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은 대표적인 뇌의 퇴행성 질환입니다.

그동안 파킨슨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는 치료제가 없던 상황에서 파킨슨병 진행을 늦출 수 있는 약제가 확인되어, 치료제 개발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이필휴, 정승호 교수 연구팀은 초기 파킨슨병 환자의 경구용 혈당강하제 복용이 도파민 신경세포의 손상을 줄이고 장기추적관찰에서도 좋은 예후를 보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초기 파킨슨병 환자 697명을 DPP-4 억제제 복용 여부에 따라 세 그룹으로 나눠 도파민 신경세포의 소실 정도를 도파민 PET 영상을 통해 비교 분석하고, 617명의 파킨슨병 환자들을 장기간 추적 관찰해 증상조절에 필요한 도파민 약제 증가량과 운동성 부작용(이상운동증 및 약효소진 현상)의 발생빈도를 분석했습니다.

분석결과 DPP-4 억제제를 복용한 당뇨병 동반 파킨슨병 환자군(C그룹)이 DPP-4 억제제 미복용 환자(B그룹)뿐만 아니라 당뇨가 없는 파킨슨 환자(A그룹)보다도 도파민 신경세포의 소실 정도가 적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장기간 추적 관찰연구에서도 DPP-4 억제제 복용군이 미복용군 및 당뇨가 없는 파킨슨병 환자에 비해 예후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파킨슨병의 진행을 반영하는 지표인 도파민 약제 용량 증가량 비교에서 혈당강화제 복용그룹(C그룹)이 다른 그룹(A, B그룹)과 비교해 증가량이 유의미하게 적게 나타났으며, 각 그룹별로 파킨슨병 진행과 관련한 운동 합병증인 이상운동증 및 약효 소진 증상 발생률을 비교한 결과에서도 혈당강화제 복용 그룹(C그룹, 이상운동증 3.7%/약효소진 5.6%)이 다른 그룹(A그룹(이상운동증 22.2%/약효소진 24.4%), B그룹(이상운동증 21.2%/약효소진 24.7%))에 비해 유의미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연구팀은 DPP-4 억제제가 파킨슨병에서 신경세포 소실을 예방해줄 뿐만 아니라 신경 보호 효과를 가지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확인해 냈고, 추후 임상시험을 통해 파킨슨병에서 DPP-4 억제제의 신경 보호 효과도 검증할 계획입니다.

이필휴 교수는 “세계적으로 파킨슨병의 질병 진행을 억제하는 약물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나 아직 뚜렷한 효과를 보인 약물을 발견하지 못한 상황에서 DPP-4 억제제가 파킨슨병 진행 억제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밝혔습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임상 신경학 분야 학술지 ‘뇌(Brain, IF: 11.337)’ 최신호에 게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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