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홍반루푸스는 피부, 관절, 신장 등 다양한 장기에 염증이 발생하는 까다로운 자가면역질환으로, 증상이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를 통해 증상의 유무나 정도를 평가해왔습니다.

그러나, 잦은 채혈로 인해 통증과 부작용이 우려되었었는데, 혈액이 아닌 타액(침)을 통해 간단하게 진단 및 평가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려 환자들의 고통과 불편 해소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아주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정주양 교수팀(정주양교수,서창희 교수)은 전신홍반루푸스 환자의 타액 내 ’면역글로블린 감마 3의 C부위‘ 단백질이 루푸스의 진단 및 질병의 상태를 확인 가능한 새로운 생화학적 표지자일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전신홍반루푸스 환자군(11명)과 건강대조군(11명)을 대상으로 2차원 전기영동 및 단백 분석을 통해 타액의 단백 성분들의 변화와 농도의 차이를 확인한 결과 10개의 점 ▲면역글로블린 감마 3의 C부위 ▲면역글로블린 알파 1의 C부위 ▲S100A8 단백 ▲락토페린 ▲백혈병 관련 단백 7 ▲ 8-oxoguanine DNA glycosylase 등에서 농도의 차이가 확인 되었습니다.

전신홍반루푸스 환자군(97명), 류마티스관절염(57명), 건강대조군(62명)을 대상으로 웨스턴블롯 분석 및 효소 결합 면역 흡착 분석을 통해 이들 후보 단백성분의 타액 내 정확한 농도를 측정한 결과, 타액 내 ’면역글로블린 감마 3의 C부위‘와 ’락토페린‘ 수치가 류마티스관절염 환자군과 건강대조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전신홍반루푸스 환자들에서만 증가하고 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 면역글로블린 감마 3의 C부위 수치가 전신 염증반응을 시사하는 적혈구 침강 속도와 전신홍반루푸스의 질병활성도를 시사하는 항 이중 가닥 DNA 항체 수치가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였으며, 신장염을 동반한 환자들에서 동반하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면역글로블린 감마 3의 C부위 수치가 유의하게 상승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신장염 발생을 예측하거나 진단할 수 있는 가능성이 확인되었습니다.
 
서창희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혈액이 아닌 타액 검사로 루푸스를 보다 간편하게 진단 및 평가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면서 “앞으로 타액을 이용한 진단키트 개발 등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지난 1월 국제 분자과학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에 ‘Salivary immunoglobulin gamma-3 chain C Is a promising noninvasive biomarker for systemic lupus erythematosus(전신홍반루푸스의 비침습적 표지자로서 타액 내 면역글로블린 감마 3의 C부위)’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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