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코로나19 감염자의 감소 경향이 계속되는 가운데 오사카(大阪) 지역 의료기관 중에는 백신 접종을 조건으로 환자와 가족의 면회 제한을 완화하는 곳도 생기고 있다고 NHK가 보도했다.

 

사카이시(堺市) 키타구(北区)에 있는 요시카와(吉川)병원은 내과와 산부인과 등 90개 침상이 있는 종합병원이다.

 

이 병원에서는 환자와 가족의 면회를 지난해 봄 이후부터 엄격하게 제한하고, 긴급 사태 선언 기간 중에는 전면 금지했다.

 

하지만 환자 가족의 지속적 요망과 긴급사태 선언 해제에 따라 지난 10월 중순부터 백신 접종 등을 조건으로 면회 제한을 완화했다.

 

구체적으로는 백신을 2회 접종한 사람에게 병원이 독자적으로 백신 패스포트를 발행해서 면회 시에 제시하게 하고, 면회시간은 115분간, 면회 가능 인원수는 한 명으로 한정하여 예약제로 면회를 할 수 있게 하였다.

일본 오사카의 요시카와 병원이 독자적으로 발급한 면회용 백신 패스포트(출처-NHK)
일본 오사카의 요시카와 병원이 독자적으로 발급한 면회용 백신 패스포트(출처-NHK)

 

이 날은 97세의 남성 환자의 딸이 면회를 와서 접수처에서 백신 패스포트를 보여주고 병실에 들어갔다.

남성 환자는 웃는 얼굴로 근황을 얘기하며 딸의 방문을 기뻐했다고 한다.

 

이 병원의 코무라 히데타카(香村英孝) 사무장은 안전을 생각해서 면회를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는데, 환자와 가족이 오랜 기간 만나지 못하고 있는 불안감을 어떻게든 해소할 수 없을지 생각한 끝에 지금의 방법을 시작하게 되었다. 패스포트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면회가 가능한 것은 아닌데, 앞으로도 검증해 가면서 더 좋은 방법을 생각해 가겠다고 말했다.

 

오사카부(大阪府) 내에서는 그밖에도 오사카대학의학부 부속병원이 면회 시에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시하도록 요구하는 등 코로나19의 와중에서 가족의 교류를 어떻게 실현할지에 대한 모색이 시작되고 있다.

 

쿠마다니 야스요(熊谷保代) 씨는 입원 중인 97세 아버지를 면회하기 위해 21회 병원에 온다.

 

부친은 다리를 골절하여 지난해 4월부터 입원하여 재활을 계속하고 있다.

 

쿠마다니 씨는 우선 접수처에서 병원이 발행한 백신 패스포트를 제시하고 병실에 들어갔다. 그리고 쿠마다니 씨와 아버지는 근황을 얘기하거나 휠체어로 면회 공간에 이동하여 창밖의 모습을 보는 등 짧은 면회 시간을 즐겼다.

 

면회한 쿠마다니 씨는 가족이 다른 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지인은 작년부터 계속 면회하지 못하고 있다고 들었기 때문에 이런 형식으로라도 면회할 수 있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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