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에서는 연간 매출액이 1조원을 넘는 획기적인 신약을 블록버스터라고 부른다.

한 품목 당 수조 원 대의 매출을 기록하는 블록버스터 신약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의 다케다약품공업, 다이이찌산쿄, 아스텔라스, 에자이 등 대형 제약회사들은 이들 블록버스터들의 특허가 만료 전 매출을 최대한 들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어렵게 개발한 신약들이 특허가 만료되면 후발의약품이 쏟아져 나와 반값 수준으로 발매되기 때문에 독점판매 기간에 얼마나 판매량을 늘리느냐가 수익의 관건이 된다. 최근 일본 닛케이코교신문은 이들 제약회사의 주력 전문의약품에 대해 보도했다. 그 내용을 소개한다.

 

아스텔라스 - 전립선암 치료제 엑스탄디암세포 3개 경로로 차단

아스텔라스제약의 항암제 엑스탄디(Xtandi)’는 전립선암 치료약으로 2012년에 미국에서, 2014년에 일본 국내에서 발매되었다. 현재는 100여개의 국가와 지역에서 판매되고 있는데 2020년도(20213월기)에는 4,584억 엔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립선암세포 속에서 안드로겐(남성호르몬)이 안드로겐 수용체에 결합하지 않도록 하는 등 암세포의 증식에 관련되는 3개의 경로를 블록하여 증식을 억제한다.

 

엑스탄디의 경합 제품으로 비교되는 것이 벨기에 얀센의 자이티가(Zytiga)와 얼리다(Erleada)인데, 자이티가는 미국에서 제네릭의약품이 발매되었다.

 

엑스탄디를 비롯한 호르몬 치료약이 나오기 전에는 전립선암 환자의 생존율은 낮았는데 호르몬치료약으로 인해 사망률이 낮아졌다.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난 것이다”(이다 카즈야(飯田和也) 영업본부 엑스탄디 담당 브랜드매니저).

 

고령화가 진전되어 이른 단계부터 치료에 사용되게 되었기 때문에 엑스탄디의 판매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아스텔라스에서는 최고 6,000~7.000억 엔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자이 - 갑상선암 치료제 렌비마(Lenvima)’ 적응증 확대

에자이의 항암제 렌비마(Lenvima)’는 갑상선암 치료약으로 20155월에 일본과 미국에서 발매되었다. 그 후, 간세포암도 적응 대상이 되고, 20213월에는 일본에서 흉선암에 대해서도 승인을 취득했다. 2020년도의 매출액은 1,339억 엔이었다. 렌비마에는 암세포의 증식에 필요한 새로운 혈관을 만드는 혈관 신생을 저해하여 암세포의 증식에 관여하는 신호 전달을 블록하는 작용이 있다고 한다.

 

렌비마는 병용요법에 많이 사용되어 스위스 노바티스 파머의 항암제 아피니토(Afinitor)’와 병용하면 신장세포암이 적응증이 된다. 미국 머크의 암 면역약 키트루다 (Keytruda)’와의 병용요법은 신장세포암과 자궁체암에 대한 적응 승인을 신청하여 미국 등에서는 자궁체암에 대해 신속 승인을 취득했다. “렌비마가 키트루다의 종양 면역 효과를 높인다”(에자이)고 하는데, 병용요법을 통해 다양한 암에 대해 적응증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렌비마 단제(單劑)의 경우 간세포암 치료용으로 독일 바이엘의 소라페닙(Sorafenib)’과 비교되는 경우가 많다. 렌비마와 키트루다의 병용요법과 비교되는 치료약으로는 스위스 로슈의 아테졸리주맙(Atezolizumab)’베바시주맙(Bevacizumab)’의 병용요법이 간세포암의 치료용으로 등장하였다.

 

렌비마와 키트루다와의 병용요법의 경우 14가지 암에 대해서 20개 이상의 임상시험이 실시되고 있고, 특히 비소세포폐암에 대해서는 3개 임상시험이 최종단계에 있다. 이러한 것이 승인을 취득할 것으로 예상해 렌비마는 2050년도에 매출액 5000억엔 수준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케다약품공업 -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엔티비오' 장관(腸管)에서 염증 억제

다케다약품공업은 궤양성 대장염·크론병 치료약 엔티비오(Entyvio)’에 대한 특허를 가지고 있다. 이 약은 2014년에 발매되었는데 2020년도의 매출액은 4,239억 엔이었다.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대장(大腸)에서는 면역에 관여하는 림프구가 대장(大腸)의 조직에 필요 이상으로 많이 침입하여 염증을 일으킨다. 엔티비오는 염증을 일으키는 림프구가 대장(大腸)에 너무 많이 들어오지 않도록 하는 작용이 있어 장관(腸管)에서의 염증을 억제한다고 한다.

 

시기는 분명하지 않지만 엔비티오의 특허 종료는 멀지 않아 보인다. 엔티비오의 빈자리를 메울 신약으로는 신경정신질환 영역의 오렉신 수용체 작동약이 될 가능성이 있는 신규 후보물질 ‘TAK-994’가 있다. 갑자기 잠이 들어버리는 질환인 기면증(嗜眠症, narcolepsy) 치료약으로 7월에 미국 식품의약품국(FDA)이 혁신적 의약품을 신속히 승인하는 제도에서 혁신 신약(Breakthrough Therapy) 지정 받았다.

 

다이이찌산쿄 - 항응고제 릭시아나부작용 억제하며 세포 공격

다이이찌산쿄의 항응고제 릭시아나(Lixiana)’2011년에 발매되었는데 2021년도의 매출액은 1,659억 엔이었다. 2024년도에 최고 2,200억 엔 이상의 매출을 전망하고 있다. 릭시아나의 특허 종료가 가까워지는 가운데, 20201월에 발매한 항체약물복합체(ADC)의 항암제 엔허투(Enhertu)’도 유방암과 위암 치료약으로 착실히 매출을 늘리고 있다.

 

엔허투는 항체와 저분자 화합물로 구성된 ADC. 항체가 암세포상에 발현되는 표적인자에 결합하여 약물을 직접 전달한다. 부작용을 억제하면서 효율적으로 암세포를 공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다이이찌산쿄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연계하여 ADC 항암제에 대한 공동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엔허투의 적응 확대를 위한 연구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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