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머리는 스트레스나, 노화, 유전 등의 원인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까지 마땅한 치료 방법이 없었지만, 흰머리 발생의 기전이 밝혀져, 앞으로 흰머리 치료의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세브란스병원과 미국 하버드 의대 공동연구팀(피부과 이주희, 이영인 교수, 하버드의대 데이비드 피셔(David E. Fisher) 교수 연구팀)이 인체 모낭 조직의 색소줄기세포를 이용한 백모화 모델을 세계 최초로 구축했습니다.

멜라닌 색소 줄기세포의 조기 분화는 멜라닌 색소 줄기세포를 고갈시키고 이소성 색소 침착을 일으키며, 이소성 색소 침착은 다시 멜라닌 색소 줄기세포의 분화를 촉진해 백모화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 메커니즘을 기반으로 ex vivo(생물학적 개체의 외부에 있는(적출된) 조직을 활용한 연구)모델을 이용해 멜라닌 색소 줄기세포의 색소 침착 및 인간 모낭 내 분화 유전자의 발현을 분석했습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인체 두피 조직에서 분리된 다수의 모낭에 ▲이온화방사선 ▲과산화수소 ▲노르아드레날린을 포함한 특정 스트레스 신호 매개체를 노출해 모낭 돌출부의 이소성 색소 침착을 측정했습니다.

비정상적인 멜라닌 줄기세포의 분화를 관찰하기 위해 생체 외 인체 모낭을 이온화방사선과 과산화수소에 노출한 결과, 노출된 모낭의 돌출부 부분에서 이소성 색소 침착이 유의하게 증가 되었습니다.

또한, 인체 모낭에 급성 스트레스 시 교감 뉴런에서 방출하는 신경 전달 물질인 노르아드레날린을 노출했을 경우에도 모낭의 팽대부에 이소성 색소 침착이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주희 교수는 “인체 유래 두피 모낭을 성공적으로 분리, 배양하고 외부 산화 스트레스 및 노화과정으로 인한 색소줄기세포의 비정상적인 분화의 초기 과정을 정량적으로 분석하기 위한 마커의 규명은 백모화 기전뿐만 아니라 다양한 색소성 질환의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단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피부과학분야 국제학술지 실험피부학(Experimental Dermatology) 최신호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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