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기환경 악화로 비염과 천식 등 각종 호흡기 질환이 증가하고 있는데요, 그중 대표적인 대기오염 원으로 디젤엔진이 꼽히고 있습니다.

특히, 디젤 연소분진은 국제암연구소에서 1급 발암물질로 지정되어 있는데, 국내 연구진에 의해서 디젤 연소분진이 만성부비동염에 미치는 영향이 밝혀져 대기환경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신현우 교수팀은 디젤 연소분진에 의한 기도 상피세포의 손상 기전과 만성부비동염의 악화에 미치는 관계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ZEB2 단백질은 상피세포가 호흡기를 보호하는 장벽기능을 하는 단백질로, 연구팀이 디젤 연소분진을 흡입한 쥐와 대조군을 비교한 결과, 디젤 연소분진을 흡입한 쥐는 ZEB2 단백질이 4배 증가했고, 상피 간엽이행 현상도 나타났습니다.

실제 사람 콧속에서 얻은 비강 상피세포를 배양한 실험에서는 정상인에 비해 부비동염 환자는 ZEB2 단백질이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부비동염 동물모델에 디젤 연소분진을 노출한 실험에서는 디젤 연소분진이 추가로 노출된 모든 실험 대상의 콧속에서 물혹 관찰과 함께 ZEB2 단백질 발현과 상피세포 손상부위도 각각 약 4배와 6배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연구를 통해 디젤연소분진은 정상인과 부비동염 환자 모두에게 장벽기능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만성부비동염 환자가 디젤 연소분진에 노출되었을 경우 ZEB2의 증가와 장벽기능 감소로 콧속 물혹이 동반되는 심한 만성부비동염으로 악화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신현우 교수는 “상피세포의 기능이 약화 되면 대기오염 물질에 직접적인 손상 외에도 호흡기로 들어오는 미생물, 바이러스에 취약해진다”며, “디젤 연소분진을 포함한 대기오염 물질의 발생을 줄이고 환자 노출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번연구는 ‘알레르기·임상면역(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온라인판 최근호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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