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0%는 치료할수록 생명 단축된다

- “항암제 임상시험에는 인위적 조작이 들어있다등 주장

 

환자들이여, 암과 싸우지 마라’ ‘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등의 저자로 유명한 일본의 암 방치요법주창자 콘도 마코토(近藤誠) 의사(73)가 사망했다.

콘도 의사의 저서 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2012)이 베스트셀러가 된 2013년에 슈칸아사히(週刊朝日)에서는 그 과학적 근거를 둘러싼 검증기사를 기획하고, 여러 전문의와 콘도 의사(당시 게이오대학 방사선과 강사)에게 취재를 감행했다.

 

암의 90%는 치료할수록 생명을 단축한다. 방치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런 과격한 주장을 반복한 콘도 의사는 학술적인 논문 등이 아니라 한결 같이 일반인 대상 서적과 잡지에서만 주장을 발표했다. 그 이유는 어디에 있었는가? 슈칸아사히는 당시의 기사(슈칸아사히 2013621일호, 28일호)를 되짚어 보았다.

암 방치요법을 주창했던 콘도 마코토 의사(사진 출처 - 슈칸아사히)
암 방치요법을 주창했던 콘도 마코토 의사(사진 출처 - 슈칸아사히)

 

콘도 의사는 1980년대부터 암을 발견하면 수술이나 항암제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는 통념에 오류가 있다고 지적해 왔다. 그 주장은 암 방치요법이라고 불렸는데, 의사에게 모든 것을 맡기던 환자에게 의사를 의심하는관점이 필요함을 환기시켰다. 하지만 과학적 근거를 중시하는 의학계로부터는 무시당했다.

 

그렇기 때문인지, 그의 지론을 학회 논문 등이 아니라 일반인 대상 서적과 잡지에서만 발표했다.

 

콘도 의사는 과거에는 학술적 논문을 투고했지만, 의학계는 전혀 바뀌지 않았다. 의학계에 얘기를 해도 소용없다는 비관적인 생각이 들었다. 일반인 대상으로 발표하는 것이 효율적으로 내 주장을 발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에서 콘도 의사는 암의 90%는 치료할수록 생명이 단축된다. 방치하는 것이 가장 좋다”, “암 검진은 하면 할수록 사망자를 증가시킨다고 주장하고, 그 근거로 항암제 임상시험에는 인위적 조작이 들어있다는 문제점을 들었다.

 

이제까지의 내 책에서 중요한 곳은 근거가 되는 데이터를 제시했지만, 일반인에게는 읽기 힘들 것이다. 그래서 이번(‘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에는 결론만 썼다. 일일이 논문 근거는 제시하지 않는다. 그러면 알기 쉬워진다. 그렇게 집필했기 때문에 독자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콘도 의사)

 

그 내용은 현재의 의료 상식과는 동떨어진 주장으로, 더군다나 단정적인 논조로 쓰여 있다. 콘도 의사는 계속해서 이렇게 말한다.

 

근거라는 것은 질문을 받았을 때 제시하면 된다. 내가 쓴 다른 책에는 전문적인 근거가 쓰여 있기 때문에 독자가 내 주장의 근거를 알고 싶다면 그 책들을 읽으면 된다” (콘도 의사)

 

기자가 콘도 의사에 대해 다른 사람의 논문과 임상시험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만이 아니라, 자신이 제창하고 싶은 것의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증명하면 되지 않는가?”라고 물었다. 콘도 의사는 이렇게 대답했다.

 

이론은 무언가를 구축하는 이론뿐 아니라, 종래의 생각이나 데이터 등이 틀렸다는 것을 지적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 나는 항암제와 수술 등의 치료에 잘못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을 뿐, 새로운 데이터를 제시하고 있지는 않다. ‘항암제를 쓰는 게 좋다는 개입행위는 의사 한 사람의 의견으로 결정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한 사람의 의견이 항암제를 그만두게 하는근거가 될 수는 있다. 임상시험 방법과 결과 해석이 타당한가? 전문가가 속이고 있지 않은가? 그런 점에 관해서 한 사람의 문제 제기는 유용한 것이다” (콘도 의사)

 

콘도 의사 본인이 말하는 것처럼, 주장하고 있는 것은 새로운 데이터의 제창이 아니라, 현대 의료에 대한 문제점 지적이다.

 

지금은 암을 발견하기만 하면 무엇이든 치료해버리는 시대가 되었다. 어떤 암에 대해서도 수술과 항암제 치료에 의미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정말로 그런가? 아무도 모른다. 나는 암을 자연에 맡기면 어떻게 될지를 널리 전파하여 사람들의 의식을 개혁하고 싶은 것이다” (콘도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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