을 제출하려면 지금이다라고 판단할 수 있다. 무표정인 사람에 대해서는 그러기 힘들다.

주위 사람을 곤란하게 하는 폭주 노인의 슬픈 정체는(사진 출처 - 프레지던트 온라인)
주위 사람을 곤란하게 하는 폭주 노인의 슬픈 정체는(사진 출처 - 프레지던트 온라인)

 

화를 컨트롤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

폭주 노인은 어떤가?

이 경우도 무표정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평소에도 기분이 안 좋은 상태다. 희로애락이 확실한 노인이면 설사 화를 내도 잠깐에 그치고 붐비니까 어쩔 수 없지라고 계산하는 점원을 배려한다. 화를 폭발시키고 점점 심해지는 폭도로까지는 되지 않는다.

 

감정 컨트롤이라는 것은 연령과 무관하게 결코 간단한 것이 아니다.

특히 화는 가장 강한 감정이기 때문에 컨트롤도 어렵다. 중년세대에서도 좀처럼 잘 되지 않는 사람이 있는 것도 당연한데, 그 원인 중 하나에 평소부터 감정 발산이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 있다. 특히 화를 축적하지 않는 것이 좋다.

 

뇌의 노화는 전두엽의 기능 저하에서 시작한다

뇌의 노화는 전두엽에서 시작한다.

 

빠른 사람의 경우에는 중년기부터 전두엽의 위축을 확실히 알 수 있다. 쉽게 흥분하는 유형의 사람은, 사실은 전두엽의 기능 저하가 원인일지 모른다.

 

전두엽 기능이 저하하면 우선 감정의 노화가 나타난다. 젊은 세대일수록 잘 웃고, 잘 우는데, 중년을 지날 무렵부터 그런 풍부한 감정 표현이 사라져 버려 왠지 항상 무뚝뚝해 있어 표정의 변화가 결핍되게 된다.

 

그리고 감정의 노화는 감정 컨트롤도 어렵게 한다.

모든 감정 중에 가장 강하고 컨트롤이 어려운 것이 분노이다. 기쁨이나 슬픔은 금방 사라지지만, 분노는 강력하여 한 번 폭발해버리면 좀처럼 수습되지 않는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것은 전두엽 덕분

뇌의 설명을 조금 추가하면, 인간의 뇌는 간단히 말하면 2중의 층으로 되어 있다. 깊은 곳에 대뇌 변연계라고 부르는 부분이 있고, 그 위를 대뇌 신피질이 감싸고 있다.

 

감정은 이 깊은 장소에 있는 변연계에서 생겨난다.

변연계는 동물의 뇌라고도 불리는데, 감정과 본능(생존본능, 식욕과 성욕)을 낳는 뇌로, 이것은 동물에게도 공통된다. 살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뇌이다.

 

예를 들어 공포라는 감정은 어떤 동물에게도 있다. 공포감이 생기기 때문에 동물을 위험을 탐지하면 몸을 지키는 행동을 취할 수 있다. 그것도 빠르게.

 

인간도 마찬가지로, 몸의 위험을 느꼈을 때는 재빨리 도망친다. 이 때는 이것저것 생각하는(판단하거나 분석하는) 것보다 일단은 도망치는 것이 목숨을 지킬 수 있다.

 

변연계를 감싸고 있는 신피질은 포유류 같은 고등동물에게 발달한 뇌이다. 물론 인간의 뇌는 모든 동물 중 가장 거대한 신피질을 갖추고 있다. 신피질은 인간의 사고와 지적 활동에 관계되는 모든 기능을 갖추고 있다. 말하기, 읽기, 쓰기, 계산하기, 사고하기 및 그 외 모든 지적인 활동이다.

 

신피질 중에서도 특히 발달한 것이 전두엽인데, 여기는 가장 인간다운 뇌이다. 예를 들어, 의욕과 의지, 상상력과 창조성 등의 분야인데, 간단히 말하면 거대한 대뇌 신피질을 컨트롤하고 있는 뇌이다.

 

오케스트라에 비유하면, 신피질의 다양한 부위에 갖춰진 기능이 각 악기이다. 그것을 통일하고 컨트롤하는 지휘자가 전두엽이 된다.

 

감정의 전환을 할 수 없게 되는 것은 노화 현상

그리고 전두엽은 감정 컨트롤의 역할도 맡고 있다. 하부의 뇌, 변연계에서 올라오는 다양한 감정을 이성으로 컨트롤하는 역할이다.

 

분노의 감정은 그것을 그냥 폭발시키면 폐해를 낳지만, 분노 그 자체는 동물에게도 인간에게도 필요하다. 때로 분노가 우리에게 힘을 주는 경우도 있고, 상황을 개혁하는 에너지를 낳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노화 얘기로 다시 돌아가자.

여기까지의 설명으로 폭주 노인의 정체 및 원인도 거의 밝혀졌다고 생각한다.

폭주 노인뿐 아니라, 노화 현상의 하나로 고집이 세진다’, ‘화를 잘 내게 된다는 것이 있다. 그 원인도 전두엽의 위축에 의해 감정을 컨트롤하는 힘이 저하된 것과 전두엽 기능 저하로 감정의 전환을 할 수 없게 된 것 2가지이다.

 

매일 즐겁게 최선을 다하면 전두엽은 활성화된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사람은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전두엽 노화 방지에 대해 배우고 의욕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다. 노후의 인생, 목적은 매일 즐겁게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뿐이다.

즐거운 시간이 하루 중 여러 차례 있다면 감정 발산은 충분히 이루어진다. 불만과 불쾌를 쌓아둘 일은 없다.

 

사람과 만나서 얘기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상대의 이야기에 공감하거나 자신의 기분과 생각을 솔직하게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다.

 

, 그런 관점도 있구나혹은 듣고 보니 그렇구나라는 경험은 유연한 사고법을 자연스럽게 키워준다. 처음 경험하는 것에 대해 설레는 것도, 조마조마하며 세계를 즐기는 것도, 해보지도 않고 무작정 싫어하는 것에서 벗어나 이 나이가 되어도 몰랐던 세계가 아직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해 준다.

이 모든 것이 머리를 유연하게 해 주는 체험이다. 전두엽을 자극해서 활성화해 준다.

고령이 되면 아무래도 결과는 이미 알고 있다혹은 이것이 아니면 안 된다’, ‘이렇게 되어야 한다등 이제까지의 인생 경험에서 얻어진 대답과 예측이 맞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해진다. 소위 이래야 한다 사고인데, 이 사고법에 사로잡히면 괴로운 노년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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